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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안연편(1~12)

haagam 2018. 9. 27. 22:13


종일 논어 안연편을 읽었다.

한 편에 대해 여러 책을 동시에 읽어보고 컴퓨터에 입력한 후 훈을 달고 대역 풀이를 쓰는 일은 시간이 많이 든다. 당연히 진도가 느리다. 종일 정리한 것이 24편 중 겨우 12편 정도이다. 

논어을 읽다보면 "논어백독"이라는 말이나, 오성 이항복이 어린 시절 논어를 들고 한겨울 산속 외딴 집으로 들어가 산짐승 소리를 들어가면서 공부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안연편에서는 仁에 대한 말들이 많다.

공자는 극기복례; 자신을 이겨내어 예로 돌아가는 것을 인이라 한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하지도 말라는 말은 성경에서 죄를 지은 네 몸의 그 부분을 잘라내라는 구절처럼 단호하다. 결국 우리는 유혹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한 말이리라.


궁중이 仁을 묻자 공자는 "대문을 나서면 큰 손님을 만난듯이 사람을 대하라." 가르친다.

사람 만날 때마다 긴장을 하고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 한다.

온몸을 꼭꼭 가리고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현대인들의 자기중심적인 생활습관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러나 공자는 군자의 도를 가르치는 것이다. 선비의 도, 나라를 다스리는 바른 관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사람을 만날 때의 반듯하고 질박한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자는 특히 언변이 유창하거나 말이 많은 것을 꺼리는 것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말이 많은 사마우에게는 되레 어진 사람은 말을 머뭇거린다고 가르치기도 한다.


젊은 날 나는 조리있게 사안을 조목조목 잘 정리해 말하려고 노력했다.

청년시절에는 현안에 대하여 날카롭게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능력있는 모습이라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공자는 무릇 군자는 말을 아끼라고 그져 말을 머뭇거리라 가르친다. 내게 가장 어려운 말이다.


그러나 군자는 걱정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말은 얼마나 군자스러운 말인가.

안으로 보아 거리낌이 없는데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걱정하는가

투명하고 담대한 생활태도를 말함이다.


죽고 사는 것이 하늘의 명에 달려있고 부귀도 하늘에 달려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초연할 것을 가르치기도 한다.


7편에서는 정치란 식량을 풍족히 하고, 군비를 풍족히 하며 백성들을 믿게 하는 것이 말한다.

먹거리를 걱정하지 않게 하는 일, 나라의 안위를 지키는 일, 그리고 그런 일에 대해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을 정치라 했다. 요즘 나라경제와 일자리가 큰 걱정인 나라, 국가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과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정부는 정말 바른 절차와 방법을 추구하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최소한 백성을 믿게 하고 설득하는 더 폭넓은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의견을 기탄없이 말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顔淵 問仁(안연문인): 안연이 인에 대해 여쭙자

子曰 克己復禮爲仁(자왈 극기복례위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一日克己復禮(일일극기복례) 어느 날 자신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게 되면

天下歸仁焉(천하귀인언): 온 천하가 이 사람을 어질다 할 것이다.

爲仁由己(위인유기): 인을 행하는 것이 자신에게 달려있지

而由人乎哉(이유인호재): 어찌 남에게 달려 있겠느냐?”

顔淵曰 請問其目(안연왈 청문기목): 안연이 부디 그 세목을 여쭙니다.” 하자

子曰 非禮勿視(자왈 비례물시): 공자 말씀하셨다. “예가 아닌 것은 보지 말고,

非禮勿聽(비례물청): 예가 아닌 것은 듣지 말며,

非禮勿言(비례물언): 예가 아닌 것은 말하지 말고,

非禮勿動(비례물동): 예가 아닌 것은 하지 말아라.”

顔淵曰 回雖不敏(안연왈 회수불민): 안연이 말하였다. “()가 비록 불민하지만

請事斯語矣(청사사어의): 모쪼록 이 말씀을 힘써 행하겠습니다.”


<12顔淵-02>

仲弓問仁(중궁 문인): 중궁이 인을 묻자

子曰: “出門如見大賓(자왈 출문여견대빈): 공자 말씀하셨다. “대문을 나서면 큰 손님을 만난 듯이 하고,

使民如承大祭(사민여승대제):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받들 듯이 하여라.

