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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나눔

세종 은하수공원의 잔디장과 수목장 소고

haagam 2020. 4. 5. 18:09

세종시 연기면 정안세종로 1527, 지번주소로는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 680에 위치해 있다.

세종시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서면서 도시기반시설로 들어선 사후 정리 시설로 장례식장, 화장장, 봉안당, 자연장 시설이 있다.

 

장례식장이나 화장장(해님의 집), 봉안당(달님의 집)은  다른 시립 장례식장에도 있는 시설로서 별다를 것이 없어보인다. 다만 신도시를 구축하면서 새롭게 조성한 단지로서 넓고 쾌적하며 새로운 개념이 도입되었다는 점에서 노후화된 누추한 모습보다는 화사하고 깨끗한 분위기로 와 닿는 다는 점이 눈에 우선 들어온다.

봉안당은 관내 수급자에게 30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민들에게 큰 혜택이라 본다.

 

여기서 주안점은 자연장이다. 모든 집안에서 장묘문화는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한동안 산을 깎아서 묘 크기를 키우고, 둘레석을 세우고 상석과 묘비를 세워 위용을 자랑하도록 치장한 산소가 후손들에게 자랑이 되는 때가 있었다. 그 후 결혼을 하지 않는 세대가 늘어나고, 결혼을 해도 자식이 없거나 1명인 세대가 많아지고, 이혼가구가 늘어나는 등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핵가족 형태로 발전하면서 산소를 유지관리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그동안 잘 가꿔놓은 산소를 향후 몇년이나 누가 관리할 것인가? 더 근본적으로 산소를 만들므로써 후손은 과연 조상을 흠모하게 하는데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인가? 아니면 구시대의 흉물로 전락할 것인가에 기성세대의 고민이 생기는 것이다.

 

과도기적을 절충안을 내 놓는다면 조상을 모시므로써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인식을 가지면서도, 산소 관리에 부담이 가장 적은 방법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는데, 산소를 관리한다는 것이 우선은 해마다 잔디를 깎는 일이 가장 큰 일이다보니, 대안으로 우선 산소 크기가 작아져야 하고, 잔디를 쉽게 깎기 위해 평장도 선호하게 되고, 또는 화장을 해서 한 곳에 모아놓는 납골당이나 납골묘도 일반화되는 추세에 있다.

 

그러던 중에 이곳 세종시 은하수공원에서 새롭게 제시한 자연장은 잔디장과 수목장이다.

잔디장은 말 그대로 잔디밭을 조성하고, 망자의 화장한 유골함을 잔디밭에 묻어 모시는 방법이고, 수목장은 나무 아래에 유골함을 묻어 모시는 방법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아들딸이나 후손들이 사후 참배가 가능한 모양을 갖추는 것인데, 이러다보니 묘패를 만들어 잔디밭에 같이 모셔야 하고, 일정한 구획을 주어 개인들에게 분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곳 은하수공원은 1기당 가로 세로  60cm 정사각형을 제공한다. 개인 또는부부 유골을 묻고 그 앞에 작은 묘패를 묻는다. 수목장은 소나무 반송 한그루를 분양하고 그 밑에 개인 또는 가족의 유골을 모시고 잔디장처럼 묘패를 돌로 만들어 눕혀 놓는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잔디장의 잔디밭을 인도와 단차를 두어 높여 놓았다는 점이 맘에 든다. 사람들이 오가는 길과 산소를 단차를 두어 높여놓으므로서 산소가 구분되게 했다는 점이다. 둘레는 석축을 쌓았다. 

 

그런데 1기당 넒이가 겨우 0.36제곱미터(60제곱센티미터)로 너무 작아서 잔디장이라 하기에 옹색하기 짝이 없다. 나란히 각 위를 모시다 보면 명절 같은 날 여러 가족이 성묘를 왔을 때 나란히 한 사람이 서기에도 불가능하고, 음식은 커녕 술한잔 부어 올리기에도 어려운 형편이다.

 

 

수목장은 그나마 더 어색하기 짝이 없다. 반송을 군인 열병하듯이 사방 줄을 맞추어 나란히 심어 놓그 그 아래 잔디장을 했다. 자연스럽거나 편안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방법이 관리가 용이할만큼 봉분이 없어지고 평평하여 잔디관리가 용이하다는 점과 합법적인 장묘 방법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만일 각 문중에서 자연장으로 잔디장을 검토한다면 단차를 두고 묘역을 만들고, 1위당 후손의 추모에 어려움이 없을만큼의 적당한 넓이로 잔디장을 꾸린다면 지금의 봉분묘역보다는 관리가 용이하고 새로운 세대의 후손들에게 거부감도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봉분을 하고 그 아래 동그랗게 납골함을 만들어 쌓아놓고 수십기를 안치하는 납골묘의 방법은 전통적인 봉분이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납골함이 나중에 유실되거나 벌레가 생길 위험이 있고, 흙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할 것인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만 전통적인 봉분이 없어지는 새로운 장묘문화라는 점에서 씁쓸하기도 하다.

 

 

홈페이지 http://www.sjfmc.or.kr/eunhanu.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