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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예멘 모카 마타리)

haagam 2015. 7. 13. 12:20

 

 

  아침 출근해서 커피 원두가 떨어진 것을 알았다. 지난 금요일 원두를 톡톡 털어 먹고, 이번 주말에 구입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토요일은 산에 가고, 일요일은 서울갔다 늦게 오고, 하긴 별 일이 없었더라도 커피를 사러 나가기는 어려웠을지 모른다. 하여튼 커피없는 아침은 불편했다.

 

  여직원에게 부탁해서 커피가 있음직한 부서를 문의를 했으나 그곳도 마침 떨어졌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옆 사무실에서 냉장고에서 얼려놓은지 오래되는 커피를 조금 얻어다가 그라인딩을 해서 먹어보니 영 아니올시다이다. 이제 입만 고급이 되어버렸다.

 

  아침 간부회를 마치고 부랴부랴 원두를 사러 나왔다.

  이번에 추천받아 구입한 커피는 Yemen Mocha Matari이다. 세계 3대 커피가 <하와이안 코나>,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예멘 모카 마타리>라 하는데, 오늘 이 귀한 커피를 만나게 되었다.

 

  자 이제 커피 신세를 지면서 세계 지리 공부를 해 보자.

  예멘은 중동 아라비아 반도의 남서쪽, 홍해 입구에 있는 나라이다. 초록이 풍부해서 <초록의 아라비아>라 불리기도 한다. 커피의 오랜 닉네임인 <모카>는 이 지역의 작은 항구도시로서 커피를 수출하던 장소였는데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수도는 사나이고, 아래 아덴은 2011.1.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된 우리 어선 <삼호 주얼리호>를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에서 구출해서 유명해진 곳이다. 이름하여 <아덴만 여명 작전>이고 기지를 발휘한 석해균 선장이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예멘 최고의 커피로 세계 최대의 무역항이었던 모카(Mocha)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    예멘 중에서도 베니마타르 지역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품종의 커피를 가리켜 ‘모카 마타리’라 부른다. 대부분 유기농 커피(Organic Coffee, 또는 Natural Coffee)로 3월~4월과 10월~12월에 수확한 커피를 전통적인 건식법(Dry Method)을 이용하여 가공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및 두산백과에 의하면  생두는 매우 불규칙한 형태를 보이고 로스팅(Roasting)은 풀 시티(Full City) 로스팅 초기 정도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달콤한 과일 향과 초콜릿 향, 부드러운 신맛, 적정한 쓴맛이 있고 중간 정도의 바디(Body)를 가지고 있다. 

 


 [예멘 모카의 향미와 권장 로스팅포인트]


 

  반 고흐가 좋아한 커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고흐의 팬들은 ‘그와 소통하는 길은 마타리를 마시는 길밖에 없다’고 말하며 즐겨 마신다고 한다. 태양의 화가 반 고흐, 강렬하고 선명한 색채를 사용하던 그는 37세의 젊은 나이를 살았다.

 

  일반적으로 카페에 가면 카페모카 또는 모카커피라 해서 커피에 코코아나 초콜렛 시럽을  넣어서 팔기 때문에 모카 커피를 초콜렛 커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지만, 사실은 모카 커피에서 초콜렛 향이 많이 나서 붙여진 이름이고, 그 향을 흉내내기 위해서 커피에 초콜렛 시럽을 섞은 커피를 모카커피맛 커피라 해서 모카커피라 한다고 한다.

   그렇게 모카커피는 쌉싸름하고 진한 초콜릿 맛과 부드러움을, 그리고 적당한 신맛이 어울어진 커피이다.

 

  커피 살림이 하나 더 늘었다.

  원두를 사올 때마다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지 미리 갈아서 밀폐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중 내가 세운 원칙은 조금씩 방금 볶은 양질의 원두를 사서 갈아 먹은 것이 최고라는 것이다. 여러 밀폐용기를 사용하다가 이번에 찾은 것이 프리파라 밀폐용기이다. 우선 누르면 슈--하고 공기가 들어가는 소리가 나서 기분이 좋다. 뚜껑을 열 때에는 밀폐를 담당하던 중간 고무 밸브의 방향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올라와야 하므로 처음에는 조금 힘이 들지만 반듯하게 위로 올려서 당기면 된다.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하나 장만할만 한 살림이다. 좋은 것인지 유명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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