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자전거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아만다 리플리) 본문

책 나라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아만다 리플리)

haagam 2014. 4. 13. 04:52

 

 

서명;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  미국을 뒤흔든 세계 교육 강국 탐사 프로젝트

     - 한국, 핀란드, 폴란드, 미국을 최초로 비교한 교육 르포르타주의 걸작          

     - The Smartest Kids in the World             

저자; 아만다 리플리

역자; 김희정

출판; 부키

 

 

**책 소개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는 『Time』과 『The Atlantic』에 교육 칼럼을 기고하며 많은 주목과 찬사를 받은 아만다 리플리가 써 내려간 미국과 교육 강국에 관한 거대한 비교 프로젝트다. 저자는 2010년 어느 날 OECD(국제경제협력기구) 회원국 34개국을 포함한 세계 65개국 만 15세 학생 51만 명이 참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의 결과를 분석한 표 하나를 보고 충격에 빠진다. 미국은 학생 1인당 교육비로 세계 2위에 올랐지만, 적장 미국의 학생들은 피사 수학시험에서 26위, 과학에서는 17위, 읽기/독해 능력에서는 1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아이들과 세금을 내는 미국 시민들은 엄청난 시간과 돈을 낭비해 왔다는 결론을 피하기가 어웠다. 이처럼 피사를 통해 미국 교육의 현실을 인식한 저자는, 이후 장장 3년에 걸쳐 전 세계 교육 강국을 직접 방문하고, 400여 명의 교육 관계자를 만나고, 교환학생을 상대로 숱한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실시한 끝에 현장감 넘치는 교육 르포르타주를 완성했다.

 

미국을 충격에 빠뜨리며 현지에서 숱한 화제를 낳았던 이 책은 한국, 핀란드, 폴란드 그리고 미국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한국 독자들에게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뿐 아니라 미국의 평범한 학생과 교육 전문가의 눈에 비친 한국 교육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방대한 자료 조사와 아이들의 생생한 체험이 어우러진 이 책은 교육 르포르타주의 걸작이라 평가 받으며 2013년 8월 출간 이후 지금껏 교육 분야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책 속으로

피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의사소통의 능력을 평가한다. 다시 말해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경제가 급변하는 이 세상에서 내가 맡은 일을 잘 수행하고, 내 가족을 돌보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런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청소년이 대부분인 나라의 운명은 어떤 것일까? 미국의 아이들이 모두 엔지니어나 법률가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생각’하는 방법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p.43

 

1980년대 말, 오클라호마 주 의회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시험을 봐야 한다는 법을 통과시켰다. 피사 시험에서 세계 최고 성적을 내는 나라들에서는 이런 종류의 졸업시험을 기본적으로 본다. 졸업시험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선명한 목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몇 년 후, 오클라호마 주 의원들은 이 법의 시행을 연기했다. … 너무 많은 학생들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 계획은 무산되었고, 아이들은 조금 더 후에 실패를 경험하도록 방치됐다. 아마도 세상에 던져져 대학에서 학점을 따기에 충분한 수학 실력이 없다든지 최소임금 이상을 주는 직장을 구하지 못했을 때, 아이들은 뒤늦은 실패를 맛볼 것이다. ---p.59

 

교육 연구가 윌리엄 슈미트(William Schmidt)의 상세한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 교사들은 수천 개의 학군과 많은 주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쓰인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을 한다. 이 말은 미국의 교과서들의 분량이 너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너무 많은 주제를 다루면서 반복이 많고, 깊이는 너무 얕다. 세계의 8학년 수학 교과서 평균 분량은 225페이지이다. 미국의 8학년 수학 교과서는 평균 800페이지에 달한다.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 총 13권보다 300페이지나 더 긴 분량이다. ---p.123

 

미국 학생들은 예를 들어 1학년부터 8학년까지 분수를 매년 다시 배우게 된다. 그러는 사이 더 성취도가 높은 나라의 아이들은 3학년에서 6학년까지 분수를 집중적으로 배운다. 대부분의 미국 아이들이 소수점을 6년간 배우다가 지루해 죽을 지경이 되는 사이, 교육 강대국에 사는 아이들은 3년 만에 소수점을 배우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는 미국 아이들이 분수와 소수점 공부에 반복을 거듭하면서 다른 것을 배울 시간을 낭비한다는 의미다. ---p.123

 

