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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하는가(김진애)

haagam 2014. 11. 25. 17:33

 

 

서명: 왜 공부하는가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질문

저자: 김진애

출판: 다산북스(2013.10.21.초판1쇄, 2014.9.31.초판8쇄)

 

책을 읽으면서 장정일의 <빌린 책, 산책, 버린책> 제목이 자주 생각난다. 문득 내 책장의 책을 이대로 보관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책장을 의미있는 책의 집합으로 재 정비하고, 나머지 책들은 학교 도서관 등에 기증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쩌다가는 전에 회사원이었을 때 처음 만난 사서 여직원이 한 말이 종종 생각나기도 한다. 도서관에 어떤 책이 있어야 하느냐의 물음에 도서관에는 모든 책이 다 있어야 한다고 그녀는 답했다. 내 입장에서도 언젠가 어떤 연유로든 구입해서 읽은 책들인데 언제 필요할지도 모를 책을 정리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제목으로 만점인 책이다. 우리가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묻는다는 것은 얼마나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인가? 나는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학생들에게 왜 공부하느냐 묻기도 하고, 학생들은 공부의 목적을 생각하면서 공부할까 의구심을 가져보기도 하고, 일전에 만난 어느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거침없이 부자가 되기 위해 공부한다고 말해 할말을 잃었던 생각이 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김진애씨는 아는 사람은 아는 유명인사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1953년생, 이화여중고, 서울대 건축과, MIT 건축 석사, 도시계획 박사, 18대 새정치국민연합 비례대표 국회의원, 4대강사업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데 열정을 가진 사람. 매년 한권씩 책을 쓰기로 맘먹고 거의 실천하는 사람. 25권의 책을 썼다고 책표지에 소개하고 있다.

 

책을 많이 쓰는 것이 자랑이라 말할 수는 없다. 많이 쓴 책이 다 좋은 책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 열심히 쓰는 사람이라 인정할 수는 있을 것이다.

 

저자는 1남6녀의 셋째 딸로 태어나 늘 공부하면서 자신을 이루었다. 1년간 한번 공부해보자 <결단>하고 이렇게 말했다. "결단하기란 무척 중요하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그 결단을 독하게 지키는 것이다. 한번 독해져 보면 언제나 독해질 수 있다."

 

어떤 일에서든지 자신이 소모된다는 느낌, 내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다는 느낌. 나의 활동에 구속을 받는다는 느낌은 바람직하지 않은 느낌이다.

 

철저한 아침형 인간으로 아침 2시간 이상을 매일 자기 시간으로 삼고 공부한다.깨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커피 한 잔을 들고 자신에 몰입한다. 천하에 무슨 일이 생기든 이 시간은 나만을 위한 시간이다. 조찬 회의가 있어도 7시반에 시작이니 최소 2시간 길게는 3시간 이상을 내가 가질 수 있다. 마치 홀로 세계와 대적하듯이 세계가 내 손안에 들어오는 시간이다. 이렇게 새벽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쓰고 나면 하루가 좀 여유로와진다. 낮에 온갖 소모적인 일에 부대끼더라도 좀 너그러워질 수도 있다.

 

3년에 하나씩 주제를 정하고 공부한다.

 

어릴 적 <그리스 로마 신화>, <플루타크 영웅전>, <공자이야기>를 너덜너덜할 때가지 잃었다. 나중 이화 여중고 시절 6년동안 <성경>을 열심히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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