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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테너 박인수를 추모함 본문
우리나라 대표 성악가로는 국민가요 <향수>를 이동원과 함께 불렀던 박인수가 있다. 자동차 안에 박인수 음악 테이프를 꽂고 듣던 젊은 날이 생각난다. 최근에 나는 작년(2023년)에 그가 작고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서운해서 그를 추모하는 글을 몇자 적고자 한다.
언젠가 내가 좋아하던 대중 가요 가수 <최헌>의 부음을 듣고 페이스북 친구들과 아쉬움을 나눴던 적이 있다. 노래방에 가면 <가을비 우산속>은 조영남의 <지금>과 함께 나의 애창곡이었지. ㅎㅎ
테너 박인수는 1938년 서울 종로에서 5남매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은 일본 주오대학 법학부에서 유학을 하고 서울시청에서 당시 운수과장, 도시계획과장, 건설과장 등의 요직을 거쳤으나 너무나 청렴하여 자식들 학비조차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집안이 가난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노래를 좋아했고 노래를 한 번 시작하면 트로트에서부터 이태리 민요, 오페라 아리아, 가곡에 이르기까지 계속 불렀다고 한다. 어머니는 매우 알뜰했고, 음식 솜씨가 굉장히 좋았다고 한다. 때로 문제아스러웠던 박인수는 고2 때 어머니와 같이 다니던 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성악 전공을 결심하고 서울대 음대에 진학했으나, 졸업 이후에도 한동안 생활고에 시달렸다.
1970년(32세)에 미국 버펄로 오페라에 출연을 인연으로 줄리아드 스쿨에서 마리아칼라스의 마스터 클래스 오디션에 합격하여 전액 장학금을 받고 줄리아드 스쿨에서 성악 교육을 받았으며, 1976년에는 미국 뉴해븐 오페라단과 버펄로 오페라단에서 아보헴의 도롤프 역을 하는등 미국 전역과 남미 캐나다 등으로 연주 여행을 다니다가 모교의 요청으로 1983년 귀국해서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로 임용되었다. 2003년(65세) 퇴임때까지 300회가 넘는 오페라 공연을 했다.(이상 나무위키)
1989년(51세)에 클래식과 가곡을 접목한 국민가요 향수를 가수 이동원가 함께 불러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클래식을 모욕했다는 비난을 받았고, 자신이 단장으로 내정되었던 국립 오페라단에서 제명당했다. 2011년(73세)에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23년 2월 28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85세이다.
마침 <향수>를 같이 부른 이동원도 2021년에 작고했다고 한다. 부인도 음대 교수를 했고, 아들 박상준은 플루티스트라고 한다.
그를 기념하는 노래는 <달빛>이다. 조흔파 님이 노랫말을 짓고, 김용연 님이 곡을 붙였다.
노랫말이 그윽하다.
달빛
(조흔파 시, 김용연 곡, 테너 박인수 부름)
유리창에 부서지는 달빛이 하도 고와
한자락 끊어내어 그대에게 보내오니
내게로 오시는 길 어둡거든 밝히시고
임이여 나 본듯이 친구삼아 오소서
나뭇잎에 반짝이는 달빛이 너무 고와
한조각 오려내어 그대에게 보내오니
서둘러 오시는 길 아득히 멀거들랑
임이여 바람결에 소식 먼저 보내소서
https://youtu.be/hTx0TYc21Xc?si=Y2E-oXKwEvq2sm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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