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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모니카 마시아스)

haagam 2014. 6. 1. 06:37

 

 

서명: 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

저자: 모니카 마시아스

출판: 예담(2013. 8. 22.초판1쇄, 2013.10.20.4쇄)

 

  운명이 기구하다던가 가혹하다는 말은 순간적으로 어느 한 지점을 말하거나, 상대적인 표현일 뿐, 결국 자신의 삶이란 그에에 대한 자신의 주체성과 의지력의 표현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모니카 마시아스라는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초대 대통령 웅게마가 사촌의 쿠데타로 죽음을 당한 뒤, 3남매가 북한 김일성의 양자가 되어 사는 참 특이한 인생의 역정을 막내딸인 모니카가 자신의 입장에서 적어낸 글이다.

 

  처음 이 책을 만날 때에는 그가 북한에서 살았기 때문에 북한의 세세한 사정이 우리가 TV에서 보듯이 세세하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북한의 실상을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역정을 펴내고 있다.  그녀는 아프리카 흑인 여성이 7살에 김일성 주석의 양녀가 되어 북한에 와서 살게 된다. 어린 나이에 북한에 온 그녀는 모국어를 잊고 한국어와 한글을 모국어로 사용하고, 학우들과 같이 강한 군사훈련 과정도 긍정적으로 받아들기게 된다.

 

   모니카는 그렇게 북한에  정착 적응하면서도 자신이 누구인가, 아버지를 죽인 사촌 대통령에 대한 원망, 적도기니의 점령자였던 스페인, 북한에서 공부한 미국, 그리고 겁이 나서 돌아가지 못하는 조국 적도기니와 자신과의 적절한 관계유지인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방황과 탐구과정을 주도적으로 헤쳐나간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영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한 후, 스페인에가서 여러 노동을 하면서 스페인에 적응하면서 스페인을 이해하고 적응한다. 스페인은 적도기니의 지배국이었고, 자신의 부친이 죽음을 당하게 한 나라였다.

  다시 그녀는 북한에 살면서 가장 나쁘고 강한 나라라 공부한 곳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녀는 그곳에서 또다시 새로운 문화를 익히고 그곳을 스스로 체험하면서 익숙해진다.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사람들을 사귀면서 자신을 낮추고 이웃과 교분을 쌓으면서 스스로 곧게 서 본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녀는 남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는 전파자의 의지에 의해 어느 한 단면만이 강조되어 있고, 그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는 세상 사람들은 결국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디어가 전한 내용만으로 그를 알게 된다는 확신을 갖고 직접 본 것만을 믿는다는 소신을 갖는다. 자신이 전해들은 것과 실제로 본 것 사이의 큰 차이를 발견한 것이다. 남들이 독재자라 헐뜻던 아버지 대통령, 온갖 나쁜 소식으로만 가득찬 북한, 그리고 북한에서 전해들은 미국, 그리고 조국을 지배한 스페인, 그 모든 곳에는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녀는 늘 당당하고 겸손하였으며, 자신의 호기심에 거침없이 행동하였고, 늘 자신의 환경에 긍정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수용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그 여건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발전시켰다. 그리고 자신을 에워싸고 어렵게 만들던 사촌 대통령을 용서하고, 북한이나 스페인이나 미국의 다양성과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그 나름대로의 문화를 인정한다. 나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것, 그럴 수 밖에 없는 여건, 선악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 이해한다.

 

  우리가 공부하면서 배우거나, 나이들어 늙어가면서 깨닫게 되는 것을, 그녀는 젊은 나이에 스스로를 지켜가면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인정하면서 용서하고 자신을 더 크게 키워나간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어준다.

 

  알고보니 모니카 마시아스는 우리나라에서 텔레비젼 등에 다수 출현하여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인사이다.

 

 

모니카 마시아스Monica Macias

1972년 적도기니의 초대 대통령인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옹게마의 막내딸로 태아났다. 1968년 적도기니가 아프리카 최초로 스페인의 식민통치를 벗어나면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아버지는 10여년간 강경한 탈식민주의 정치를 펼쳤다. 그러나 1979년 스페인정부와 우호적이었던 사촌이자 국방장관인 테오도르 오비앙 응게마의 쿠데타로 아버지가 죽음을 당한 뒤, 모니카 마시아스와 그의 형제들은 아버지와 친분이 돈독하던 김일성 주석의 도움을 받아 북한으로 피신했다.

  모니카 마시아스는 일곱살의 어린 나이네 평양이라는 낯선 도시에 도착하여 양부 김일성 주석의 보살핌 아래 16년간 북한의 교육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북한 사람으로 살았다.

  그러나 철이 들면서 다른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열정,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갈망을 잠재울 수가 없었다. 1994년 평양을 떠난 그는 스페인 사라고사와 마드리드, 뉴욕을 거쳐 2007년 대한민국에 도착해 적도기니로 떠나기까지 인생의 다양한 여정을 경험했다.

  이 책은 가혹한 운명 속에서도 늘 삶의 주인이 되고자 도전과 모험을 멈추지 않은 모니카 마시아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