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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내가 시를 쓰고 있는데 아내는베란다 화초에 물이나 주라고 하네 내가 시를 쓰고 있는데 아내는은행이나 다녀오라고 하네 내가 시를 쓰고 있는데 아내는슈퍼마켓에나 다녀오라고 하네 내가 시를 쓰고 있는데 아내는설거지나 도와 달라고 하네 내가 시를 쓰고 있는데 아내는화장실 청소나 하라고 하네 아니, 도대체 내가 지금시를 쓰고 있다는데! 월간 (2020년 10월호)

선생이 호는 송암이요 시조는 고려조의 개국공신인 태사 충헌공 포음 휘 정필이며 분관시조 결성 장씨 결성부원군 25대손으로, 부친 유강원 참봉 장석환공과 모친 부안임씨의 둘째아들로 1894년 음 1월 23일 충남 연기군 동면 송용리에서 태어나셨다.선생은 유족한 참봉집에서 부족함이 없이 윤택한 유소년 시절을 보냈으나, 17세 때인 1910년 8월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국권을 강탈당하자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고 조국 광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셨으며 독립을 위해서는 교육에 힘써 많은 인재를 통해 민족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굳건하게 키워나가는 길 뿐임을 늘 역설하셨다.선생은 유학의 전통이 깊은 명문의 후예지만 신학문에 뜻을 두고 30대 중반에 연기군 동면 송용리에 있는 육영재 또는 송동서숙서당에..

(앞면) 80장년 心地을 기르고/ 性天을 가꾸는/ 우리의 배움터/ 작은 제비둥지 燕東己未萬歲의 喊聲이/ 아직도 琤琤한/ 1925년/ 여기 작은 제비둥지/ 연동이 자리한다.이 작은 학당에/ 구름같이 모여드는 學徒들/ 80長年/ 그 긴 세월에/ 학술인도 예술가도 정치가도 실업인도 법조인도 군인도...모두 여기서 배우고/ 모두 여기서 자라고/ 모두 여기서 꿈을 불태웠다. 이 작은 제비둥지에서/ 이 땅의 名士들이/ 줄줄이 태어나연동동문 이란 이름아래/ 8000여 인재가/ 하나되는 운명, 그 攝理부귀도 영화도 예서 움텃고/ 영광도 공명도 예서 피어나/ 연동이란 모교의 깃발아래 우리의 운명이 열리고/ 黃龍이 승천했다는 龍池도/ 봉황이 坐定했다는 碧梧桐도이제는 전설 속에 아득하고/ 태백의 정기가 氣脈을 타고/ 계룡의..

세종시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崇禎丙子日記>는 63세의 노부인이 병자호란이 일어난 1636년(병자, 인조14년)부터 4년여에 걸쳐 거의 매일 한글로 적은 일기라는 점에서 매우 신기하고, 여전히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란 조선 인조 때 좌의정을 지낸 춘성부원군 시북(市北) 남이웅(南以雄)의 부인인 정경부인(貞敬夫人) 남평 조씨(南平 曺氏) 조애중이 병자년(인조14년, 1636) 12월부터 경진년(인조18년, 1640) 8월까지 4년 가까운 기간 동안 한글로 기록한 필사본 일기이다. 이때 조애중은 63세부터 67세에 이르는 노년의 나이였다. 일기를 통해 병자호란의 와중에 겪은 피난 생활, 세자를 따라 심양으로 잡혀간 남편을 기다리며 가솔들을 이끌고 농사를 짓고 집안을 이끄는 대갓집 안주인으로..
부강 부자 김재식의 문집으로 송암집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키워드를 송암집으로 구글링을 해 보면 의외로 너무 많은 기사가 나온다. 과거 "송암"이라는 제호의 문집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조선 후기의 학자, 강필주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11년에 간행한 시문집이 있고, 조선 후기의 학자, 이재형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758년에 간행한 시문집 이름도 송암집이다. 16세기 함안 출신의 유학자 박제현의 시문집도 송암집으로 검색되고, 권호문(權好文, 1532(중종 27) ~ 1587(선조 20)) 지은 문집도 송암집이다. 기정익(1627~1690)의 문집도 송암집이다. 1936년에 초간되고 1998년에 중간(重刊)된 공주 출신 문인 최종화의 문집도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부강의..

