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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제주 여행 마지막날 아침 스케치 본문
1주일 제주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다.
매일 나와 걷던 숙소 주변 풀이 새롭다.
아직 해뜨기 전이라 하늘이 뿌옇다. 여행 중 김영갑 갤러리를 다시 가 보았다. 처음처럼 깊은 감동은 없었으나, 사진을 회화처럼 표현한 그의 집념이 새삼스러웠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안내원에게 물었다.
"이거 혹시 포샵하신 사진인가요?"
"저희는 원판 출력한 그대로에서 액자 먼지제거만 하고 있습니다."
아! 사진이 느낌을 담으려면 흐린 날은 흐린대로, 맑은 날은 맑은 대로 그 느낌이 전해져야 하는구나. 모든 사진을 뽀사시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퍼뜩!
원래 가난한 생활이 불가피한 제주 사람들이 바닷가 작은 땅이라도 일궈 작물을 심느라 생겨난 돌담들.
제주 사람들은 모두 석축 전문가의 피를 타고 태어났을까.
어딜 봐도 석축이 자연스럽고 많다.
이렇게 작은 땅도 돌을 골라내고 밭을 일궈냈다.
신축 도로변에 화산석으로 경계석을 세웠다.
흔한 돌이었겠지만, 시멘트 구조물을 세워놓은 것을 생각하면 하나하나가 정겹고 의미스럽다.
속소로 돌아가는 길 전주에 붙은 올레길 안내 리본이 달려있다.
외롭게 걷는 이들에게 얼마나 정겨운 인사인가.
안녕 제주!
언제봐도 이국적인
돌아가는 날 아침 내가 문득 동남아 어느 나라에 온듯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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