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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

haagam 2012. 2. 7. 13:36


제목 : 살아있는 것은 다행복하라

저자 : 법정

편자 : 류시화

출판 : 조화로운 삶(2006.2.15. 1판 1쇄/ 2009.5.19. 1판 187쇄/ 247쪽)

 

세상과 타협하는 것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다.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이 되어야 한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와졌느냐에 있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있다면 그는 과거에 매달려 있는 것이고,

미래가 두려워 잠을 못이룬다면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 사용하는 것이다.

 

침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안으로 말이 여물도록 인내해야 한다. 여무는 것이 없이 불쑥 말하면 안에서 여물지 못한다.

 

말이 소음으로 전락하는 것은 침묵을 배경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사람은 기도로서 영혼의 양식을 삼는다.

기도는 인간의 마지막 자산이다.

 

사람의 이성과 지성으로 어떨 수 없을 때 기도가 우리를 돕는다.

기도는 하루를 여는 열쇄,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이다.

 

당신의 마음에 어떤 믿음이 움터나면

그것을가슴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하고 하나의 씨앗이 되게 하라.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행복은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람은 남은 세월이 다할 때까지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 인생이 초라해 진다.

나이를 먹어도 한결같이 자신의 삶을 가꾼다면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간디가 1931.9. 런던의 2차원탁회의 참석 중 마르세유 세관원에게 소지품을 보이며 말했다.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숄 몇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 뿐이오.'

 

'이 세상은 우리들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안으로 충만해 지는 일은 밖으로 부자가 되는 일보다 중요하다.

 

사람은 안으로 충만해 질 수 있어야 한다.

아무 잡념없이 기도를 드리면 자연히 마음이 넉넉해 지는 것을 느낀다.

 

삶의 고민이 끼어들지 않는 것은 마음이 넉넉하고 충만하기 때문이다.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하다.

이것은 소극적인 생활태도가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고요하고 맑아진다.

 

수행자는 가진 것이 적듯 생각도 질박하고 단순해야 한다.

밤에 꿈이 많은 사람은 망상과 번뇌가 많다.

 

수행자는 말이 적어야 한다.

수행자는 가난해야 한다. 수행자에게 가난이란 맑음 그 자체이다.

 

자신이 부끄럽고 초라해 지는 경우는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앞에 서 섰을 때이다.

 

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영혼의 울림이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면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친구는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다.

일 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억지로 꾸미지 말라, 있는 그대로가 좋다.

현대인의 불행은 모자람이 아니라 넘침에 있고, 따듯한 가슴을 잃기 때문이다.

 

우리가 산속으로 들어가 수도하는 것은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발견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함이다.

 

사람을 떠나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 단절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길을 찾기 위함이다.

절약하지 않으면 가득 차 있어도 반드시 고갈되고

절약하면 텅 비어있어도 언젠가는 차게 된다.

 

날마다 출가하라.

비본질적인 것을 버리고 떠나는 정신이 출가이다.

 

내 소망은 단순하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그러려면 더러는 홀로 있어야 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그리워하면서 만나지 못하면 삶에 그늘이 진다.

 

울림이 없는 만남은 만남이 아니다.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은 침묵을 익히는 일이다.

 

무엇인가를 듣는 다는 것은 자기 것을 비우기 위해 침묵을 익히는 시간이다.

 

(학바위, 2012)

*

법정

선승이며 자연주의 사항가이고 실천가인 법정은 청년기에 출가에 생의 대부분을 홀로 산속 오두막에서 수행하면서 지냈다. 소유와 발전만을 강조하는 세상의 통념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선택과 가난과 간소함 속에서 본질을 발견하는 삶의 길을 역설해 왔다.

한국의 소로우로 불리우는 그는 동양의 은자다운 모습 그대로,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자 더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 여전히 혼자 생활하였다.

이 책은 그가 선종하기 전에 쓰여진 책이다.

소나무 숲에서 며칠동안 산림욕을 경험한 것처럼 영혼을 맑에 하는 이 잠언들은 그의 산문과 법문에서 한 편 한 편 가려 뽑은 글들이다.

그는 말한다.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류시화

편자의 저서로는

시집<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치유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이 있다.

인디언 추장 연설면 <나는 왜 너가 아니곡 나인가>

인도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

법정스님 법문집 <산에는 꽃이 피네>를 엮었다.

옮긴 책으로는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티벳 사자의 서> <조화로운 삶>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용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