신도시 세종시에 살면서 구도심 조치원을 보면 참 이상하다. 조치원읍은 과거 연기군의 군청소재지이고, 전통적인 상업도시로서 유규한 역사를 지닌 곳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살펴보면 보통 신안리 침산리 신흥리 번암리 서창리 봉산리 죽림리 등 3자로 된 리가 7개로 절반인데 비해, 남리 정리 명리 원리 상리 평리 교리 등 2자로 된 동네가 7개로 반반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동리 이름이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 곳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지도를 살펴보면 이들 7개의 2자로 구성된 동네는 모두 경부선 철도와 조천 사이에 그려진 길쭉한 타원 안에 위치해 있다는 점과, 촘촘하게 구획된 도로를 보면 이곳이 조치원의 중심지라는 것, 그리고 도로가 사방으로 사각형을 그리면서 잘 ..

세종에 살면서 막상 관심이 가는 곳은 신도시 세종보다 오히려 조치원읍이나 부강면이다. 부강芙江은 한자 이름도 정감이 가는 연꽃 부芙이니 '연꽃 가람'이라고나 할까나. 새우젓 배와 소금 배가 드나들었다는 부강 포구와 경부선 부강역을 품고 있는 부강은 그 차제로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하천 정비 작업으로 높은 제방과 넓은 농지로 바뀌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강면 금강변에는 여름이면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선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수영장이 있었고, 부강온천은 유성 온천이나 온양 온천처럼 신혼부부가 택시 대절해서 신혼 여행 가던 곳이었다니 이 글을 쓰는 필자에게도 실감이 나지 않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근세사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부강에는 그 흔적도 많다. 한 때..

글쓰는 사람에게 마감이라는 말이 있다. 글을 제출할 날을 미리 받아놓고 거기에 맞춰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자주 사용되는 는 용어로 마감일이 가까워오는 조바심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곤 한다. 뭐 피가 마른다던지 조바심이 난다던지 하는 상투적인 말이 우선 생각나지만,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오는 안타까움이나 조바심은 글이 아직 완성이 안되었다는데서 오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나도 모레까지 글을 제출해야 할 입장에 있다. 나는 뭐 작가랄 것은 없지만, 여하튼 글을 14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입장에 있으나, 아직 글이 손에 잡히지 않으니 마음이 불안하고 어떻게 하나 하는 불편함이 나를 사로잡는다. 우선 나는 글감도 있고 소재도 있어서 글이 손에 잡히기만하면 후다닥 글을 써내려갈 수 있는 처지에..

세종 부강에 가면 만석꾼 부호 김재식의 고택이 있다. 고택 주변에는 홍판서댁, 조선 독립 운동에 헌신한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 유허지와 근대 건축물인 부강성당도 있어 세종시의 근세사 연구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김재식(1860-1928)은 조선 고종 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격동의 세월을 지낸 분이다. 본래 경주 김씨로 청주 낭성 일대에서 집성촌을 이루다가 1910년 부강에 새 집을 짓고 이주하였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큰 부자에게는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그는 얼마나 부자였을까?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지 않았던가? 그는 그 폐쇄된 조선 말기 사회와 일제 강점기 와중에 어떻게 큰 부를 이룰 수 있었을까? 그는 부를 이용해서 어떤 활동을 했을까? 지금도 후손들은 그 부를 지키고 있을까? 보통 사람들이라면 ..

