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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리 소감

haagam 2024. 11. 12. 16:27

 

나는 지금 기아자동차 오토큐 서비스 점에서 이 글을 적는다.

어제 아내가 자동차를 쓰고 와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내일 누님 모시고 괴산 가기 전에 점검을 받아보라 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차를 몰고 30여분 드라이브를 해 보았는데, 이상하게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끼리릭 거리고 이상한 소리가 났다. 제동력에 문제는 없는데 소리가 나는 것이 께름직했다.

 

어제저녁 나는 아내의 말을 듣고 어디서 서비스를 받을 것인가 고민했다.

우선 오토큐 서비스점을 접속해 보니, 예약이 모두 불가능했다. 다른 차가 이미 선점해 놓은 것이다. 아 어쩌나. 나는 다시 세종 시내의 카센터를 조사하고 뒷글이 좋은 곳들을 4-5곳 적어 놓았다. 그리고 아침이 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카센터에 가는 것은 좀 걱정스러웠다. 정확한 진단도, 정품 교체도 모두 신로가 가지 않았다. 나는 어제 적어놓은 카센터를 무시하고 조치원 오토큐에 전화를 걸었다. 8년 무상 점검이 지난 3월이라 이제 무상 서비스는 없다고 한다. 지금 가능하겠냐 물으니 지금 접수하면 오후 13:30 이후에 수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피곤이 몰려와서 2층 고객센터 안마의자에서 곤한 잠이 들었다. 아침식사가 늦어서 점심 생각이 없던 차였는데 1시가 넘으니 슬슬 허기가 느껴졌다. 카운터에 가서 물으니 인근 백반집을 안내해 준다. 식사 중에 식당으로 전화가 왔다. 알고보니 내가 전화를 진동으로 한 상태였다. 오전에 수리가 가능했는데, 여러번 전화를 해도 내가 받지 않았다고 한다. 참 나 원!

 

알고보니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된 것이 이유란다.

패드가 마모가 된 상태에서 계속 운전을 해서 앞 바퀴의 경우는 라이닝이 닳았다나. 수리비가 40만원 정도 나올 것이란다. 뭐 할 말이 없다. 정기검사를 받은 지 얼마 안되었는데 그 때 패드에 대한 아무런 말이 없지 않았던가. 나는 지난 일요일 100km 운전을 하면서도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내가 둔한 탓이리라. 또한 한번 타면 그냥 장거리를 가므로 브레이크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었던 것도 작은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상하게 오늘 타보니 소리가 매우 심했다. 이상하다. 왜 소리가 갑자기 나는가?

 

병원도 카서비스도 예약으로 모두 채우지 않고 일부 인터벌을 두어 외래 손님을 받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부지런을 떨면 2-3시간 대기로 당일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오늘 원래 오랫만에 농막에 가서 시설 점검을 하고 돌아볼 참이었는데, 아침에 와서 지금 1530인데도 수리 중이다. 이제 곧 마칠 예정이지만, 하루를 몽땅 차 수리에 보낸 셈이다. 어쩌다 휴대폰을 진동으로 놓았는지 모르겠다. 일요일 성당에 갔다가 미사 중에 진동 설정으로 하고 되돌리지 않은 모양이다. ㅎㅎ.

 

자동차 수리를 마치고 다시 카센터 엔진오일 교환 중이다. 정식 서비스보다 좀 싸려나 했는데, 쿠폰을 받아도 1만원 차이밖에 안난다. 그곳에서 교환하고 올껄 그랬다. 

 

  일상은 예기치 않은 일들의 연속이다. 그래서 힘빼고 되는대로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나이들면서 그런 환경이 더욱 확연해진다. 내가 기관의 책임을 맡고 있을 때에는 아침에 출근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갑자기 직원 상이 났다고 하면 울산이든 경주든 천안이든 무조건 문상을 가야 했다. 그런 일이 제일 당황스러웠다. 자잘한 안전사고도 늘 위협이었다. 어찌하겠는가. 일이 일어나면 일어난 일에 대해 우선 대응해야 한다. 나이들면서 내가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더 많아진다. 그냥 둥굴둥굴 사는 수 밖에 없다. 그게 인생이지 않은가.

이나저나 이제 자동차도 나처럼 자꾸 나이를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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