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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나부꼬(베르디)

haagam 2014. 10. 27. 09:57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가 20대 후반에 작곡하여 재기에 성공한 오페라이다. 그는 전작 오페라 <하루만의 임금님>(1980)의 실패와 아내 및 아이들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져 있던 중 이 오페라를 만났다.

 

그가 말했다. "이 대본을 받아들고 집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서글픔이 엄습해왔다. 너무나 괴로워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집에 돌아와 성급하게 대본을 넘겨보다가 ‘날아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에 이르자 가슴속에서 벅찬 감동이 차올랐다. 잠자리에 누웠지만 흥분으로 잠이 오지 않아 다시 일어나서 대본을 읽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러다가 밤을 꼬박 샜고, 아침이 되자 나는 대본을 다 외워버린 것 같았다.” 그를 그토록 감격하게 만든 '날아가라, 내 마음이여'는 저 유명한 '히브리 포로들의 합창'이다.

 

 ‘나부코’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바빌로니아의 왕 느부카드네자르 2세를 이탈리아어로 부른 이름이다. 원래 대본은

테미스토클레 솔레라가 썼는데,  오귀스트 부르주아와 프란시스 코르누의 희곡 <나부코도노소르Nabuccodonosor> 및 구약성서 중 ‘열왕기’, 다니엘서’, ‘예레미아서’ 등에 기초하고 있다. 이 긴 이름을 줄여 ‘나부코’라고 부르는 것이다.

 

시놉시스synopsis

 

1막.예루살렘

1부는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에서 시작한다. 히브리인 대제사장 자카리아(베이스)는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바리톤)가 공격해올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자기 백성들에게 용기를 주며 간절히 그들을 격려한다.(‘태양이 밤을 몰아내듯’). 그러나 히브리 왕의 조카인 이스마엘레(테너)가 나타나 나부코를 막을 수 없다고 알려준다. 자카리아가 밖으로 나가자 이스마엘레는 예루살렘에 인질로 잡혀와 있는 바빌로니아의 페네나 공주(나부코의 둘째 딸. 소프라노 또는 메조소프라노)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페네나는 예전에 이스마엘레가 바빌로니아의 포로가 되었을 때 그를 구해주었고, 그런 페네나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 이스마엘레는 페네나를 탈출시키려고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그때 나부코의 큰 딸인 아비가일레(소프라노)가 나타나, 이스마엘레가 자신을 사랑한다면 히브리인들을 모두 살려주겠다고 말하나 이스마엘레는 그 제안을 단호히 거절한다. 나부코는 바빌로니아 군대를 이끌고 등장해 예루살렘 솔로몬 성전을 초토화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자카리아는 성전을 더럽히면 페네나를 죽이겠다며 페네나의 목에 칼을 들이댄다. 그러나 이스마엘레는 그 칼을 빼앗고 페네나를 구해준다. 딸을 되찾은 나부코는 자기 병사들에게 성전을 파괴하라고 명령한다.

 

2막. 반역자

노예의 몸에서 태어난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된 아비가일레는 나부코가 자신이 아닌 페네나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한다는 것을 알고 분개한다. 페네나가 유대인 인질들을 풀어주려고 하는 것을 본 바알의 대제사장은 아비가일레를 부추겨 나부코가 죽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페네나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페네나가 이스마엘레에 대한 사랑으로 히브리교로 개종하겠다며 자신에게 율법을 가르치던 자카리아에게 결심을 알리자 자카리아는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이때 유대인 정벌에 나섰던 나부코가 돌아와 자신이 곧 유일한 신이니 자신을 숭배하라 명하자 갑자기 번가가 떨어져 나부코가 정신을 잃는다. 이 틈을 타 아비가일레는 떨어진 왕관을 머리에 쓴다.

 

3막. 예언

스스로 왕좌에 오른 아비가일레는이성을 잃은 나부코에게 유대인을 줄일 문서에 사인하라고 상요한다. 그 문서에 페네나가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나부코가 페네나를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아비가일레는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 서류를 찢어버리며 나부코를 가둔다. 유대인들이 유프라테스 강가에서 노역에 시달리며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합창인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를 노래한다. 한편 자카리아는 바빌론의 멸망과 자신들의 해방을 예언한다.

 

4막. 우상파괴

악몽에서 깨어난 나부코는 페네나가 형장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이성을 찾는다. 유대신에게 용서를 빌고 다시 왕좌로 돌아온 나부코가 페네나와 유대인들을 구하고 바빌론 신의우상을 파괴하라 명한다. 나부코는 위대한 유대신을 찬양하고 독약을 마신 아비가일레는 페네나에게 용서를 구하며 숨을 거둔다.

 

이 공연은 국내 대표적 오레파 제작극장인 고양문화재단과 대전예술의 전당이 공동으로 제작하였다. 대전예술의전당은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리골레토(2012), 아이다(2013)에 이어 마지막으로 나부코를 금년도에 제작하였다.

관장 이용관은 "이 공연의 키워드는 대립인데, 여기서는 이 대립이 더욱 발전되어 극적 긴장김이 극대화될 것이다."라말한다. 아버지와 딸, 서자와 적자, 삼각관계의 대립이라는전형적인 멜로구조를 유지하면서 흥미로운 대립요소인 바빌론과 이스라엘 관계,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와의 관계 등 오늘날에도 공감할 수 잇는 보다 보편적인 내용을 승화시켰다.

 

정은숙 예술감독, 지휘자 장윤성, 무대미술 오윤균, 김태형 연출.

 

 

Chorus of the Hebrew Slaves from Opera "Nabuco" Act.3
(베르디 나부꼬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http://www.youtube.com/watch?v=0c1tjiwxXz4

 

Giuseppe Verdi (1813 – 1901)

Va, pensiero, sull'ali dorate
​va, ti posa sui clivi, sui colli
ove olezzano tepide e molli
l'aure dolci del suolo natal!
Del Giordano le rive saluta,
di Sionne le torri atterrate.
Oh, mia patria sì bella e perduta!
Oh, membranza sì cara e fatal!

Arpa d'or dei fatidici vati,
perché muta dal salice pendi?
Le memorie nel petto raccendi,
ci favella del tempo che fu!
O simile di Solima ai fati
traggi un suono di crudo lamento,
o t'ispiri il Signore un concento
che ne infonda al patire virtù!

금빛날개를 타고 날아가라, 내 상념이여
가거라,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이 불고
향기에 찬 조국의 비탈과 언덕으로 날아가 쉬어라!
요르단의 큰 강둑과 시온의 무너진 탑들에 참배를 하라.
오, 사랑하는 빼앗긴 조국이여!
오, 절망에 찬 소중한 추억이여!

예언자의 금빛 하프여,
그대는 왜 침묵을 지키고 있는가?
우리 가슴속의 기억에 다시 불을 붙이고,
지나간 시절을 이야기해다오.
예루살렘의 잔인한 운명처럼
쓰라린 비탄의 시를 노래 부르자.
참을 힘을 주는 노래로
너에게 용기를 주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