슈발베 마라톤 플러스 MTB 27.5*2.1 타이어를 1개 구입해서 뒷 바퀴에 장착했다. 전기자전거다. 누적 주행 거리가 2700 km인데 뒤 타이어의 돌기thread가 닳아서 교체하게 되었다. 보통 이 정도의 주행 거리로는 타이어가 교체할 거리가 아니라는데 아마 내 타이어는 성능에 촛점을 두고 내구성에는 약한 타이어를 장착했나보다. 이비 장착되어 있던 타이어는 "슈발베 레이싱 랄프" 27.5*2.1 폴딩비드이다. 레이싱 랄프는 지형에 대해서는 커버링이 넓지만, 목적 면에서는 경주나 스포츠/즐거움에는 적합하고 투어에는 약한 편이다. 산악 자전거로 경기를 즐기는데 감안이 되어 출시한 모양이다. 이번에 구입한 마라톤 플러스 MTB 타이어는 홍보 내용으로는 "최고의 펑크 방지력과 내구성으로 장거리 라이딩에..

그간 3개를 구입해서 사용중인 이어폰이다. 2개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잘 있을텐데 버리진 않았으니... 그런데 어제부터 찾아도 없다. 1개가 있는데, 이상하게 블루투스가 잡히지 않는다. 서비스 신청을 해볼까나? 이거 신청하면 그냥 신품으로 교환해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글을 쓰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내일부터 3일 출장을 가는데, 이어폰이 없으니 불편해서 지금이 저녁 8시인데, 새벽배송을 해준다는 안내를 보고, 내일 수령이 가능한 제품을 우선해서 선택했다. 뭐 나는 음질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냥 유투브를 보거나 전화를 하는 정도이지, 섬세한 음악을 들으면서 음질을 가름할만한 귀는 아직 없다. 그런 한편 다행스러운 일이다. 까다로운 입맛처럼 내가 귀가 많이 발전해 있다면 나는 이런 저가 이어폰을 살..

**핸들바라이져바의 파이프 규격인 것 같고, 세타? 31.8은 더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스템스템stem(줄기)이란 자전거의 목부분으로 자전거의 앞바퀴에서 핸들까지 전해져 오는 충격을 흡수해준다.1) 퀼 스템: 가운데 길다란 볼트로 포크 안에 너트와 함께 물려 고정하느 방식. 생활자전거, 픽시, 클리식 경륜차 등에 주로 사용된다.2)퀼 스템(QR:퀵 릴리스 레버 타입)편리하나 녹이 슬면 정비가 어려워질 수도 있음.3)스레드리스 스템4)어헤드 스템(글 아래 링크를 참조함) **시트포스트와 시트 클램프시트포스트는 시트를 꽂는 파이프, 클램프는 시트포스트에 원형 조임쇠 자전거 콕핏은 핸들바, 변속기 레버, 제동기 레버, 종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콕핏의 구성은 자전거의 종류와 기어 변속 타입에 따라 ..

신도시 세종시에 이사와 살면서 문득 조치원에서 만난 도로표지판 "허만석로"는 호기심을 자아낸다. "아니 신도시 세종에도 이렇게 사람 이름을 적용한 도로가 있다니! 낯선 이름 허만석은 과연 누구일까?" 이런 호기심은 비단 나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리라. 허만석로는 조치원 주민과 역사를 같이 해온 조천鳥川 변의 도로로, 세종시 조치원읍과 청주시 오송읍으로 이어지는 36번 도로 중의 일부로 조치원 동쪽을 감아돈다. 즉 번암삼거리에서 시작하여 조치원 체육 공원, 조천교를 지나 세종고등학교 옆 고가를 통해 홍익대학교까지 약 5.057㎞ 구간을 말한다.이제 허만석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필자는 허만석에 대해 조사하던 중 당시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소임을 다하려 애쓴 일선 관리의 ..

