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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램의 용기(한비야)

haagam 2015. 4. 23. 11:17

 

 

서명: 1그램의 용기

    -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힘

    - 망설이는 마음에 보내는 작은 응원

저자: 한비야

출판: 푸른숲

 

나이를 들었지만 귀엽고 생동감이 있는 여자라는 생각이 든다.

혼자 이렇게 저렇게 살면서도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따듯하게 어루만져주는 힘을 가진 사람이고,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책이다. <1그램의 용기>라는 말 그대로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살짝 밀어주거나 손을 잡아 당겨주는 힘을 주는 글들이다. 이 책의 부제처럼 "망설이는 마음에 보내는 작은 응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문득 칠순 누님께서 한비야 책을 다 사 읽었노라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는 공감대를 느꼈다.

 

나는 이런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곤 한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이 내가 머뭇거리고 주저하고 남을 인식하면서 망설이는 동안, 아주 순하고 고운 마음으로 자신을 온전하게 바른 일에 투신하면서 곧게 나아가 좋은 모습을 완성하는 동안, 나는 겨우 나 자신의 앞가림만을 생각하면서 못나게 살았구나 하는 반성이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은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실시하는 "미래설계과정" 1주일 합숙 연수장에서 적고 있다. 평생의 공직을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는 안내과정이다. 사실 4박5일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다고 갑자기 미래가 훤히 열리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연수를 받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강의 이상의 보람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곳에 온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건배사는 "청바지 반바지"이다. 내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다. 내 인생의 반전도 바로 지금부터다. 라는 말의 이니셜이다. 나는 늘 혁신을 생각하면서 살았다. 혁신이란 어쩌면 가장 핵심이 되는 급소를 지향해서 에너지를 집중하는 일일 수도 있다. 얼마나 신나고 복받은 일인가? 이제부터 일을 하지 않아도 죽을 때까지 정부에서 나를 먹고 살 수 있도록 돈을 주고 여러가지 배려 프로그램을 운영해준다는 것은!

  

   인생이 100세를 사는 것이 죄악이다. 지겹다는 말은 하느님에 대한 죄악이다. 감사하고 정말 활기차게 이웃에게 도 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내가 이웃에게 더 유익한 사람이 되어 그들이 나로 인해서 도움을 받고, 지구촌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데 기여하면서 지낼 수 있다면 그것처럼 보람있는 일이 또 있을 것인가?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 그런 일들을 더 잘 해야 할 것이다. 어느 한 영역을 더 열심히 해서 깊이를 내리자. 이제부터는 기웃대지 말고 반듯하게 앞만보고 한비야 같은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살아야 한다. 유창하고 매일매일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삶의 구속이 아니라 그런 나를 지키기 위해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다. 내가 신앙을 가져 성스러운 것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따르려는 노력, 그분의 뜻과 같이 하므로써 행복을 찾는 삶의 자세를 지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숙소에서는 사우나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 샤워를 사우나에서 하는 것 같다. 2개과정 160여명의 사람들이 사우나에서 만난다. 서로 나이도 비슷하고 한 일도 비슷하고 이제 곧 직장을 마무리하는 입장도 비슷하다. 그들의 얼굴과 피부를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동안이고 피부가 곱다. 국가는 사실 이렇게 숙련된 사람들을 단순히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퇴직시키고 재정을 통해 생계를 책임지고 그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아무런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참 행복스런 일이다. 생활보장을 받으면서 마음껏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직장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일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관도 가고, 음악회도 가고, 좋은 산도 가고, 여행도 하고, 좋은 책도 읽고, 섹소폰도 마음껏 불고, 이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글로 적어도 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그런 일을 얼마든지 해도 구소을 받지 않으니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할 축복인가. 의미있고 봉사하면서 살 것이다.

 

 

위 사진은 천안상록리조트 골프장 투어를 하는 은퇴예정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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