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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이무교 富而無驕

haagam 2012. 5. 2. 15:56


부이무교 富而無驕

자공왈, “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 자왈, “가야, 미약빈이략, 부이호례자야.”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빈이무첨 貧而無諂

이而 : 말이음 이, 순접과 역접의 접속사, 句末에 붙어서 어세를 돕는 조사, 여기서는 역접? 가난하더라도, 가난하지만 등으로 해석해 보았다.

첨諂 : 아첨하다, 알랑거리다, 뭔가 얻을 것을 기대하고 상대 비위를 맞추는 행동

가난하더라도 아첨하지 않는다라는 의미이니, 아첨의 대상은 역시 부자일 것이다.

“가난하더라도 있는 자에게 아첨하지 않다.“

부이무교 富而無驕

교驕 : 우쭐거리다, 젠체하다, 건방떨다, 뻐기다, 교만하다.

“재산이 많아도 없는 자에게 뽐내거나 우쭐대지 않다.”

미약빈이락 未若貧而樂

미未 : 1)아니다, 이직~하지 못하다, 아직 그러하지 아니하다. 2)미래

약若 : 1)같다, 2)너, 3)만일

미약未若은 같지 못하다.

“가난하지만 즐기는 것만 못하다.”

부이호례자야 富而好禮者也

“부유하지만 예를 좋아하는 사람“

자공이 물었다.

“가난하더라도 있는 자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더라도 어려운 사람 앞에서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괜찮는 일이네”

“그러나 가난하더라도 즐길 줄 알고, 부유하더라도 예의를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지.”

소인배들에게 가장 경계해야 할 마음은 허영과 비굴일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비굴과 있는 자들의 교만은 조심하지 않으면 몸에서 저절로 묻어나오기 마련이고, 요즘같은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자공은 소인으로서 자신의 분수를 지키고, 겸손해 하는 정도만으로도 족할 것이라는 말로 공자에게 물었다는 생각이고, 공자는 더욱 적극적으로 그 사람들이 취해야 할 자세를 제시하고 있다.

결국 가난을 참고 아부하지 않는 것이나, 부자 티를 안내고 조심하는 것은 그 자체가 교만일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재물이 삶 자체의 목적이 아니라면, 즐거워하고 사람된 예를 갖추는 일이 더욱 중시되어야 한다는 공자의 말은 매우 의미있다 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이 아부하지 않은 다음, 그리고 부자가 겸손한 다음 그들이 할 일은 무엇인가?

아부하지 않거나, 교만하지 않은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자신의 일을 즐기고 예의를 지키면서 사는 기본적인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요즘 사람들도곱씹어 볼 말이다.

(학바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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