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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왔다(김용택 시선집1)

haagam 2016. 1. 4. 11:58

 

 

서명: 시가 내게로 왔다(1)  ( 김용택 시선집 )

편저자: 김용택

출판: 마음산책(2001.4.5. 초판1쇄, 2014.7.20.초판72쇄)

 

 

울음이 타는 강(박재삼)

 

마음도 한자리에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 집에 모이는 불빛도 블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江을 보것네.

 

저것봐, 저것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 가는

소리죽은 가을江을 처음 보것네

 

->박재삼이란 이름으로 처음 만난 시이다. 이렇게 고운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은 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