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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가 부족한 나라 한국, OECD 삶의 질 꼴찌!

haagam 2012. 2. 29. 06:02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2012.2.26. 작성한 <OECE 국가의 삶의 질 결정 요인 탐색>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삶의 질은 32개 회원국 중에서 3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미국 미시간 대학 WVS(World Values Survey 세계가치조사)팀이 1981년부터 2008년까지 수행한 5회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OECD가 32개 회원국의 행복 지수를 산출한 결과이다.

행복 지수는 일과 삶에 대한 만족도, 사회적 신뢰, 정치적 안정, 포용성, 환경, 소득 등 10개 변수를 종합하여 산출하는데 한국의 점수는 6점대 초반인 반면, 1위국가는 8점대의 덴마크였고, 스위스,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은 집단간 포용력 등 신뢰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는데, OECD는 "한국은 체코, 에스토니아 등과 함께 사회구성원 사이의 신뢰가 매우 낮은 군에 속해 있다"면서 신뢰 등 사회적 자본을 좀 더 탄탄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삶의 질이 낮은 국가는 소득 격차가 커서 구성원 사이에 박탈감이 형성되거나, 사회 전체적으로 경쟁 압력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삶의 질 QOL Quality Of Life 란 자신의 삶에 대한 객관적인 정도 뿐만 아니라 주관적인 인식과 평가에 대한 만족의 정도이다. 기본적인 생활조건에는 주거장소, 기초생활비, 직업, 여가 등이며, 주관적인 인식과 평가의 예는 친구관계, 관심과 사랑, 자존감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삶의 질에 대한 연구가 많이 전개되고 있는데,고도의 경제성장과 사회변화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삶의 목표를 급속히 변화시켜, 생존 내지 안전의 욕구 등 물질저인 요구에서 벗어나 사랑, 존경, 소속에로의 욕구가 점차 증가한다. 지적 및 심미적 만족과 연결된 목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잉글하트(Inglehart, R)는 이러한 삶의 가치관 변화를 <조용한 혁명 silent revolution>라 하였다.

고도의 경제 성장과 사회변동은 경제적 물질적 조건을 나타내는 객관적 지표보다 그것을 전제로 한 자신의 만족감, 즐거움 등의 주관적 지표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삶의 지수는 대개 낮은 편이며, 삶의 질 지수가 가장 높은 집단은 대도시 40대 여성이고, 반대로 가장 낮은 집단은 대도시 40대 남성이라는 결과도 있다.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를 하나 더 알아보자.

nationraking.wordpress.com 사이트에서 2011.06.03.에 발표한 삶의 질 지수가 있다.

이들은 삶의 지수를 그 나라의 평균적인 주민들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 평가하기 위하여 건강(20%), 교육(20%), 부(20%), 민주주의(20%), 평화(15%), 환경(10%)의 6개 하위 지표로 조사하였다.

건강지수 기준은 평균적인 사람의 건강, 의료에 대한 접근성 및 의료의 질로서, 탄생 시점에서의 기대 수명,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 유아 사망률, 의료 접근성을 조사하였으며, 교육지수는 교육에 대한 접근성 및 삶의 질로서, 성인 식자율, 학교 생활 기간, PISA결과를 조사하였고, 부 지수는 평균적인 사람의 부 수준으로, 1인당 GDP(PPP), 분배국민소득의 지니계수를 조사하였다.

민주주의 지수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지수로서, 프리덤하우스 정치적 권리 지수, 프리덤하우스 시민의 자유 지수 프리덤하우스 언론의 자유 지수를 조사하였고, 평화 지수는 범죄, 억압 및 무력 분쟁으로부터의 안전성에 대한 지수로서 세계평화지수를 조사하였으며,환경 지수는 환경의 질과 보존에 대한 지수로서 환경 성과 지수를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종합적인 삶의 지수 순위는 1위가 아이슬란드이고, 일본은 13위, 대만이 26위, 미국은 31위인데 비해, 한국은 27위였다.

건강지수는 1위 싱가포르이고, 일본이 3위, 대만이 28위, 미국은 39위인데 한국은 22위이다.

부 지수는 카타르 1위, 미국 20위, 대만 23위, 한국은 29위이고, 민주주의 지수는 한국이 38위인데 비해, 핀란드1위, 미국 15위, 일본 33위, 대만 33위이며, 평화지수는 뉴질랜드 1위, 일본 3위, 대만 35위, 미국은 81위에 비해 한국은 43위였고, 환경지수는 아이슬란드 1위, 일본 19위, 대만 46위, 미국 52위, 한국은 80위였다.

개인의 입장에서보면 국가의 삶의 지수를 보면서 자신의 삶의 지수를 생각하게 되기 마련이고, 결국 친구, 사랑, 존경, 소속감 등의 문제라는 것이고, 이의 배경에 되는 사회적 환경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개인간의 경쟁 압력이 지나치게 높은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은 죽음의 질이란 말이 있다.

죽음의 질 well-dying이 삶의 질 well-being을 규정한다. 불의의 사고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팍팍한 삶과 모진 고립의 반증이다. 외롭고 급작스런 죽음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랴만은, 누구나 고통없고 준비된 죽음을 맞이할 권리를 누리고 싶다.

자살율이 최고인 나라, 개인간의 경쟁 압박이 크고, 빈부의 차이가 심각한 나라, 삶이 팍팍하고 절대 고립이 심각한 사람들이 증가하는 나라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일이다.

(학바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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