주님 봉헌 축일은 율법에 따라 마리아와 요셉이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바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구약 시대에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맏아들, 곧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첫아들은 모두 나에게 봉헌하여라. 사람뿐 아니라 짐승의 맏배도 나의 것이다”(탈출 13,2)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에 따라 마리아와 요셉도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봉헌하며 하느님께 감사드린 것이에요.이날 교회에서는 이 축일에 일 년 동안 사용할 초를 축복한다. 초를 축복하는 예식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이날 축복한 초는 성당과 가정에서 전례 행사를 하거나 기도할 때 사용한다. 특별히 주님 봉헌 축일에 초를 축복하는 것은 이날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봉헌되셨기 때문이다.주님봉..

**광역: 도도부현일본은 47개의 도도부현(都道府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리적,역사적 배경에 따라 홋카이도, 도호쿠, 간토, 주부, 긴키, 주고쿠, 시코쿠, 규슈・오키나와의 8개 지역으로 나눈다.**중간행정국역명: 지청, 군도도부현이 각 지방 내에서 행정 사무의 관할 구역을 정하여 설치하는 하위기관 -군; 율령제 시대부터 율령국 하에 존재하던 역사적 행정 구역으로, 1878년 군구정촌 편제법으로 행정 단위가 되었으나 1920년 시정촌 제도가 도입된 이래로 행정적 의미를 잃어 오늘날에는 주소명 등 일부 사례에만 사용되고 있다.**기초자치단체: 시정촌市町村시정촌(市町村 일본어:시초손)은 도도부현의 하위에 놓이는 기초 자치 단체를 묶어 이르는 말이다. 도쿄도에 시정촌에 해당하는 특별구를 시구정촌(시쿠초손)이..

조치원읍지(2012)를 읽고 있다. 이 책은 세종시 조치원읍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관련 자료를 총망라하여 조치원읍의 과거에서 오늘까지를 정리한 책이다. 목차는 총론편, 마을자료편으로 나뉘며 총론편에는 조치원의 지리, 역사, 행정과 정치, 산업과 경제, 민속, 문화유적, 현대문학 및 기관단체, 교육 및 교육기관, 인물을 서술하였고, 마을자료편에는 조치원읍의 29개 행정리에 대한 답사와 설문을 통해 마을의 문화와 전통, 상활환경과 모습을 서술하였다. 조치원의 선사시대에서 최근까지 조치원읍에 관련된 내용을 서술하였으며, 간결하고 평이하게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고 적고 있다. 각주를 달지 않고 참고자료가 있는 경우 문단끝, 절부분에 명기하였다. 조치원鳥致院은 과거 청주와 ..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지금껏 이런 책이 있었는지 몰랐다.그리고 이 책의 내용이 조선시대의 모든 문화와 풍속을 모아 정리한 백과사전으로, 1770년(영조 46년)에 중국의 문헌통고 文獻通考 한국판이 출간되었다는데 놀라움을 갖게 되었다. 1769년에 왕명으로 시작된 편찬 사업은 서명응(徐命膺)·채제공(蔡濟恭)·서호수(徐浩修)·신경준(申景濬) 등이 주도해, 반년여 만에 상위(象緯)·여지(輿地)·예(禮)·악(樂)·병(兵)·형(刑)·전부(田賦)·시적(市糴)·선거(選擧)·재용(財用)·호구(戶口)·학교(學校)·직관(職官) 등 총 13고 100권으로 완성되어, 1770년 8월에 인쇄되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이루어져 체재가 서로 어긋나거나 사실의 소략과 착오 등이 많아, 1782년(정조 6) 왕명으로 재 편찬에 ..