己所不欲(기소불욕):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勿施於人(물시어인): 남에게 하지 말아라.

在邦無怨(재방무원): (그러면) 나라의 공무를 처리할 때에도 원망이 없을 것이고

在家無怨(재가무원): 집에 있을 때에도 다른 사람의 원망이 없을 것이다.”

仲弓曰 雍雖不敏(중궁왈옹수불민): 중궁이 말했다. “()가 비록 不敏하나

請事斯語矣(청사사어의): 모쪼록 이 말씀을 힘써 행하겠습니다.


<12顔淵_03>

司馬牛問仁(사마우문인): 사마우司馬牛에 대해 여쭙자

子曰 仁者 其言也訒(자왈 인자 기언야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은 그 말을 머뭇거린다.”

曰 其言也訒(왈기언야인): (司馬牛)말하였다. “그 말을 참아서 하면

斯謂之仁矣乎(사위지인의호): 인이라고 이를 수 있겠습니까?“

子曰 爲之難(자왈위지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행하기가 어려운데

言之得無訒乎(언지득무인호): 말하는 것이 머뭇거려지지 않을 수 있겠느냐?”


<12顔淵_04>

司馬牛問君子(사마우문군자): 사마우가 군자에 대해 여쭙자

子曰: 君子(자왈군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不憂不懼(불우불구): 걱정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 不憂不懼,(왈 불우불구): (司馬牛)“걱정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斯謂之君子矣乎?(사위지군자의호): 군자라고 합니까?” 하고 여쭙자

子曰: “內省不疚,(자왈 내성불구)이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으로 자신을 돌보아 꺼림직한 것이 없다면

夫何憂何懼?”(부하우하구)리오: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12顔淵_05>

司馬牛憂曰 人皆有兄弟(사마우우왈 인개유형제): 사마우가 걱정하여 다른 사람들은 모두 형제가 있는데

我獨亡(아독망): 나만 유독 형제가 없구나.” 하자

子夏曰 商聞之矣(자하왈 상문지의): 자하가 말했다. “내가()는 듣자하니

死生有命(사생유명):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명에 있고

富貴在天(부귀재천): 부귀는 하늘에 달려있다 하더라.”

君子敬而無失(군자경이무실): 군자는 다른 사람에게 조심스럽고 실수가 없으며

與人恭而有禮(여인공이유례): 다른 사람에게 공손하고 예의가 있어서

四海之內, 皆兄弟也.(사해지내 개형제야): 사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다 형제이다.

君子何患乎無兄弟也(군자하환호무형제야): 군자가 어찌 형제 없다고 걱정하는가?”



<12顔淵_06>

子張問明.(자장문명): 자장이 밝음에 대해 묻자,

子曰: 浸潤之譖,(자왈침윤지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서히 젖어들어는 참소와

膚受之愬(부수지소): 피부로 받는 하소연이

不行焉(불행언)이면: 행해지지 않는다면

可謂明也已矣(가위명야이의)로라: 밝다고 이를 만하다.

浸潤之譖(침윤지참): 서서히 젖어드는 참소와

膚受之愬(부수지소): 피부에 와 닿는 듯 한 절실한 하소연이

不行焉(불행언)이면: 행해지지 않는다면

可謂遠也已矣(가위원야이의): 안목이 원대하다고 할 수 있다.

 

<12顔淵_07>

子貢問政,(자공문정): 자공이 정치에 관해 여쭈어보자

子曰: “足食, 足兵,(자왈족식족병): 공자 말씀하셨다. “식량을 풍족히 하고, 군비를 풍족하게 하면

民信之矣.”(민신지의): 백성들로 하여금 믿게 하는 것이다.

子貢曰: “必不得已而去,(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자공이 부득이하여 버린다면

於斯三者何先?”(어사삼자하선?): 이 세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버립니까?” 하니

: “去兵.”(: 거병.): 공자께서 군비를 버린다.”라고 하셨다

子貢曰: “必不得已而去,(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자공이 부득이하여 버려야한다면

於斯二者何先?”(어사이자하선?”):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버립니까?”라고 하자

: “去食.(왈거식): 공자께서 식량을 버린다.

