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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컬러 레이져 복합기 구입기 본문
집에 있는 컬러레이져 복합기에서 에러메시지가 뜨고 작동이 안되고 있어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사는 세종이 도시규모가 적을뿐더러 신도시라서 복합기 서비스센터가 멀리 있는 탓에 무거운 복합기를 끌고 다니기가 부담스럽고, 경험에 의하면 이런 복합기의 경우 어쩌면 생각보다 수리비가 많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부담감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간 내가 사용하던 복합기는 롯데캐논의 MF-633 Cdw이다.
양면인쇄가 가능하고, 복사, 스캔, 인쇄기능이 기본이고, ADF라던가 낱장공급장치가 장착된 기기였는데, 집에서 사용하기에 부피가 좀 크다는 것 이외에 나름 만족하고 이용했었다. 구입한지 아마 6-7년쯤 되지 않았을까. 어느날 갑자기 에러 메시지가 뜨고 작동이 안됐다. 에러 코드가 E3-001이던가? 인터넷 검색해보니 잘 찾기 어렵고, 서비스 센터 대전점에 물어보니, 아마 보드를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원래 구입했던 가게에 문의하니 이 모델은 단종이 되었고, 거의 비슷한 기계가 모델 MF 643 Cdw로 판매중이고 가격은 44만원이라 했다.
복합기는 집에 한대 필요한 기기이다.
프린터만 되는 것이 아니라, 스캔과 복사기능이 있는 것을 복합기라 하는데, 집에서 스캔가 복사도 인쇄보다 더 많이 사용하지 않은가? 다만 가정용이니 우선 부피가 좀 작고, 가격도 저렴한 복합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복합기에는 잉크 복합기와 레이져 복합기가 있다고 한다. 잉크 복합기는 가격이 저렴하고, 대용량 리필통을 사용하면 유지비도 절감할 수 있어 중소기업이나 사무실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사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잉크 노즐이 굳어져 막히곤 하는 단점이 있다. 가정용으로는 비용부담이 있더라도 레이져 복합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셈이다. 레이져 토너의 비싼 비용은 인쇄 품질 저하를 수용하면서 재생토너로 감당하고 있다. 사진을 출력할 일이 거의 없고, 그냥 칼라라고 인식되는 정도에서 사용하기로 하고, 일반에는 흑백을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토너가 대용랑이 나와서 첫 출하 당시보다 대용량이 더욱 경제적이기도 하다.
서툴지만 이런저런 곳에서 복합기 검색을 했다.
나는 검색 실력이 부족하다. 잘 하는 것 같은데, 같은 내용으로 아들이 알아보면 항상 나보다 좋은 결과를 제시한다. 방법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내 실력이 부족하다 인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쩌나. 그냥 나름대로 이리저리 검색을 해 보았다. danawa다나와에서 검색해 보기도 하고, 네이버 쇼핑에서, 쿠팡에서, 유사 사이트에서 이리저리 키워드 검색을 해 보았다.
제일 먼저 올라온 기기는 삼성 <SL-C563W>였다. 끝에 FW가 붙으면 팩스가 되는 것이고, W만 있으면 팩스가 없는 모데링란다. 크기가 406*362*289, 12.89kg이다. 가격은 최저가가 266,800원으로 검색되었다. 찾다가 삼성의 SL-C565W를 발견했다. 가격은 274,190원이었는데, 토너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었다. 큰 가격차이가 아니니 토너가격이 저렴한 것도 설득력이 있었다. 유사한 모델로 SL-C483은 238,000원이었는데 스캔 해상도가 우수했다. 그러나 단점으로 낱장공급장치 ADF 기능이 없고, 양면 인쇄가 안되는 것이 발견되어 다시 고민했다. 그동안 사용하던 기능이라서 없으면 서운할 것 같았고, 이제 나이들면서 기능이 더 부족한 기기를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하는 고민이 생겼다.
다시 원래 사용하던 롯데캐논의 MF 643-Cdw를 검토하게 되었다.
소비자 가격은 약 45만원이다. 원래 구입하던 오프라인 판매점에 문의하니 택배비 포함 422,000원에 판매하겠다고 한다. 이 기계는 복사, 스캔, 양면 인쇄, 낱장공급장치가 공급되는 기기였고, 삼성에서는 이런 기능을 갖춘 복합기는 70만원대였다. 제일 저렴한 것은 삼성이지만 다음 수준으로는 롯데캐논이 대세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현금을 송금하고, 이 글을 적으면서, 그냥 삼성을 구입할 것을 그랬나, 보다 적극적으로 수리를 해 보면 절약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간 남겨둔 재생토너를 이어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나, 그간 사용하던 기계와 동일한 모델이라서 낯설음이 적을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결국 20만원을 더 지출하게 했다.
그런데 재가 잘 사용하던 복합기는 왜 고장났을까?
이유는 모른다. 고장난 복합기 앞에서 고해성사를 해 보기로 했다.
1) 전원을 off할 때 복합기 전원에서 off하지 않고, 벽전기 스위치에서 갑자기 off한 잘못이 있습니다.
2) 유지비 절감을 위해 줄창 재생 토너를 사용했습니다.
3) 구입한지 6-7년이 지났으니, 내용년수가 다 했습니다.
위 고해 중 1번이 가장 해로운 일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 다시 오는 복합기는 좀 조심해서 다뤄드려야지.
나는 좀 우왁스럽지 않은가? 일전에 가스 예초기도 오일이 다한 것을 모르고 사용하다 큰 비용을 지출하기도 하고,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일을 할 때에도 불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서 상대방을 배려할 줄도 모르는 등등
공자는 집에 들어오면 효를 밖에서는 예를 앞세워 살았다는데, 이는 매사에 신중하게 조심하고 경계하면서 살았다는 말이지 않은가. 이 나에에도 그렇게 경솔하다면 고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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