40여년을 천주교 신자로 살아온 내가 명당을 논하는 풍수지리나, 가상假像의 동물인 용龍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다소 생경하고 겸연쩍다. 필자는 일전에 금남면과 용龍을 연계해서 설명한 연기향토문화관장 임영수님의 글을 흥미롭게 읽고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있었다. 요약해보자면 "금남면에는 유난히 용龍을 포함한 지명이 많다. 용龍은 우리 문화 속에서 오랫동안 왕권과 권력, 수신水神과 풍요, 위인偉人과 같은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로 비유되어 왔다는 점에서 상서로운 일이며, 새로 이전한 행정수도를 금남면이 품고 있는 모양이 된 것은 이러한 용龍의 전설을 완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간의 호기심에 쫒겨 세종시 마을기록문화관 소장 자료들, 금남면지(1997), 연기군지(1988), 디지털세종시문..

오늘 세면대에 놓여있는 낡은 pvc 바가지를 집다가 그림과 같이 손에 힘이 가는 부분이 부직- 하고 깨져서 바가지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었다. 입이 넓직하고 깊이가 얕아서 두루두루 사용하기 편리했던 바가지였다. 어느날은 이제 낡은 바가지를 바꿀까 하는 생각에 다이소나 이런 그릇들을 판매하는 곳을 기웃대보기도 했지만, 지금 사용하는 바가지처럼 사용하기에는 어떤 것은 너무 좁고 어떤 것은 너무 넓고, 어떤 것은 너무 깊고 마땅치않아서 그냥 편리한대로 사용하던 참이었는데, 마침 오늘 드디어 바가지가 깨져버린 것이다. 문득 너무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내 생활에 이름도 없이 표시 안나게 너무 오랫동안 나의 내밀한 사생활 속의 가려운 곳을 긇어주었던 고마운 녀석인데 이제 어디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없게 ..

오늘 1월 5일 주일은 미사로 봉헌되었다.나는 성가대 석에 앉아 가운을 입고 미리 연습한 미사곡을 준비하면서 미사를 올린다. 신부님의 간락한 본기도가 끝나면 성가대가 선창하는 자비송이 울려퍼진다. 이 노래는 반주자가 첫음만 짧게 연주하면 곧바로 노래를 시작하는데, 신자와 성가대의 교송으로 구성되며 성가대의 선창으로 시작된다. 성가대원들은 정신을 단단히 차리고 올겐의 첫음에 맞춰 자비송을 선창한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이 간단한 가사가 여러번 반복되면서 미사가 시작된다. 신에 대한 인간의 겸손함을 인정하는 일로부터 미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미사를 시작하는 첫 순서가 자비송을 외는 일이라는 것과, 그 첫 소리를 성가대 석에 앉아서 선창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며, 이 순서를 좋아한다. 옷가슴을 여미게..

**황열병 이해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아르보바이러스(Arbovirus)가 원인이며 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서 발생됩니다. 3~6일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근육통, 오한, 식욕부진,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발생한 후 3~4일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환자의 15%정도는 독성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독성기의 환자는 다시 열이 발생하며 급격히 황달, 복통,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환자의 절반 정도는 14일 이내에 사망합니다. ** 국제 공인 접종 신청을 위한 사전 지참물1)여권(사본가능)을 반드시 지참하셔야 하며, 2)전자수입인지(발급사이트 http://www.e-revenuestamp.or.kr 혹은 시중은행, 우체국에서 구매가능 ※ 전자수입인지를 준비하지 못한 경우 ..

**얼핏보기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음악 (Op.71)으로, 호프만의 동화를 기초로 표트르 차이콥스키가 1892년에 작곡한 발레 음악이다. 그가 작곡한 3대 발레곡 중 하나이다. (나머지 2개가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임. 1막(4장), 2막(3장)으로 이루어졌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공연되는 작품으로 유명한데, 미국 발레단의 연간 수입 중 40%에 해당한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을 필두고 12월이면 호두까이인형 공연이 장기간 올라오는데 발레단 공연의 연간 수입 중 20~30%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평소와 큰 차이로 유아와 학생들의 비율이 높다. 발레단은 보통 학생석을 제공하는데, 호두까기 인형은 그렇지 않고 표값도 평소보다 비싸다. **구성어느..

