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주민자치회
- 주민자치
- 정호승
- lg그램 프로 17
- 좌식 미니 테이블
- 아시아나 신한 에어 1.5 카드
- 책읽기의 달인
- 노트북 선택 2024
- 은퇴준비
- 시민주권
- 멘토
- 노트북 구입 안내
- 마더 데레사
- 칼레의 시민
- 도종환
- 김용택
- 신한 에어 1.5
- 사천성
- 이해인
- 베트남
- 지방분권
- 위즈덤하우스
- 공자
- lg gram pro 17
- 류시화
- 논어
- 수불석권
- 중국 소수민족
- lg gram pro 360
- 창비
- Today
- Total
목록글로 그린 그림 (63)
노란 자전거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김영랑 조두남 모란 동백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퍼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 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 어제 인터넷에서 "모란동백..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 거든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