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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위하여(김형경)

haagam 2014. 3. 31. 12:27

 

 

서명 : 남자를 위하여;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

저자 : 김형경

출판 : 창비(2013.11.25.초판1쇄, 2014.1.14.초판3쇄)

 

제목이 재미있다. 남자를 위한다면서 부제로는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라 붙였다. 결국 남여 모두 읽어야 할 남자에 관한 이야기라는 의미이다. 문득 들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을 듣고 호기심으로 구입하였다.

 

남자들의 속 마음을 잘 살펴낸 책이다. 어떻게 알아냈을까? 소설가로서의 선천적인 혜안, 많은 독서, 심리학 공부, 삶의 경륜 등등일 것이다. 어떻게 알아냈을까를 생각하게 할 정도로 살콩살콩 다양한 속내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있다. 남자인 나도 그런 마음이 있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그렇구나 그런 연유에서 비롯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재미있는 제목과 함께 풀어낸다.

 

제1부. '남자의 관계맺기'편을 보자. 작은 제목으로 '남자에게는 세 여자가 있다./ 남자의 여자', 여자의 인생에서 사라지는 남자들/ 남자의 책임감', '남자는 진정 아들을 사랑하는가/ 남자의 남자' 등등으로 남자의 관계 맺기에 관련된 일들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2부는 남자의 열정 사용법, 3부는 남자의 위험한 감정, 4부는 남자의 삶과 변화 등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326쪽의 분량을 갖고 있다.

 

어떻게 이리 많은 소재를 활용해서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을까 궁굼했는데, 한 우러간지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외롭고 심시하고 속상한 남자들을 위로할 수 있는 글'을 청탁받고 한달에 한번씩 1년 이상을 연재하는 과정에서 이 책이 구상되었다는 글을 읽고 이해를 했다.

 

이런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도대체 어쩌겠다는 것인가? 이 나이에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의미있는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손에서 책이 떨어지지 않고, 그냥 틈틈이 쉽게 읽어내려가게 하는 재미있는 책이다. 나이들면서도 장가못간 아들이나, 집에 있는 과년한 딸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이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세상에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 것은 결국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고, 그 연유를 남성의 타고난 남성성이나 성장과정 등으로 설명하므로써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 아! 그렇구나... 하면서 남자는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여성들은 그런 남성을 이해하게 만드는데 주안점을 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남자는 찌질하고 째째하며, 멋진 남자라기 보다 소심하고 매우 단순하면서도 의젓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존재라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남자의 내면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므로써 남자들에게 위안이 되도록 하였을까.

 

예화로 수많은 영화와 도서를 인용하므로써 글에 많은 성의를 보인 것도 돋보인다.

 

 

 

 

김형경(여, 1960년생)

강원도 강릉 생

경희대 국문과, 동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1983년 <문예중앙> 시부문 신인상

1985 문학사상에 중편소설 <죽음의 잔치>

장편;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세월>, <울지말아요, 기타>, <사랑을 선택하는 기준> 등

소설집; <단종은 키가 작다>, <담배 피우는 여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