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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나눔

사해형제 四海兄弟

haagam 2012. 4. 29. 20:57



사마우우왈 : 인개유형제, 아독망. 자하왈 : 상문지의, 사생유명, 부귀재천, 윤자경이무실,

司馬牛憂曰 : 人皆有兄弟, 我獨亡. 子夏曰 : 商聞之矣,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여인공이유례, 사해지내, 개형제야, 군자하환 호무형제야?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 乎無兄弟也?”

사마우가 걱정스레 말하였다.

“주변 사람들 모두 형제가 있는데, 나만 없구나.”,

자하가 위로하며 말하였다.

“내가 전해들은 말에 의하면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고, 부자가 되고 출세하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 군자는 맡은 바를 조심스레 처리하여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주위사람들에게 공손하며 예의를 지키면,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형제이거늘, 군자가 무엇 때문에 형제가 없다고 울상을 짓고 걱정하는가?“

실제로는 사마우司馬牛는 친형제가 넷이 있었다. <춘추좌씨전>에 송공과 환퇴가 권력투쟁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권력투장을 하다 뿔뿔이 흩어지는 등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한편 자하는 제자 중 객관 형식으로 예제(禮制)를 중시해 훗날 예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개皆는 모두의 뜻이다.

獨독은 홀몸, 외롭다, 홀로의 뜻이고 망(亡)은 없다, 망하다의 의미이다.

‘사람들이 모두 형제가 있거늘 나만 외로이 형제가 없도다.’이다.

술이述而 7-36과 12-4에서 ‘소인의 마음은 늘 근심에 차 있고, 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했는데, 이 장에서 사마우는 또 근심하고 있다. 그래서 자하가 위로 겸 충고 겸 해서 몇 마디 거들고 있는 셈이다.

상(商)은 자하(子夏)를 의미한다. ‘내가 듣기로는’이다.

여(與)는 무리, 주다, 편들다, 더불어의 뜻이다.

자하는 군자로서 살아야 하는 기본적인 자세인 듯한 말로 위로한다.

이웃에 공경하므로써 실수를 없애고, 남과 사귈 때 공손하면서 예의를 지키면 온 천하의 사람들이 다 형제가 되는 것이니, 어찌 형제가 없다 걱정하는가? 이다.

많은 곳에서 사마우의 외로운 한탄의 이유를 현실적으로 형제들과 헤어져서 외롭다 한 것이라 해석하고 있지만, 사마우는 어쩌면 이웃들과의 사귐에서도 외로운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자하는 가족의 흩어짐에 대한 위로보다 일반적으로 이웃과 도탑게 살아가는 기본적인 자세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이 더욱 요즘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항상 주변 사람들을 공경하여 실수를 없애고, 공경하므로 예의를 지키면 세상 사람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잘 살 수 있지 않느냐는 말은 우리에게 많은 공명을 주고 있다.

눌어민행, 말은 어눌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는 공자의 가르침은 요즘처럼 매끄럽게 말을 잘 하고, 손해 보지 않고, 주도적으로 앞장서는 것을 권장하는 현대 문화에서 잘 안어울릴 것 같지만, 세월이 지나 길게 보면 역시 이웃의 신뢰를 얻고 주위 사람들과 의지하면서 사는 것이 왕도라는 생각이 들고, 공자가 한 말인 주변 사람들을 공경하여 실수를 줄이고, 공경하므로 예의를 지킨다면 형제같이 좋은 이웃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말의 공명이다.

(학바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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