自古皆有死,(자고개유사): 옛날부터 누구에게나 다 죽음은 있었지만,

民無信不立.”(민무신불립): 백성들이 믿지 못하면 국가가 존립할 수 없다.”라고 하셨다.



<12顔淵_08>

棘子成曰:(극자성왈): 극자성이

君子質而已矣,(군자질이이의): “군자는 질박할 뿐인데

何以文爲?”(하이문위): 왜 문식을 합니까?”라고 하자

子貢曰: “惜乎(자공왈: ”석호): 자공이 말했다. “애석하군요.

夫子之說君子也!(부자지설군자야): 선생(극자성)이 군자를 논함은!

駟不及舌.(사불급설): 사두마차도 한치의 혀를 못 따라갑니다.

文猶質也,(문유질야): 문채의 중요성은 바탕과 같고,

質猶文也,(질유문야): 바탕도 문채와 같으니

虎豹之鞹(호표지곽): 호랑이와 표범의 털 뽑은 가죽이

猶犬羊之鞹.(유견양지곽): 개와 양의 털 뽑은 가죽과 같은 것이다.



<12顔淵_09>

哀公問於有若曰:(애공문어유약왈:): 애공이 유약에게

年饑, 用不足, 如之何?”(“연기, 용부족, 여지하?”): “농사의 작황이 흉년이어서 財用이가 부족하니 이 일을 어찌하오?” 하고 묻자

有若對曰: “盍徹乎?”(유약대왈: “합철호): 유약이 왜 십일조제도를 시행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 “, 吾猶不足,(: , 오유부족): 다시 십분의 이를 징수해도 나는 오히려 부족하거늘

如之何其徹也?”(여지하기철야): 어떻게 십일조제도를 시행하겠습니까?”라고 하자

對曰: “百姓足,(대왈: “백성족,): 유약이 대답하기를, “백성이 풍족하면

君孰與不足?(군숙여부족?): 임금이 누구와 더불어 부족할 것이며,

百姓不足(백성부족): 백성이 부족하면

君孰與足(군숙여족?”): 임금이 누구와 더불어 풍족하시겠습니까?”라고 했다


<12顔淵_10>

子張問 崇德·辨惑,(자장문 숭덕·변혹): 자장이 덕을 쌓는 일과 미혹된 행동을 변별하는 일에 대해 물으니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主忠信,(주충신,):충성과 신의를 주로 하고

徙義,(사의,):정의를 향해 옮겨가는 것이

崇德也.(숭덕야): 덕을 쌓는 것이다.

愛之欲其生,(애지욕기생): 사랑할 때는 그가 살기를 바라고

惡之欲其死(오지욕기사): 미워할 땐 그가 죽기를 바라니

旣欲其生 又欲其死,(기욕기생 우욕기사): 살기도 바라고 죽기도 바라는 것이니

是惑也.(시혹야): 이것이 미혹이다.

誠不以富,(성불이부,): 진실로 그 사람이 부유하기 때문이 아니라

亦祇以異.’”(역지이이): 역시 단지 다르기 때문이다.



<12顔淵_11>

齊景公問政於孔子,(제경공문어공자):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관해 묻자

孔子對曰:공자께서 대답하셨다.

君君, 臣臣,(군군,신신,):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父父, 子子.”(부부, 자자”)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운 것입니다.”

公曰: “善哉!(공왈선재): 이에 경공이 말했다. “좋은 말씀입니다.

信如君不君,(신여군불군): 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신불신, 부불부, 자부자): 신하가 신하답지 않고, 아버지가 아버지 답지 않고, 아들이 아들답지 않다면

雖有粟(수유속): 비록 곡식이 있다고 한들

吾得而食諸(오득이식제): 내가 그것을 먹을 수 있겠는가?”



<12顔淵_12>

子曰: 片言可以折獄者(자왈: “편언가이절옥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한 마디로 송사를 판결할 수 있는 사람은

其由也與(기유야여): 아마도 유이리라.”

子路無宿諾(자로무숙낙): 자로는 승낙을 하고서 이행하지 않은 채 하루를 묵힘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