어제 변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강풍과 눈 등으로 일기가 매우 불순했다. 우리는 변산 소노리조트에서 대형 SUV를 이용해 이동했다. 우선 숙소에서 해안가를 따라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을 거쳐서 신시도를 거쳐 선유도로 이동했다. 바람이 워낙 강하고 날씨가 추워서 차에서 잠시 내려 걸어보면서 바닷바람을 조금 맛보고는 이내 차안이나 가게로 이동했다. 우리는 가장 끝에 위치한 연육교인 장자도리에 도착했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려고 부담가는 음식은 피했는데, 의외로 호떡집이 많이 있어 들어갔다. 날도 춥고 뭐 달달하고 따듯한 호떡과 커피는 그런대로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자도 호떡마을이란다. 선유도를 나와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군산 그리고 장항으로 오는 길의 드라이브는 언제나 운치있었다. 내가..

칠레. 정식명칭은 칠레공화국 Republic of Chile, 수도는 산디아고Santiago이다. 남아메리카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질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지 않은 두 나라 중 한 나라, 다른 하나는 에콰도르이고, 이런 연유로 이 두나라는 브라질과 사이가 좋은 편이다. 반대로 칠레의 주위를 둘러싼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과는 영토, 국가가 소원하다. 칠레에 유명한 것은 우선 로 잘 알려져 있는 이 있다. 모아이Moai란 1250~1500년 사이 폴리네시아 동부 이스터섬에서 라파누이족에 의해 조각된 사람 얼굴모양의 석상을 말한다. 크기 3.5미터, 무게 20톤 가량이 되는 것이 많지만, 큰 것은 20미터에 90톤이 되는 것도 있다. 섬 전체에 600여개의 모아이상이 흩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석상은 한 ..

이제 우리나라도 이런저런 여행은 일상이 된 셈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국내 단기 여행이나 해외 여행을 얘기하는 것은 쉽게 들을 수 있다. 보통의 해외 여행의 대부분은 패키지 여행으로 신경을 쓸 일이 없겠지만 국내 여행의 경우에는 잘 곳과 먹거리 신경을 안 쓸 수 없고, 대충이라도 동선이 나와야 여행이 비로소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 것도 모를 때에는 네이버가 답이다. 변산 볼거리, 변산 맛집 등의 무대뽀 키워드로 네이버의 목을 조이면 네이버는 심드렁하게 이런저런 알 거리를 토해낸다. 구글링을 하거나 인공지능에게 묻는다지만 그 원천 데이터가 국내에서는 아직 폭이나 깊이가 일천해서 그럴듯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 아주 심각하게 ai에 어떤 것을 물으면 천연덕스럽게 단숨에 답을 주어 역시 ai로구나 하..

오늘도 월요라이딩을 했다. 오늘은 4명. 평소보다 1명이 더 많았다. 그는 박 베드로이다. 몇 주 만이다. 어제 서산 출장을 다녀와서 몸이 찌뿌둥했는데, 마침 곤하게 잠을 잘 자고 새벽 5시경에 잠에서 깼다. 우리는 0730에 만나서 라이딩을 할 예정이다. 워밍업을 하고, 용변을 보고, 준비물을 챙겨 나가기에 여유있는 시간이다. 휴대폰을 보니 밖은 지금 2-3도이다. 지금 옷으로 나가면 온 몸이 쌀쌀할 것이다. 나는 다리 토시를 끼고, 윗 덧옷으로는 경량 패딩을 입었다. 장갑은 얇은 손가락장갑 위에 털벙어리를 했다. 얼굴은 겨울 마스크로 감쌌다. 뭐 이만하면 되겠지? 발이 시려울지 모르는데 이건 준비물이 없다. 그럭저럭 집에서 나갈 시간이 거의 되었다. 11월 아침 7시의 밖 온도는 차가웠다. 정갱이 토..

