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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행복

주님공현대축일

haagam 2023. 1. 8. 21:24

 

오늘(2023.1.8.일)은 주님공현대축일이었다.

쉽게 말하면 예수님께서 공식적으로 출현하신 날을 기념하는 축일이라 할 수 있다. 가톨릭에서는 주님공현대축일이라 부르지만, 개신교에서는 주현절, 성공회에서는 공현절로 불리운다고 한다.

주님의 신성이 공식적으로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이를 서방 기독교에서는 동방박사가 예수를 찾은 때로 보고,  동방 기독교에서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준 때로 본다고 한다.

 

 우리 가톨릭에서는 동방박사가 별의 안내를 받고 탄생하신 예수님께 예물을 올리고 경배를 드린 마태오복음 2장 1절-12절의 말씀을 봉독하고 기념한다.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 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마태 2,9-11)

 

세상의 구세주인 예수 탄생을 맞아 파스칼, 멜키오르, 발타사르 세 명의 동방박사는 아기 예수에게 경배를 드리고 예물을 바친다.

‘삼왕 내조축일’(三王來朝祝日)이라고도 불렸던 ‘주님 공현(公現) 대축일’은 이 같은 삼왕들이 아기 예수를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대축일이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시어 세상 안에 처음으로 존재를 알리신 ‘빛과 계시의 축일’로도 불려지는 이날은 구원의 뜻이 어느 한 민족 백성 시대에 머물지 않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짐을 드러낸다.

‘공현’(公現)은 그리스어 ‘에피파네이아’ ‘테오파니아’ ‘출현’을 의미하는 것으로 동사 ‘에피파이노’에서 파생한 것이다. 에피파이노는 ‘드러나게 나타나거나 밝혀지는 것’ 또는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 ‘유명한 존재로 나타남’ 등의 뜻으로써 곧 ‘왕이나 황제의 오심’과 관련을 맺고 있다.

 

예수님의 공현을 세례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동방박사의 방문으로 볼 것인가는 내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

다만 이 세상에서 아주 낮게 찾아오신 예수님께서 구원자로서의 공적인 활동의 시작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이 공적 신분을 같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주님은 어떤 분인가?

 

사실 현대인들에게 신앙관을 분명하게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동방박사들은 처음에 왕궁에서 예수님을 찾다가 별의 안내로 말구유에 누우신 예수님을 알현하였다.

그분은 권세와 권능의 모습으로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 아주 비천하고 허름한 말구유를 택하신 셈이다.

 

가난해보지 않고 가난을 알 수 없고, 천해보지 않고 천함을 알 수 없다.

억압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억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핍박받는 이의 편에서 함께 하는 모습으로 공현하셨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우리와 같이 광야에서 홀로 서 있는 외롭고 처연한 이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이다.

 

 동방박사는 별의 안내를 받고 예수님을 찾아 길을 나섰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별을 보면서 인생의 항로를 항해하게 마련이다. 우리의 행동을 선택하게 하는, 우리의 마음을 이끄는 어떤 별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사람마다 가슴에 품은 별은 무엇인가? 동방박사가 하느님의 게시에 따라 하늘에 나타난 별을 따라가듯이 우리가 어떤 별을 따라서 살고 있는지 되집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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