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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haagam 2021. 6. 15. 17:12

서명: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다.

  - JTBC <차이나는 클라스> 화제의 명강의

저자: 김누리

출판: 해냄(2020.3.6. 초판1쇄, 2020.12.30.초판12쇄)

 

웹 검색 결과 저자는 1960년 생으로 2021년 현재 61세이고, 그의 둘째 형은 우리가 잘 아는 정치인이자 제7대 문화관광부장관을 역임한 김한길(1952)이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이 책은 단숨에 읽었다. 

내 나이는 김한길과 비슷하지만, 저자도 적지 않은 나이로서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시대를 겪은 사람으로서 같이 공감하는 바도 많을 것으로 본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3장에서는 세계적으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세계 유일의 나라가 처한 여러 서글픈 장면들을 이야기하고 있어 이 책의 제목과 상통한다고 생각되다가, 갑자기 결론과 같은 마지막 4장에서 통일 얘기가 나와 조금 어색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 세대의 사람이라면 열심히 일하고도 행복하지 못한 우리 현실에 대해 이런저런 진단과 해답을 모색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랴만은, 저자는 독일에서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를 독일에 빗대서 우리가 압축성장 과정에서 미쳐 챙기지 못한 아픔들을 풀이하고 있다.

 

나는 정부의 여러 설명들을 들으면서 자란 사람으로서, 이에 반하는 논조를 말하는 사람들은 빨갱이같아 보이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이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하고 그들의 논조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1장. 민주주의자없는 민주주의>에서 광장 민주주의를 외치다가 막상 일상에서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뿌리깊은 유교문화, 일본 제국주의 식민통치와 군사독재가 남긴 집단주의, 군사주의, 병영문화 등으로 인해 가장 비민주적인 일상을 살고 있다. 광장민주주의의 Demonstration이란 '자신을 드러내다.'라는 것인데 우리는 기업 오너의 갑질을 비판하기 위한 데모에서 마스크를 쓰고 음성을 변조하는 등 자신을 감추는 시위를 하곤 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약자와 공감하고 연대하며 불의에 분노하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는 태도- 이러한 심성을 내면화한 민주주의자를 길러내지 못하므로써 언제라도 독재의 야만으로 추락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이 어떻게 서구에서는 가능했을까? 

우리는 서구는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사람이 사는 과정은 모두 비슷하여 그들도 아픈 성숙의 과정을 거쳤으며, 그 대표적인 과정이 세계적인 <68혁명>에 근거한다고 말한다.

68혁명이란 1968년 5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거대한 사회 변혁 운동으로서 이 운동의 핵심 구호는 "모든 형태의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이 운동은 파리를 필두로 베를린, 로마, 베르셀로나, 마드리드 등 서구 세계를 휩쓸고 동유럽을 걸쳐 확산되었다. 이 목소리의 결정적 계기는 베트남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64년 경이었다. 

즉 독일 등 전 세계가 1968년경을 깃점으로 사회의 불합리한 상황을 거부하고 바로잡는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으며, 독일도 1-2차 대전의 전흔을 딛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실현하였으며, 독일 헌법 1조로 "인간의 존엄성은 훼손할 수 없다."를 이룬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사회 정화 운동이 없었던 것이 오늘의 한국이 되었다고 개탄하고 있다.

 

우리가 넘어야 할 산, 50년 늦게 찾아온 68혁명의 내용은 무엇인가

지극히 취약한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 가면 쓴 민주주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권 감수성 부족, 성 해방 의식과 정치적 상상력의 빈곤, 반권위주의 교육의 부재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소외, 자율, 탈물질주의, 반권위주의 개념이 아직 도착하지 못한 사회, 페미니즘과 생태주의, 평화주의에 대한 감수성이 빈약한 사회, 군사문화가 생활 구석구성에 배어있는 병영사회이다.

 

재벌개혁, 정치개혁, 교육개혁,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결연히 감행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후세에게 지옥을 넘겨주지 않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다.

 

분단으로 인해 나의 성격구조가 왜곡되고, 한국사회가 기형화되고 한국이라는 국가가 불구가 되었다. 당장 통일이 되지 않더라도 분단체제만큼은 하루속히 해체되어야 한다.

통일에 관련해서는 냉전의 광기에서 벗어나기, 강대국 대리인 구실 탈피하기, 진영논리보다 민족 현실 중시하기 등이 민족에 대한 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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