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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컴퓨터 게임 중독

haagam 2012. 1. 31. 16:06

 

오늘 모 일간지에서 유아 컴퓨터 중독의 심각성에 대한 적극적인 기획기사를 읽었다.

신문에서의 적극성이란 따지고 보면 지면 할애를 많이 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컴퓨터 등의 정보기기에 노출되는 것은 어찌보면 필연이다.

 

주변에 널려 있는 것이 정보기기이고, 또한 젊은 부모들조차 정보기기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어린이가 부모의 의도와 무관하게 방치되는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으며, 또한 여러가지 소프트웨어들이 어린이의 지각능력 신장을 위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기도 한 때문이다.

 

아이패드한글 교육 어플을 아이들에게 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에 집중하여 한글을 깨우치기 시작한다면 보통의 경우 이를 염려하기보다 대견해 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유사 환경을 만들어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특히 정보기기들도 스마트폰, 태블릿PC, 콘솔GAME기 등으로 다양하고, 유아나 어린이들이 그를 통해 친구를 사귀게 되는 자연스런 환경 또한 크게 우려할 사태이다.

 

그러나 유아기에 정말 필요한 것은 또래와의 공동생활, 유아기에 부모의 음성을 듣고 반응하면서 타인의 말을 알아듣는 경청의 훈련 등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경청 훈련이 잘 안된 아이는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되고, 타인과의 관계맺기가 잘 안되어서 언어발달이 늦어진다. 이 시기에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강한 게임을 접하면 타인의 말에 관심이 없어지는 것이다.

 

혹자는 폭력성과 선정성이 난무하는 게임에 비해 예쁘고 착한 게임은 안심하고 제공해도 되는 것이 아니냐고 이의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이렇게 예쁘고 착한 게임이 가장 위험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어린 컴퓨터 게임 중독자의 대부분의 경우 어린이용 게임에서 시작하여 점차 포력성과 선정성이 강한 게임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게임 시작 시기를 가급적 늦추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데 비해, 게임 시작 연령은 계속 낮아지고 있음은 크게 우려할 일이다.

 

가급적 컴퓨터 게임은 늦게 시작할수록 바람직하여, 중학교 이후가 적당하고 대학 이후라면 더욱 바람직하다.

이런저런 환경으로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어린이들은 컴퓨터에 익숙해지면서 메이플스토리, 스타크래프트 등 중독성에 강한 게임에 몰임하게 되고, 컴퓨터에 암호를 걸면 곧바로 PC방으로 도망간다.

 

컴퓨터 게임 증상을 갖는 유아를 둔 부모들도 컴퓨터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가정에서의 컴퓨터 사용량을 조절하고, 아이와 함께 인형만들기, 물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줘야 한다.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는 것은 게임의 즐거움과 쾌락을 주는 호르몬인 <도파민>의 분비량이 증가하고, 뇌가 여기에 적응하면서 다른 것에서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본능처럼 게임을 찾게 될 위험에 크다.

글을 익히기도 전에 게임화면의 현람함에 현혹되어 중독의 길로 빠지게 되며, 게임중독에 빠지면 뇌가 시각적 자극에만 집중하여 후각, 촉각 등 다른 감각의 처리가 약해진다.

 

게임의 빠른 화면 전환은 학교 선생님의 수업을 지루해 하게 된다.

2010 아이오와주립대 연구진은 하루 2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2배이상 증가한다고 밝혔다.

 

뇌의 신경회로는 보통 10세 이전에 형성되는데, 유아기에 게임에 빠져들면 그 게임을 그만둘 수 없게 되고, 게임기만 보면 저절로 손이 움직이게 된다.

시력이 한창 발달할 아동기에 컴퓨터 게임에 장기간 몰입하면 나중에 근시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수정체가 지나치게 볼록해져 빛의 굴절이 과도하게 일어나 촛점 영상이 망막 앞에 맺히기 때문이다.

결국 정보기기 게임기를 아이들에게 주는 것은 음식 쓰레기 옆에 아이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정보기기에 의존하며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의 입장에서 참 안타깝고도 절실한 문제이다.

 

( 학바위,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