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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나눔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진모영 감독)

haagam 2014. 12. 15. 15:53

 

 

 

 

  

 

   

 

  노부부의 진실한 사랑이 세대를 넘어 울림을 주고 있다. 어쩌면 불안한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사랑에 대한 미래적 성찰의 기회를 갖는 것이 2030의 관객을 끌어 모으는지도 모른다. 젊은이들을 끌어 모은 것이 흥행의 비결이다.

 

  이 영화는 강원 횡성에 사는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 이다. 76년간을 해로한 이 부부는 요즘 신혼부부 뺨칠만큼 닥살 커플이다. 외출할 때는 한복 커플룩으로 차려 입고, 할머니가 높은 곳에서 내려올 때면 할아버지는 손을 잡아준다. 따뜻하게 불을 쫀 손을 상대방의 얼굴에 가만히 대 주기도 하고, 캄캄한 밤에 화장실에 간 할머니가 무섭지 않도록 할아버지는 바같에서 노래를 불러준다. 가을에는 낙엽을 치우다 낙엽 던지기를 놀이를 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즐긴다.  할아버지가 빨래터에서 물을 튀기면 할머니는 바가지로 응수한다. 할아버지는 한평생 할머니가 차려준 밥과 반찬이 맛없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이들은 12자녀를 낳아 6자녀을 일찌감치 잃었다. 그들을 위해 제를 올린다. 쇠약해진 할아버지가 숨지고, 할머니의 울음소리가 화면을 채울때는 관객들의 마음도 촉촉이 젖는다.

 

  진모영 감독은 KBS 인간극장에 소개된 부부의 사연을 접하고 영상에 담기로 결심했다. 2012.09.부터 할아버지가 영면한 2013.12.까지 1년 3개월동안 계절마다 내려가 120회차를 동시녹음으로 촬영했다. 제작비는 1억 2천만원과 배급비 등을 합처 총 3억 7천만원이 들었다. 지금같은 흥행추세라면 금년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수익율을 거둘 전망이다.

 

 현재 극장가에서는 인기 외화인 인터스텔라,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을 누르고 1위로 흥행 중이다. 다큐멘터리 영화로 역대 2위인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 '울지마 톤즈(2010년, 44만명)의 기록을 넘었고, 역대 1위인 워낭소리(2009년, 292만명)의 기록을 깨느냐가 관심거리다. 이 영화 배급을 맡은 CJ CGV 아트 하우스 팀이 다큐멘터리인데도 개봉일 186개 스크린을 확보하면서 흥행의 밑거름이 되었다. 12.13.현재 725개로 확대되었다.  아트하우스팀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저예산 독립영화 및 예술영화를 배급하는 사업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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