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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나눔

병원 주사실 단상

haagam 2023. 1. 27. 11:14

나는 지금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주사실에 와 있다.

아내는 당분간 일주일에 3번씩 이곳에 와서 주사를 맞기로 처방되어 있다. 원래 서울삼성병원에서 치료하는데, 갑작스럽게 증세가 악화되어 전화상담으로 서울삼성에서 처방한 주사약을 1주일에 3번씩 이곳 세종충남대병원에서 맞기로 한 것이다.

나는 이런 주사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무슨 일이 있으면 병원에 가서 의사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오거나 주사를 맞곤 했는데, 치료 내용이 정기적인 주사 투약인 경우, 의사의 처방이 내려지면 별도로 주사를 맞으면 그만이었는데, 이렇게 장기적으로 주사 치료를 하는 경우는 아내를 통해 처음 경험하기 때문이고, 그것이 생경한 생각이 들어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된 것이다.

주사실이라는 방이 별도로 있고, 이곳은 문앞 데스크와 많은 침대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들이 드문드문 와서 주사를 맞고 있다. 어떤 환자는 책을 읽기도 하고, 이어폰을 꽂거나 가만히 누워있기도 한다. 복도에는 가족들이 짝을 지어 있기도 하다.

아!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자기의 질병을 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우리가 아프지 않을 때는 잘 모르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사람 중에 우선 멀쩡해 보였지만, 이렇게 주사실에 와서 주사를 맞고 겨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상대적인 일이어서, 그 상태에서도 나보다 더 나쁜 상태로 병원 신세를 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생각해보면 나처럼 아직 그런 상태가 아닌 사람들도 많지만 그런 사람들도 조금씩 건강에 핸디캡을 갖고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더 나쁜 상태의 사람들보다 더 감사한 상태임을 감사해야 하고, 그 건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 삶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밋밋하게 무료하게 지내기에는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인가

시간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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