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멘토
- 이해인
- 베트남
- 도종환
- 사천성
- 책읽기의 달인
- 위즈덤하우스
- 류시화
- 중국 소수민족
- 시민주권
- 논어
- 주민자치
- 오블완
- 은퇴준비
- 지방분권
- 주민자치회
- 전기자전거
- 창비
- 불렛 xc30
- 김용택
- 겨울 라이딩
- 마더 데레사
- 칼레의 시민
- 첼로 불릿 xc30
- 수불석권
- 정호승
- 티스토리챌린지
- 황열병 예방주사 접종 증명서 재발급
- 대전맛집
- 공자
Archives
- Today
- Total
목록아내 (1)
노란 자전거
가구(도종환)
장 농 아내와 나는 가구처럼 자기 자리에 놓여있다. 장롱이 그렇듯이 오래 묵은 습관을 담은 채 각자 어두워질 때까지 앉아 있는 일을 하곤 한다 어쩌다 내가 아내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내의 몸에서는 삐이걱 하는 소리가 난다 나는 아내의 몸 속에서 무언가를 찾다가 무엇을 찾으러 왔는지 잊어버리고 돌아 나온다. 그러면 아내는 다시 아래위가 꼭 맞는 서랍이 되어 닫힌다 아내가 내 몸의 여닫이문을 먼저 열어보는 일은 없다 나는 늘 머쓱해진 채 아내를 건너다 보다 돌아 앉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본래 가구들끼리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아내는 방에 놓여 있고 나는 내 자리에서 내 그림자와 함께 육중하게 어두워지고 있을 뿐이다
글로 그린 그림
2011. 2. 25.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