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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이 살림집(노익상)

haagam 2012. 7. 31. 09:35


서명 : 가난한 이의 살림집
저자 : 노익상(글, 사진)
출판 : 청어람미디어(2010.1.20. 1판1쇄, 2010.6.15.1판 2쇄)

이 책은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외롭게 사는 계층들을 찾아가 만나면서 그들의 삶의 궤적을 사진과 함께 설명한 책이다. 작가의 서정성 탓인지 아니면 서툰 글쓰기 습관 탓인지 그의 글은 다소 지루하거나 주술관계가 불규칙하여 이해하는데 피로감이 있고, 오래 읽다보면 피로감이 오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외주물집, 외딴집, 독가촌, 분교, 간이역, 차부집, 여인숙, 막살이집, 미관주택, 시민아파트, 문화주택 등 11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우리들이 미쳐 가까이 하지 못하거나, 산업 사회로 변화하면서 우리 곁에서 사라져간 이웃들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전해주고 있다.

벼농사를 짓고 촌락일 이루며 살던 사람들도 따지고 보면 하나의 사회 계급이었고, 그 반열에 끼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외주물집에서 살거나 외딴집에서 살고, 화전민들을 정부에서 정리하면서 만들어진 독가촌의 모습 등은 무척 생경한 내용이었다.

분교를 지어 오지 산간마을까지 교육의 손길이 뻐친 것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모습이었으며, 초기 교육제도를 통해 군사문화가 시골 이웃까지 침투하던 이야기나, 아무 희망이 없던 사람들에게 학교 건물과 선생님이 주었던 신선한 충격 등을 전하기도 한다.

간이역이나 차부집 이야기나 여인숙이나 막살이집, 버스를 타고 지나다보면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동네 전체가 똑같은 외관의 불란서식 지붕을 가진 집으로 가득찼던 미관주택, 시골을 떠난 노동자들이 살던 시민아파트, 문화주택, 그곳에 살지 못한 사람들이 주거하던 도시주변 막살이집 등은 모두 애잔하다.

작가가 이런 모습에 관심을 갖고 두루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선하고, 남루한 모습의 그에게 신분증 같았을 대형 카메라와 배낭이 눈에 선하다.

작가의 말처럼 그들은 지금도 잘 지내는지 궁굼하다.

노익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칼럼니스트
제 땅과 제 집을 떠나 살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의 지난했던 삶의 과정을 찾아가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고등학교 생활국어 교과서에 5년간 글이 실리기도 했으며,
2005 대한교과서, 2006 한국전력공사 캘린더 작가로 선정
지난 20여년간 여러 월간지와 사외보에 글과 사진으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