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묵상>
성경에 자주 나오는 포도밭의 비유에 관한 예화이다.
두 아들에게 오늘 포도밭에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는데, 큰아들은 싫습니다. 라고 답했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꿔 일하러 갔고, 반대로 둘째는 '예!'라고 답하고 가지 않았다다면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너무 단순한 비유이지만, 이 비유는 형식적이고 미온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나같은 신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실천하지 않는 신앙,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신앙, 멀끔하게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신앙생활, 알고 실천하지 않는 교만하기만 한 생활, 이중적이고 표리부동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작은 아들에 비유한 것이다. 잎만 풍성한 무화과나무와 다를 것이 없다 하셨다.
그러나 당시 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의 지탄과 질시의 상징이었던 세리와 창녀들은 큰 아들처럼 당초에는 자기 고집을 부리고 임의로 행하여 지탄을 받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곧바로 마음을 바꿔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지 않았던가?
신앙생활이란 하느님의 말씀에 목마르고 실천하고자 하는 결의에 가득찬 사람이 천국에 간다고 말씀하신다. 깨어 기도하라 말씀하신 것과 같다. 시쳇말로 하면 자신을 개혁하고 혁신하는데, 늘 회개하고 반성하여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려는 절치부심의 상태일 때라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급하고 이룰 일에 서두르는 사람에게 이런 개혁은 어려울 것이다. 온유한 마음이어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이고 들으려 노력해야 한다.
늘 긴장하고 경건하게 생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작은 일부터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마태오 21,28-32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28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29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30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31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32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