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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회전근개파열 수술 후기(1. 병원과 집도의사의 선정) 본문
나는 최근에 회전근개파열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후의 과정을 정리하므로서 유사한 일을 겪으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어깨가 지속적으로 왼쪽 어깨가 아팠다.
일상에서 항상 어깨에 배낭을 메고 다니는 습관이 있는 나로서는 더욱 불편한 일이었다.
봄에 동남아 배낭여행 중에는 배낭을 메면 어깨가 아파서 양말 한 켤레, 속 옷 한 장을 손에 들어 무게를 느껴가면서 짐을 줄였지만, 그 원인이 어깨가 아파서 더 어려웠다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여행 중에도 어깨가 아파서 배낭을 오른쪽 어깨로만 메고 다니곤 했다.
여행을 다녀 와서도 어느날은 그냥 아무 것도 어깨에 메지 않은채로 걷는데도 어깨와 팔의 연결 부위가 아파서 불편했다. 어깨에 팔이 덩그렁덩그렁 매달려있는듯한 느낌이었고, 팔에 힘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무릎 치료를 받던 중에 의사선생님에게 어깨 통증을 상의했더니, 엑스레이를 찍어본 후 다시 MRI를 찍어보자고 했고, 지금 통증 정도와 상관없이 결국은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하면서 나가서 수술 상담을 받고 가라고 했다. 얼마 후 ㅇㅇ병원 정형외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그 의사는 내 오른쪽 어깨 수술을 하신 분으로 10여년 전 당시 수술 경력이 5천번이라 했는데, 이번에 가뵈니 담당 의사는 많이 늙어 있었고 곁에서 돕는 간호사는 이제 2만회가 넘었다면서 의사의 신뢰를 자랑스럽게 말했다. 의사는 영상자료를 대충 보는듯 하더니 3년 전에 엑스레이 촬영하면서 상담할 때도 수술하자 하지 않았느냐? 수술 날짜를 잡으라고 말했다.
수술 날짜를 잡고 오면서, 무릎 치료하는 의사도 신뢰하는 중이고, 이곳 의사도 신뢰가 있고, 또 대전에는 ㅇㅇ병원이라고 어깨 전문 병원이 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증이 지금은 심하지 않은데 나중에 어려워진 다음에 할까 아니면 한 살이라도 젊은 지금 할까 하는 수술 싯점의 고민, 그리고 큰 병원이 많다는 서울로 가야할까 이 정도는 보편화된 일인데 그냥 대전에서 할까? 어깨 전문병원으로 갈까? 아니면 딸이 근무하는 성모병원으로 갈까 등등을 고민하다가 의사의 신뢰도와 입원 중에 딸의 보살핌이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ㅇㅇ병원에서 수술하기로 하고, 예약한 날짜를 수술일로 하기로 맘 먹었다.
이제와 보니 의사가 수술 이력이 2만회라는 것에 나는 경이로운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산술적으로 생각해봤다. 내가 10여년에 수술을 했고 당시 수술 이력이 5천번이라 했으니 그 이후 1만 5천번을 수술한 셈이고 1년에 1,500번을 수술한 셈이 된다. 1년 52주로 나누면 1주일에 28.84회로 약 30회 수술한 셈이다. 이런 수술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하는데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다. 내 어깨는 그 의사의 지도 아래 전공의들이 집도한 것이었고, 그 의사는 전공의들이 한 수술 횟수를 모두 자신의 수술 횟수로 합산한 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술 경력이 많은 의사가 신뢰롭다는 생각은 했지만, 전공의가 집도할 것이란 생각은 미쳐 하지 못한 것이었다. 만일 문진 중에 선생님께서 직접 집도하시느냐? 또는 선생님께서 직접 집도해 주실 수 있느냐? 하고 물어도 좋았을 일이었다. 그럴 바에는 전문의가 직접 집도하는 개원의사에게 수술을 부탁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또 다른 생각인데, 환자는 의사를 보고 선택하여 병원을 선택하는데, 막상 의사는 아주 태연하게 환자가 마취해서 모른다는 점을 이영해 수술 훈련 의사를 대체 투입하고는 모른체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번 수술을 경험하면서, 훈련의사를 통해 부분 집도를 하더라도 최소한 담당 주치 의사는 그런 사실을 환자에게 고지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내 몸을 통해 훈련을 시키는 입장이고, 담당 의사를 믿고 몸을 맡겼는데, 훈련의사에게 집도를 시켜 내 몸을 수술하면서도 아무런 고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우연히 어제는 산책을 하다가 어깨에 보조장치를 끼고 걷는 여자분을 만나서 서로 수술 얘기를 나눴는데, 그분은 어깨 전문 ㅇㅇ병원에서 수술을 했고, 입원기간은 2주일이었으며, 수술비는 약 5백만원이었다고 했다. 내가 있던 병원은 수술기간이 평균 4박5일이었고 수술비는 2백만원 남짓했다. 그 병원에서는 적극적으로 회복은 물론 물리치료와 실밥제거까지의 서비스를 2주간 제공하는 것을 기본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수술이 수술 자체 처럼 수술 이후의 재활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최소 4~6주간 보조대를 사용해야 하고, 적절한 재활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이 다시 여전해지며, 자칫 방심했다가는 수술 부위가 다시 끊어져서 재 수술해야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이다보니, 수술 이후의 통증도 엄청난 일이어서 병원마다 이에 대응하는 섬세한 배려가 얼마나 제공되는지도 이제 우리 한국에서는 중요한 일이 되고 있다.
병원에서 4박5일로 퇴원하는 환자나 2주일 입원하는 환자나 결국 필요한 재활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찍 퇴원시키는 병원이나 또는 2주 프로그램에서 사정상 일찍 퇴원하는 사람에게도 일정한 재활 프로그램이 상세하게 제공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병원의 환자에 대한 디테일한 배려 유무도 병원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술 그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에 적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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