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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나라 베트남

haagam 2016. 2. 3. 11:17

 

 

 

 

 

 

베트남은 2015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3대 수출 시장이 되었다. 이는 베트남이 한극 기업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된데 따른 것이다. 

 

2015.3. 북구 하이퐁 공장 가동에 들어간 LG전자는 2015년도 부품과 소재 구매비 2억7천만불 중 55%를 한국산 수입품으로 썼다. 향후 15억불을 추가 투자하여 LG의 세계 생산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 한다. 삼성의 입장도 비슷하다. 삼성전자 베트남복합단지는 메모리칩 등 반도체와 LCD 기판 소재등을 한국에서 수입하는데 2015년도만 160억불을 수입했다.

 

즉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출액 중 92%가 현지 진출 공장에 쓰이는 원료나 부품, 소재, 가공설비 가은 중간재인 것이 현실이다. 2015년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출 상위 10대 품목 가운데 화물차 하나를 제외한 9개 품목이 모두 중간재였다.

 

베트남 근로자들의 작업수준은 중국보다 뛰어나면서도 임금은 중국의 절반 미만이다. 베트남 인구 9300만명 중 30세 이하가 절반을 넘는 55%로 노동력이 풍부한 것도 베트남의 큰 매력이다.  삼성과 LG의 메탈프레임 등을 생산하는 알르코그룹 공장의 4천명 직원 중 대부분은 20~30대이다. 한국에서는 3D를 꺼리지만 베트남에서는 일을 마다않는 성실한 젊은이가 너무 많다고 말한다.

 

베트남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친기업노선 정책으로 총리와 장차관이 직접 애로사항을 챙기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중등과정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14개 대학에서 한국어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을 찾는 한국기업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988~2015 사이에 베트남에 대한 누적 직접 투자(FDI)에서 한국(453억불)은 일본(391억불)을 제치고 투자 1위국이 되었다. 신규 투자 하는 기업도 2011년 199개에서 2014년 460개로 2배로 증가했으며 2015년 1~9월에만 393개에 달했다.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단일 부역 투자 경제권인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아헤안 10개국을 단일 시장으로 묶는 AEC 아세안경제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2월말 한베트남 FTA 자유무역협정까지 발효되어 한국 기업 입장에서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서 베트남의 전략적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 내년쯤 TPP가 발효되면 우리나라 기업이 베트남에서 생산한 섬유/의류 제품은 대미 수출 시 관세 철폐 혜택을 받에 괴어 중국산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장밋빛이라 말할 수 없다. 베트남은 외국기업의 토지소유를 제한하고, 지식재산권 보호가 미흡하며, 통관 절차상의 일관성이 결여 등 한국 기업에 불리한 비관세장벽을 유지하고 있어서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서 해결해 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있다.

 

생산기지만이 아니다. 남부 호치민의 부천인 제7군지역의 롯데리아 매장에는 빈좌석이 없다. 롯데리아 연평균 성장율이 40%를 넘는다. 한국 유통/소비/엔터테인먼트 기업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경제성장율은 6.68%로 당초 6.2%를 웃돌아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과 맞먹는 상승세이다. 지난 해 가계 총소비 1370억불은 전년 대비 10.5% 증가이다.  베트남의 소비성장율이 경제성장율보다 높은 것은 젊은 인구구조 덕분이다. IBRD관계자는 '2015-2030까지 베트남의 만30세 이하 생산가능인구가 6.5% 늘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3%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롯데리아는 베트남에 208개 매장을 내 햄버거 프렌차이즈 시장에서 38%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제빵업체 점유율 1위는 호치민을 중심으로 31개 매장을 운영하는 CJ그룹 뚜레쥬르이다. CJ E&M은 '오늘도 청춘'이라는 이름의 36부작 현지 드라마를 제작해 전국 시청율 5~^%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고 연말 시상식에서 작품상 맘우주연상 등을 싹쓸이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11개 매장을 운영해 성업중이다.

 

베트남에서 잘 나가는 한국기업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현지화이다. 롯데리아는 맥도널드 KFC와 달리 현지인에 맞춘 희납과 프라이드 치킨을 같이 내는 메뉴를 개발해 대박을 쳤다. 롯데마트는 전통시장에 익숙한 주부들이 생선이나 정육을 마녀보며 고르는 습관을 인정했고,   CJ E&M은 한국에서 인끼를 끈 영화 '수상한 그녀'를 베트남판으로 제작하면서 '내가 니 할매다'로 바꿔 상영해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한류가 인기를 끈 것은 베트남 사람들이 가족을 중시하는 한국적 가치관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미국, 프랑스 중국과 전쟁을 겪은 베트남인들이 한국에 대해 애착을 갖는 것도 우리 기업에게 유리한 측면이다.

 

철저한 현지화는 앞으로도 필수적인 성공요인이며 정부의 갑작스런 정책 변화나 규제 신설로 인한 낭패를 대비하기 위해 믿을만한 현지 기업과 합작도 고려할 일이다.

 

 

 

 

(2016.2. 조선일보 기사를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