에릭은 이미 기하를 배웠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이니 수업 내용의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국 학생들은 자기가 배운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기하를 배운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생님은 기하 수업에 삼각함수와 미적분을 가미해서 수업을 했다. 여러 분야를 섭렵하면서 실타래를 풀듯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마치 기하학은 더 큰 수학이라는 우주에 속한 태양계 하나에 불과하다는 듯한 태도였다. 실제 상황에서는 한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분야의 수학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 실제 상황에서는 수학의 여러 분야가 편리하고 질서 정연하게 분리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따지고 보면 기하는 도형을 연구하는 것이고 미적분은 변화를 연구한다. 도형이 변화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가령 비디오게임을 디자인 할 때처럼)를 알려면 두 가지를 모두 알아야 한다. ---p.125

 

오클라호마에만도 베델이 고를 수 있는 교원 양성 대학은 스물네댓 개가 됐다. 그보다 훨씬 넓은 핀란드보다도 약 세 배가 많은 숫자다. 오클라호마는 미국의 대부분 주와 마찬가지로 필요한 수보다 훨씬 많은 교사를 양산해 내고 있다. 미국의 대학교에서는 대개 교육학이 가장 쉬운 전공으로 통한다. 교육학과에서는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말만 하면 거의 누구에게나 입학을 허가한다.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학생들은 높은 점수를 보장받고 비교적 쉬운 공부를 하는 혜택을 누린다. 예를 들어 다른 전공자들이 좀 더 어려운 수학 수업을 듣는 것과는 달리, 교육학 전공자들은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개설된 특별 수학 수업을 수강하는 경우가 많다. ---p.142

 

부모가 매일 혹은 매주 읽어 주는 책을 들으며 자란 아이들은 15세가 되면 피사 점수가 25점 높게 나온다. 거의 1년 동안 학습하는 정도의 차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더 부유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 줄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같은 사회경제학 계층에 속한 가정 중에서도 부모가 책을 읽어 준 가정의 자녀들은 피사에서 14점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알파벳 장난감을 가지고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놀아 준 부모들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p.178

 

‘수능’ 날 저녁 에릭은 도시 여기저기를 헤매다가 아파트로 돌아갔다. 트럭들이 시험 문제와 정답을 싣기 위해 평소보다 늦게 찍어 낸 신문들을 배달하고 있었다. 저녁 식사 테이블에 둘러앉은 수많은 가족들이 시험 문제를 샅샅이 살피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런 광경 전체가 에릭한테는 한 편의 격정적인 드라마처럼 보였다. 머리로 싸우는 ‘헝거 게임’ 같다고나 할까. ---p.185

 

“학생은 고객입니다.”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말은 현실에 글자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다.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학원들은 학원 시설 등을 공개하는 ‘오픈하우스’를 개최하고 집단 광고 메일을 발송하는가 하면 졸업생들의 성적과 대입 결과 등을 입구에 게시한다. 한국 시장에서는 결과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학생들이 등록을 하면 학원 관계자들은 부모들이 관심을 가질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부모들이 관심 없다고 불평하지도 않는다. 대신 학원은 부모들의 생활 자체에 자신들의 존재를 아로새겨 버린다. 자녀들이 학원에 도착하면 부모들은 문자를 받는다. 그리고 학생들의 수업 진도에 관한 문자를 또 받는다. 한 달에 두세 번씩 학원 강사들은 부모들에게 직접 전화를 해 학생에 관한 전반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p.271

 

“왜 그렇게 공부에 신경을 쓰는 건데?” 킴이 핀란드에서 한 이 질문은 내 여정을 단 한 문장으로 줄여서 표현하고 있다. 킴을 핀란드에서 만나고 온 후,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상당히 간단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학교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학교가 진지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학교가 진지한 이유는 모든 사람이 그래야 한다고 동의를 했기 때문이었다. 핀란드, 한국, 폴란드에는 모든 아이들이 세상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고도의 사고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데 전 국민적 동의가 존재한다. ---p.301

 

바운스하우스의 아이들은 잘못된 길 안내를 받고 있었다. 중간 수준밖에 되지 않는 교사들이 입에 떠 넣어 주는 유동식을 받아먹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실패를 하더라도 그 결과는 바로 체감되지 않는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에야 아이들은 자기들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 현실 세상은 출석만 잘했다고 학점을 주지 않는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수학 교사가 나타나 이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p.304

 

불행히도 각 나라의 교육 당국이 첨단 교육 장비에 투자하는 비용을 비교한 데이터는 거의 전무하다. 그러나 일화적 증거들로 추측해 볼 때 미국은 엄청난 양의 국세를 교사들과 학생들의 ‘장난감’에 쏟고 있는 듯하다. 이런 장비들이 학습 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다른 모든 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데 혹은 아이들이 아는 것이 무엇이고, 어느 아이가 도움이 필요한지를 가려내는 데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그와 반대로 수업 시간 중에 투표를 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에게 비싼 무선 원격조종장치를 하나씩 쥐어 주는 것은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아이들이 손을 들어 투표를 하는 것만으로도 아무 문제없이 수업이 진행된다.)