나는 내 나이에 흔하지 않은 일, 내년 2월에 남미 1개월 비행기표를 샀다.ㅎㅎ이렇게 적고 나니 나도 우습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68세에 남미 배낭여행하고 책을 쓴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그보다 더 많은 나이에 스페인어를 전혀 모르고, 영어도 생존영어 수준의 실력으로 무모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여행준비라는 것이 별거인가.남미 여행 안내서를 읽거나, 구글 지도에서 유명한 지역을 북마크하고 동선을 살펴보거나, 유투브에서 남미 여행하는 브이로그를 본다. 구글링으로 찾은 여행 안내 아티클을 읽기도 한다. 그러나 그동안 일본, 동남아, 미국, 중국 등을 여행하던 경험과는 전혀 다른 경험으로 걱정이 된다. 짐싸는 안내도 무척 많았다.이억만리 먼 거리에 한 달동안이나 캐리어 없이 내게 필요한 것을 배낭에 짊어지..

이런 배낭을 이제 만나다니. 사실 나는 스스로 찐- 배낭족이다. 지금 이 나이에도 길을 나서면 항상 배낭을 메야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은가? 간단하게 수퍼를 갈 때에도, 주일날 성당에 갈 때에도, 저녁 소주 먹는 모임에 갈 때에도 나는 늘 배낭을 메고 나선다. 그뿐인가? 나는 캐리어 없이 자그마한 배낭 하나만 메고 여러 나라를, 여러 날동안 누비고 다니지 않았던가. 이렇게 말하고 보니 나는 정말로 찐 배낭족이다. 일전 두 동생을 데리고 베트남 기차 일주를 할 때에도 배낭 하나만 가지고 다녀야 했다. 여행 거리가 베트남의 북-남을 종단하는 기차여행이다보니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자동차 빌려 운전하는 것은 엄두도 못냈고, 또 그때는 기차로 그 긴 나라를 종단한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었었지. 그때도 여행에 적당한 배..

"여행을 좋아한다면 음식과 잠자리에 너그러워야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틈만 나면 주장하는 말이다. 나는 사주에 역마살이 있는 모양이다. 늘 배낭을 메고 다니고, 하루 지낼만한 약간의 소품을 늘 지고 다닌다. 아직 사용한 기억이 없으면서도 배낭에 이런 물품이 있어야 든든하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음식이나 잠자리가 어떤 경우에도 내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음식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사실 비위도 약하다. 중국 여행을 수십번 다니면서도 나이가 든 최근에서야 고수를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동남아 여행 시 먹게되는 쌀국수에도 고수를 좀 넣어야 소독도 되는 것 같고 입안도 개운한 느낌이 든다. 서양 요리는 이제 뭐 많이 익숙해져 있기는 하다. 나는 오히려 숙소..

오늘은 월요 라이딩이 있는 날이다. 어제 단톡방에서 참여하기로 약속된 사람은 늘 만나는 삼총사 3명이었다. 그런데 일이 생겼다. 아직 감기 중인 도밍고가 영 몸을 사리는 것이었다. 차로 가는 것이 좋겠다던가 날씨가 매우 춥고 바람이 불어 걱정이라는 둥의 엄살을 피우는 것이었다. 나와 알프레도는 시큰둥했고, 결국 도밍도도 대열에 참여하였다. 일기예보에 대비해서 저지에 잠바를 덧입고, 장단지에 기모토시를 입고, 장갑에는 벙어리 방풍 장갑을 끼었지만, 막상 나오니 손이 시렵고, 얇은 잠바는 찬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 막상 들어가서 두꺼운 잠바로 갈아입고 나올까 망설이다 그냥 나와서 시린 손을 이겨냈다. 당초 우리는 청주에 가서 이라는 한정식을 먹기로 했었는데, 장거리에 겁을 내는 도밍고는 내가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