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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 산에 사네(박원식)

haagam 2010. 6. 5. 11:34

 

서명 : 산이 좋아 산에 사네

저자 : 박원식

출판 : 창해출판(문화체육관광부 2009 우수교양도서)

 

산골에서 제멋대로 사는 선수들 이야기, 자신을 풀어놓고 제멋대로 살아가는 삶을 허용하는 산골이란 얼마나 다행스런 장소인가? 이 책은 산골에서 제멋대로 살기 선수들에 관한 기록이다.

 

이렇게 처절하게 산속에서 사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시작하였다.

산에 산다는 것은 산을 이용해 먹는 것이 아니라, 산으로 불리는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사는 일이다.

 

소비와 욕망의 생활에서 검박한 생활,간소한 생활환경을 지향하면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사는 생활이다.

 

산속에 홀로 사는 사람들도 속세에 사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다 태어난대로 산다.

글쟁이는 글을 쓰고, 그림쟁이는 그림을 그리고, 조각하고, 글씨쓰고, 농사짓고, 장사하고 다 그렇게 산다. 산속에 살면서 누가 시킨 일도 아니고, 안한다고 세상이 망하는 것도 아닌데, 산속에 살면서도 태어난대로 자신의 소일거리를 만들면서 그 속에서 살게 마련이다. 내가 태어난대로 산다는 것은 어디에 사느냐와 다른 일이다.

 

산속에 살면서도 면벽하며 살기보다, 산속에 사는 이웃끼리나 ,또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나, 전에 함께 하던 도시사람들끼리나 서로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한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이다.

 

혼자 살면서 견디기 어려운 가난, 애욕, 사교에의 갈증 등...

어떤 사람은 하루종일 개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외로움을 달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처음 산에 들어오면우선은 한동안잠만오래 잔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상 모든 일은 1)나 아닌 누구도 할 수 있는 일과 2)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의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 술을 벗하면서 살게 되는데, 이태백은 "술 한말이 시 백편이다." 라 했고, 소동파는 "술이란 시를 건지는 낚시바늘이며, 시름을 쓸어내는 빗자루"라 했지만, 삶의 근원적인 어려움은 배고품, 외로움, 그리움이다.

 

배고품과 외로움은 그런대로 견딘다 해도, 외로움 너머 무엇에 관한 타는듯한 갈증인 그리움은 인간이 정말 견디기 어려운 근원적인 것이다.

 

그로 인해 인간의 업의 덩어리 "카르마"이다.신이 인간을 조롱하고 배고품, 외로움, 그리움이라는 종목을 통해이종격투기를 벌이는 곳이 세상이다.

 

평지가 명당이다. 야산이란 자신의 살과 뼈를 헐어서 많은 생명을 키워낸 낮고 둥근 산이다. 야산은 덕산이다.

자연은 주장이 없다. 순리대로 조화하고 변화한다. 잡아먹는 일조차 억지가 없다. 어느 경우건 무리하거나 억지를 쓰지않는다.

 

자연이던 무엇이던 개발을 통해 이익이 되면 인간과 그 대상은 모두 망하게 되어있다. 서로 발전하는 모습일 때만 상존이 가능하다.

 

*

 

목차

 

1장 회기/ 자연으로 돌아가다.

-무주에 사는 농부 김광화

- 장수 남덕유산자락에 사는 농부 전희식

- 평창 오대산 자락에 사는 소설가 김도연

- 거창 금귀봉 기슭에 사는 소설가 표성흠

-지리산에서 20년째 사는 목공예인 김용회

-부안 묵방산 재각지기로 12년간 살아온 이우원

 

2장 자유/ 자연에서 노닌다.

- 담양 병풍산 기슭에 사는 토털 아티스트 임의진

- 보은 북산에 사는 현대판 김삿간 김만희

- 지리산의 자연주의자 시인 박남준

- 평창 흥정 계곡에 사는 이대우

- 영월 망경대산 기슭에 사는 시인 유승도

- 충주 부용산 자락에 사는 소리꾼 권재은

 

3부 변신/ 자연에서 나를 바꾼다.

- 보은 산중에 살며 병마 떨친 시인 도종환

- 정선 민둥산 자락 기림산방의 김종수

- 춘천 퇴골 자두나무집 여자 성상명

- 버스에서 살림하며 자연을 떠도는 목수 김길수

- 인제 설피밭마을에서 셋쌍둥이와 사는 이하영

 

4장 구도/ 자연에서 나를 찾는다.

- 계룡산에서 몸 닦는 기천문 문주 박사규

- 담양 금성산성에서 다물 무예 연마하는 청산스님

- 제천박달재에서 목각을 하는 성각스님

- 치악산 자라에 사는 서양화가 김만근

- 지리산 청학동에서 마음공부하는 한원학

- 청원 벌랏골에서 한지마을 일군 이종국

 

(학바위,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