 

**출판사 리뷰

한국, 24시간 학교가 절대 끝나지 않는 나라

“아침 8시에 등교해서 오후 4시까지 수업을 받는다. 수업이 끝나면 보충수업을 듣고 학교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다시 야간 자율학습을 한다. 밤 9시에 학교 문을 나서지만, 발길은 집이 아니 학원으로 향한다. 학원 교습 제한 시간을 정해 단속해야 할 정도로 늦은 시각까지 공부는 이어진다. 한국에서는 학교가 절대 끝나지 않는 것이다.”

       

1년간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한 열여덟 살 미국 청소년 에릭이 경악을 금치 못한 모습이다. 물론 우리에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상이다. 그런가 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다음과 같은 발언은 어떠한가.

 

“한국에서는 교사를 국가 건설자로 인식한다. 미국도 그와 같은 존경심으로 교사를 대해야 한다.”

2011년 대통령 신년 국정 연설을 듣던 미 상하원 의원 전원이 이 대목에서 기립하여 박수를 보냈다.

 

극과 극을 이루는 두 시선 가운데 우리 교육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우리 아이들이 21세기에 필요한 인재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입시 지옥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만 하는 것일까? ‘교육 낙원’이라고 알려진 핀란드와 우리는 무엇이 다른가? 중국 상해, 싱가포르, 홍콩 등이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한국 못지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폴란드, 에스토니아 같은 나라들마저 우리 뒤를 바짝 쫓는 상황에서 한국 교육은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교육은 온 국민의 화두이지만, 정작 우리 상황을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다른 나라들과 종합 비교해 볼 기회는 흔치 않았다. 신년 벽두에 만나는 책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는 한국을 비롯해 핀란드, 폴란드 등 신흥 교육 강국들과 그 빛이 많이 바래기는 했으나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권력을 지닌 나라 미국의 교육 상황을 속속들이 비교 취재한 걸작 논픽션이다.

 

주요 4개국 동시 비교라는 입체적 잣대는 21세기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향후 우리 교육의 이정표를 세우는 데 커다란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한국 교육의 장점과 가능성은 물론, 우리의 한계와 절망적인 현실을 객관적으로 재성찰해 보자.

 

 

 

**목차

프롤로그 수수께끼

그들은 혹시 로봇이 아닐까? | 정보원들

1 보물지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사는 곳 | 시험 조종사 | 나의 피사 점수

2 떠나기

초대장 | “그 학생들은 적어도 노력은 하고 있으니까요.” | “그건 부자들이 하는 일이지. 우리는 그런 거 못해.” | 비프 저키에 담긴 꿈

3 압력밥솥

“사람 쏴 본 적 있어?” | 아동 철인 경기 | 부수적 피해 | 밀실공포증 한국

4 수학 문제

미네소타라는 곳

5 유토피아에 온 미국인

두 교사 이야기 | “왜 그렇게 공부에 신경을 쓰는 건데?” | “그런 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니? | 방과 후 생활

6 열정

적절한 부모의 역할 | 걱정 올림픽 | 수수께끼 등식 | 의지력

7 탈바꿈

폴란드의 기적 | 펜실베이니아에서 폴란드로 | 버뮤다 삼각지대의 아이들 | 연금술사 | 충격요법 | “뒤처져 있을 수는 없다!” | 미국의 영재들 | 플라톤의 동굴 | 근본적인 요소들

8 차이

가상현실 | 스트레스 테스트 | 핀란드의 흑인 | “모두 똑같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 공포심과 시장

9 400만 달러의 교사

최고 주식회사 | 학원과의 전쟁 | 학원 감시반과의 순찰 | 쳇바퀴로부터의 해방

10 귀환

폴란드제 미국 파이 | 첫날 | 미국의 대학 1학년 | 뉴저지의 한국인 | 쳇바퀴와 술꾼 학생 | 배낭이 없는 남학생들, F학점이 없는 여학생들 | 사막의 전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