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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힘(오항녕 지음)

haagam 2010. 5. 20. 17:11

 

서명 : 조선의 힘

저자 : 오항녕

출판 : 역사비평사(2010.2.15. 초판, 2010.3.25. 3쇄)

 

오항녕은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한학을 공부하고 고려대 한국사학과에서 박사를 받았다. 한국사관제도 성립사, 조선추기 성리학과 역사학, 역주 선조실록수정청의궤 등의 저서가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에 대한 기존의 오해 왜곡 무지 부저적 시각 등을 반론하고 조선의 저력을 재평가하는 조선역사에 대한 시론서로서 문치주의 대동법 실록 강상 등 500여년 시스팀을 유지한 힘과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한편 근대 이후의 왜곡된 역사관으로 굴절된 성리학, 광해군, 당쟁, 단종 드에 대한 편견과 왜곡을 바로잡으려 했다.

 

주요 목차는 다음과 같다.

1장 문치주의의 꽃/ 2장 실록, 그 돌덩이 같은 저력/ 3장 헌법과 강상/ 4장 대동법, 혁신하는 시스템/ 5장 오래된 미래, 조선 성리학/ 6장 부활하는 광해군/ 7장 당쟁과 기에 대한 오해/ 8장 역사 바로세우기-단종과 사육신/ 으로 되어있다.

 

이 책은설정한 단원을 중심으로 저자가 나름대로 알아낸 사안들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그 경위를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예를 들어 2장의 제목인 '실록 그 돌덩이같은 저력'에는 실록이 얼마나 사실적으로 쓰여져 있었으며, 실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면서도, 제목과 같이 실록이 돌덩이처럼 큰 저력을 갖고 있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다.

 

다만 대동법이나 성리학 광해군 당쟁 기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것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상황을 역사의 흐름에 따라 설명하거나, 그 과정이 진지했고 발전하는 과정이었음을 표현하므로써 결국 그것이 조선의 힘이 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전반적인 글의 흐름이 사실에 근거한 논지의 표현이라기 보다, 자신이 이미 갖고 있었던 어떤 관점에 대해 여러 사실을 들어 그것을 증명하는 방식의 전개라 할런지...

 

이 글을 읽으면서 조선시대의 어떤 특별한 사안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의 깊이가 더해진다던지,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아낸 보람보다는, 이미 조선 오백년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사대부 양반의 기품이나, 성리학이 조선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이나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던 장년층에게는 그냥 그런 생각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책이라 할 수 있을까

 

책이 좀 정교하거나 충실하다기보다 이미 제목과 목차에서 표현하고 있는 그런 내용들을 다시 구체적으로 증명을 들어 주장하는 책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느낌을 받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학바위,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