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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날마다 설날(김이듬)
올해는 한 사람도 사랑하지 않으리 올해는 술을 줄이고 운동을 하리 계획을 세운지 사흘째 신년 모임 뒤풀이에서 나는 쓰러졌다 열세 살 어린 여자애에게 매혹되기 전 폭탄주 마셨다 천장과 바닥이 무지 가까운 방에서 잤다 별로 울지 않았고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 날마다 새로 세우고 날마다 새로 부수고 내 속에 무슨 마귀가 들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주문을 외는지 나는 망토를 펼쳐 까마귀들을 날려 보낸다 밤에 발톱을 깎고 낮에 털을 밀며 나한테서 끝난 연결이 끊어진 문장 혹은 사랑이라는 말의 정의(定義)를 상실한다 설날의 어원은 알 수 없지만 서럽고 원통하고 낯선 날들로 들어가는 즈음 뜻한 바는 뺨에서 흘러내리고 뜻 없이 목 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데 한 사람도 사랑하지 않는 일은 백 사람을 사랑하는 일보다 어려..
글로 그린 그림
2013. 6. 12.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