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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 사고 영결식

haagam 2014. 4. 21. 14:03

 

 

  "친구야 잘 가, 선생님 고맙습니다."

  수학여행 길에 올랐다가 작별인사 한 마디 없이 떠나버린 스승과 제자들을 부르며 가족과 친구, 제자들은 목놓아 울었다. 사상 최악의 여객선 침몰 사고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6명의 영결식이 2014.4.20. 안산지역 장례식장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날 오전 5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장진용(17)군의 영결식은 학생 희생자 가운데 첫 장례여서 비통함을 더했다. 동이 트지도 않은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친구들 100여명이 참석해 차디찬 바다 속에서 사투를 벌이다 긑내 목숨을 잃은 장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시간 뒤 장군과 같은 반 친구였던 안준혁(17)군이 가족들4과 이별했다. 누구보다 효자였던 아들을 이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듯 어머니는 연신 눈물을 쏟았다.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구하려다 끝내 살아오지 못한 스승들도 제자들의 뒤를 따랐다.

  "의롭게 갔으니 그걸로 됐다"며 장례 내내 슬픔을 삼켰던 남윤철(35) 교사의 아버지는 "사랑한다 내아들. 장하다, 훌륭하다 내자식. 잘가라 아들아!"하고 오열하며 끝내 무너졌다.

 

   김초원(26) 교사의 아버지는 사고가 난 16일 생일이었던 딸을 차마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운구차량을 부여잡고 딸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했다.

 

  동안산병원과 온누리병원 장례식장에서도 유족과 친지, 친구들의 눈물 속에서 전영수(17)양가 김대희(17)군의 장례식이 치뤄졌다.

 

  21일에는 단원고 강민규 교감 선생님(52)의 장례식이 치뤄졌다.

  교감선생님은 지난 18일, 학생들을 두고 혼자 구조됐다는 죄책감에 전남 진도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다.   그가 지갑 속에 남긴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며 자책하는 글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윤리 교사로 임용돼 30년 가까이 교직에 몸담아 온 강 교감은 2년전 교감으로 승진해 올해 3월 단원고 부임해 한달 반가량 근무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저리고, 사고 경위와 정부의 대처방안을 바라보면서 별별 잘난체 하는 대한민국이 사실은 한참 뒤진 3류국가라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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