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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나눔

사랑! 맘대로 안되는 이유

haagam 2009. 12. 3. 09:55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들었던 순간을 기억하는가.

그 말은 우리 가슴 밑바닥 속에 잠자고 있는 어떤 열망을 깨워 놓는다.

스탕달의 말에 따르면,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우선 경탄과 환상 그리고 적어도 한 가닥의 희망이 일어나고 곧 의심이 뒤따르게 되는 과정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애석하게도 사랑은 모순덩어리인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시험하는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나를 여는 작업이며, 나에게 다가오는 상대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가까워진다는 것은 서로의 내면에 좀더 깊이 다가가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가까워지면 자신의 경계를 잃어버리고 상대에게 속할 것 같은 두려움과 함께, 상대에게 조종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리고 자율성을 지키고 싶은 욕구 등이 나타난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상처가 복병처럼 숨어 있는 계곡들을 거쳐야만 한다.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 사이일지라도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을 수밖에 없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사랑을 유지하려면 나와 타인을 신뢰하고 배려할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

신뢰란 내 마음 안에 어떤 위험한 것이 있든 나는 그것들을 통제할 수 있으며,

비록 그런 요소들이 있다해도 기본적으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실망스러운 면을 발견해도

그 사람의 기본적인 인격과 사랑에서 변하지 않는 감정을 확신하는 것이다.

배려란 상대가 나와 다른 인간임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는 마음을 말한다.


사랑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점점 더 깊어진다.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를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게 만든다.

프로이트는 일찍이 어른이 되기 위한 조건 중의 하나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이때 사랑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원하며 배려할 수 있고 서로 신뢰하며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상처가 두려워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는 사람, 그는 고통과 슬픔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는 배울 수 없고, 느낄 수 없고, 달라질 수 없으며, 성장할 수 없다.

상처 없는 사랑은 없다.

중요한 건 사랑의 치명적인 상처를 어떻게 피해가며, 상처를 입었을 때 어떻게 치유해 나가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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