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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본문
이 글과 그림들은 조선일보 2016.2.2. D4면의 기사를 정리한 것이다.
스페인 북부를 가로지르는 신티아고 순례자의 길(카미노 데 산티아고)은 중세 가톨릭 신자들이 영적 구원을 얻기위해 걸었던 길이다. 지금은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이 길을 걸으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유명한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도 순례길을 걸으며 얻은 깨달음으로 <순례자>와 <연금술사>를 썼다.
조선일보는 중장년이나 여성에게 최적화시키기 위해 하루 20km씩 10일 200km 프로그램과 6일 120km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짐은 호텔이나 버스에 두고 가벼운 배낭만 메고 걷도록 한다. 숙박은 인근 도시 호텔에서 숙박하지만 하루는 순례길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순례자 공용숙소인 <알베르게>에서 머문다. 좁은 침대에 몸을 눕히는 것이다.
200km 코스는 프랑스 '생장 피에르 포르'에서 출발해 피레네 산맥을 넘은 도전을 하고, 순례자라면 누구나 한번 방문하고 싶어하는 '치유의 샘' 루르드 등을 방문한다. 걷는 일정 외에도 레온 대성당, 산티아고 대상당, 포르투갈 포르토 관강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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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대상당에서는 매일 낮 12시 순례를 마친 영혼들을 위한 미사가 시작된다. 9세기 무렵 성 야곱의 우물이 이 부근에서 발견된 뒤 1075년에 건립된 성당이다. 그리스도교 첫 1000년동안 세계에는 세 개의 신성한 순례길이 존재했다. 로마의 성 베드로 무덤으로 가는 길, 예루살렘 예수의 성묘로 가는 길, 마지막으로 이곳이다. 이베리아 반도 서쪽 끝에 자리잡은 성인 야곱의 무덤으로 황금빛 제단과 거대한 금동향로가 보는 이를 압도하는 이 거대한 성당에는 30명이 넘는 신부들이 동시에 고해성사를 주관하고 있다. 정면의 제단에서는 사제가 마이크를 잡고 전날 도착한 순례자들의 국적과 인원을 호명한다.
순례의 황금기였던 14세기에는 전 유럽에서 몰려든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은하수길(콤프스텔라)을 따라 걸었다고 한다. 안내표지가 없던 당시에 밤의 은하수를 제외하면 이들을 안내할 표지가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김훈에게 자전거 순례길을 후원한 LS산전 구자열 회장(58,2015)은 알프스산맥의 비포장도로 700km를 달리는 트랜스 알프스도 10년전에 완주한 자전거 레이서이다. 이번에도 팜플로냐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전 일정을 함께 달렸다. 그에게 이번 산티아고에서의 교훈은 삶의 속도에 대한 깨달음이다. "자신의 뒤통수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배낭을 짊어지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무수한 순레자를 보면서 스스로 앞만 보고 달려온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의 말이다.
청년 김훈의 우상이자 전설이었던 이탈리아 알피니스트 라인홀트 메스너(67)는 "길은 내 뒤에 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깍아지른 직벽을 오르던 이 현대의 등반의 전설에게 길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천년의 세월동안 무수한 사람들이 조개껍데기를 매달고 조롱박 물 한모금에 의지해서 걸어온 길, 예수의 열두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곱(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 로 가는 800km의 길. 예수가 죽은 뒤 성 야곱과 성모 마리아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곳을 지났다.
아래 사진들도 조선일보 웹에서 검색하다가 만난 사진들이다. 양해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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