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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오세영)

haagam 2010. 3. 19. 10:16


어지러워라.

첫사랑의 아픔은 항생제로도

듣지 않는다.


뜨겁게 달아오른 체열로

밤을 하얗게 밝힌 아침,


봄이 오는가 싶더니

문득 눈보라가 몰아친다.


벌던 꽃잎을 접고

맨 몸으로 오한을 견디어내는

뜰의 홍매화 한 쌍.


글 : 오세영(꽃샘 추위)

그림 : 천경자( 꽃과 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