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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가치있게 나이드는 연습(신정일) 본문
서명 : 가치있게 나이드는 연습
저자 : 신정일
출판 : 다음생각(2012.11.5. 초반1쇄)
지금 나는 지금껏 내가 살아온 세월에 대한 회한을 극복하여 지나온 날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여생을 맞이할 수 있을까?
내 삶의 남은 기간 동안 충만한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신비로운 호기심과 감사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기 위한 나의 길은 무엇인가?
신정일에게 삶의 화두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만큼 서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였다.
그는 이 질문을 위해 부단하게 책을 읽으며 문학과 역사 지리를 공부하고, 역사 속의 인물과 친구가 되었다. 그들 모두는 자연을 좋아했고, 그 자연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그 글을 남겼던 사람들이었다.
우리에게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물리지 않는 것들은 과연 무엇인가?
사랑하는 사람, 맛있는 음식, 아름답고 감미로운 음악 그는 책과 걷기도 들어갈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이 평범한 주제를 가지고도 독자들에게 무게를 느끼게 하고 무엇인가 신비로움을 주는 이유는 그의 엄청난 독서량과 스스로 보헤미안의 피가 흐르는 역마살, 중독적인 여행에서 기인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는 헷세의 <방랑>이라는 글을 인용하여 자신의 역마살을 설명한다.
<우리 방랑객들은 모두 그렇게 되어 먹었다. 우리들의 방랑벽과 떠돌이 생활 그 자체가 사랑이며 애욕이 것이다. 여행에서 얻어지는 낭만은 반쯤은 모험에 대한 기대이지만, 나버지 반은 애욕을 다른 것으로 바꾸어 해소시키려는 무의식적인 충동이다. 우리 방랑객들은 사랑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기에 그것을 가슴에 고이 간직하고 지내는데 익숙해졌으며, 원래는 여인들에게 바쳐야 할 사랑을 아무 거리낌없이 마을과 산에, 호수와 늪에, 강가의 아이들이나 다리 밑의 걸인에게, 초원의 새나 나비에게 나누어준다.
우리들은 사랑 그 자체만으로 만족한다. 마치 방랑을 하면서도 어떤 목적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방랑 그 자체를 즐겨 언제나 방랑의 길 위에 있기를 바라듯이>
변화하고 또 변화해도 결국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다. 그렇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꿈꾼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떠나고 싶다."고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과 작은 소제목으로 나이드는 것에 대한 여러 단상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있다.
1장 '인생을 가치있게 산다는 것'에는 <울지마라 화내지 마라, 이해하라>, <아직 당신에게 최고의 날은 오지 않았다>, <단순한 사람이 되는 것도 어렵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 <먹고 사는 것이 그대의 직업이 되게 하지 마라>, <마음의 받을 가꾼다는 것> 등의 다양한 글이 있고,
<2장, 여행과 사색이 필요한 시간>에서는 <소유하지 말고 잠시 머물다 스쳐나갈 것>, <걷기 예찬> <삶이 곧 길이다>, <행복도 불행도 늘 가까이 있다>, <나이들며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되는 것>, <매화꽃 핀 강변을 거닐었던 날> 등이 있다.
<3장, 나이들며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것들>에서는 <인간의 행복은 아름다운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숲과 같다>, <기쁨과 슬픔의 숫자> <버리고 산다는 것> <꽃이 다 꽃인가> 등이 있고,
<4장, 사람이 사람을 제대로 안다는 것>에는 <마음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랑>, <사람을 부르는 그 호칭에 대하여> <내가 사는 내 집에 들어올 때는> 등의 글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에서 가치있게 나이들고 싶은 마음을 정리하면서도 그 끝은<방법>이라 정의하여 결론을 내기보다, <연습>이라는 여운을 주어 자신의 여러 생각들을 소탈하게 적어 내고 있다.
그러나 그가 엄청남 독서량과 역사 지리 연구, 또한 도보 여행을 통한 사유를 통해, 이 책의 제목들은 누구나 나이들면서 느끼는 소박한 내용을 화두들을 어느 한 구석에서도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그의 독서 기억 속의 누군가의 글을 다시 끄집어 내어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빗대고 있음에 혀를 찬다. 어떻게 그 많은 책의 구절들을 정리할 수 있었을까 하는 방법이 궁굼하다.
<그는 다정한 눈길로 흐르는 물, 투명한 초록빛, 그리고 신비스러운 파문의 수정같은 線을 보았다. 그는 깊은 물속에서 빛나는 진주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으며, 거울 같은 수명으로 떠오르는 물거품이 푸른 파늘빛을 뿜어내는 것을 보았다. 또한 강물은 수천의 눈을 갖고 그를 바라보았다. 녹색의 눈, 하얀 눈, 하늘색의 눈을 갖고 있는 강물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얼마나 이 강물을 사랑하며 강물은 또 얼마나 그를 황홀하게 하는가. 그는 얼마나 이 강물에 대해 감사했던가! 그는 가슴 속에서 새롭게 깨어난 목소리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 목소리는 그에게 말하였다. 이 강을 사랑하여라. 이 곁에 머물러라. 그리고 강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도록 하라. 그렇다. 그는 이 강으로부터 배우고 싶었다. 강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었다. 이 강물과 그 비밀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많은 것, 많은 비밀을 알게 될 것이다. 아니 모든 비밀을 알게 될 것이다. 아니 모든 비밀을 알게 되리라.
그러나 그가 이날 강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단 한가지 사실 뿐이었는데, 그 사실이 그이 영혼을 사로잡아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보았다. 물은 흐르고 또 흐르고 끊임없이 흐르지만 언제나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 물은 어제나 똑같은 존재이면서도 순간순간 새로운 존재였다. 아! 어느 누가 그 점을 깨닫고 이해할 수 있으랴!>
헤르만 헷세의 <싯다르타> 중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늙지 않는 법이다.", 프란츠 카프카
"자기 자신의 마음 속에서 반성의 싸움을 시작한 사람만이 가치있는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다."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삶은 우리의 모든 본질과 경험을 끊임없이 빛과 불꽃으로 바꿔놓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니체의 <즐거운 지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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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학자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걷는 작가, 도보여행가. 현재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의 이사장으로 있으며 역사 관련 저술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펼쳤고,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10대 강 도보 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을 비롯해 압록강까지 답사를 마쳤고, 우리나라의 옛길인 영남대로와 삼남대로·관동대로를 도보로 답사했으며 400여 개의 산을 올랐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바닷가 길을 걸은 후 문화관광부에 최장거리 도보 답사 길을 제안, 국가 정책으로 개발되고 있다. 2010년 9월 관광의 날을 맞아 다양한 우리 땅 걷기 코스 발굴을 통해 도보 여행의 대중화와 국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정부 포상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재 소외된 지역문화 연구와 함께 국내 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과 숨은 옛길 복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선을 뒤흔든 최대의 역모사건』『한국사의 천재들』『똑바로 살아라』『그곳에 자꾸만 가고 싶다』『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섬진강 따라 걷기』『풍류』『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3권)』『낙동강』『한강 따라 짚어가는 우리 역사』『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가슴 설레는 걷기 여행』『느리게 걷는 사람』『새로 쓰는 택리지(10권)』『가치있게 나이 드는 연습』 등 5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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