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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어머니(오문옥 시, 이안삼 곡)

haagam 2024. 9. 15. 20:55

내가 어머님 생각이 날 때 부르는 노래는 이안삼 선생이 작곡한 <우리 어머니>이다.  이 노래는 이안삼 선생이 2009년에 작곡했으니 이안삼이 57세인 김천고 음악교사로 재직 시절에 작곡한 곡일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노래를 생각하면 어버이날 불러 드리는 어릴 적 동요로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밤낮으로 애태우며 기다리는 맘 ..."하는 노래와,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하는 노래가 고작이다. 그러나 신이 손이 바빠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처럼, 어머니는 모든 사람에게 신에 버금가는 사랑의 상징이고, 만인의 가슴 속 고향이다.

 

나이들면서 자식들에게 그리고 사람 사이에서 사랑한다는 것 이상의 큰 덕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런 측면에서 사랑하는 방법에 서툰 남성은 참 외로운 존재이다.

 

그러던 내게  이안삼의 <우리 어머니>는 성인이 되어 문득 가슴이 뭉쿨하게 어머님을 그리는 노래라고 느껴질만큼  그리운 마음을 적당히 거리를 두고 그윽한 성인스러운 그리움으로 노래하고 있다.

 

작사가 오문옥님의 어머님은 아마 가을에 돌아가셨는지 어머님을 국화꽃 향내음이라 노래하고, 단풍잎 밟고 돌아가셨다 말한다. 우리 어머님은 한 겨울에 돌아가셨는데, 그런 면에서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어머님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아프고, 하늘에 내 뺨을 부비고 서성인다는 표현이 싯적이다. 노랫말 중의 <쑥국새>는 산비둘기의 호남지방 사투리란다. 오문옥님은 고향이 호남일까?

 

잘 절제하면서 성인스럽게 어머님을 그리는 사모곡이다. 여러 가수 노래를 들었는데, 이 곡이 내겐 으뜸이다.

 

이안삼이 서라벌예대 음악과를 다니던 시절 그를 이끌어준 스승은 <가고파>를 작곡한 <김동진>선생이었다. 김동진 선생이 경희대로 옮기자 이안삼도 곧바로 대학을 옮겼다. 이안삼에게 작곡을 전공하도록 권한 김동진 선생은 그 이후에도 그의 영적인 스승이었고 김동진 선생은 이안삼의 음악 활동에 늘 같이 하셨다고 한다.

 

그가 시골 사립학교인 김천고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퇴직 후 곧바로 광화문에 원룸을 얻어 작곡활동을 한 에너지도 결국은 그의 음악 재능을 알아보고 문을 열어준 훌륭한 선생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는 퇴직 후 서울로 올라와서는, 작사가들에게 노랫말을 부탁하고 노래를 지어서 가수들을 불러 불러보게 하고, 이안삼 음악 발표회를 열어 성공했다. 그의 퇴직 이후 17년이 그의 진정한 음악 인생이었다. 그는 이안삼 가곡집을 4권이나 발표하고, 가곡 300여곡, 합창곡 100여곡, 동요 다수곡을 작곡했다.

 

이안삼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다시 노래할 수 있는 것은 내게 고마움이다.

우리 집에서 나는 노래를 최고로 못한다. 노래를 잘 부르는 우리 누님들이 이 노래를 연습해서 같이 부르길 희망한다.(2024.09.15)

 


우리 어머니

(오문옥 작시 이안삼 작곡)

 

국화꽃 그윽한 어머니 향내음
바람결에도 내 가슴 스미네
단풍잎 밟고서 돌아가신 어머니
산 까치 그 울던 길 어머니 품 그리네
어머니 소리만 들어도 아픈 이 가슴에
바닷물 출렁이는 눈시울 적시네

사랑에 목 메인 쑥국새
쑥국쑥국 산자락 메우네
어느새 노을도 물들어 가는데
하늘에 내 뺨 부비고서 서성이네
아 보고 싶은 우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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