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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행복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haagam 2024. 11. 17. 13:37

 

오늘 11월 17일은 연중 제 33주일이자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다. 연중 마지막 주일로서 다음 주일은 대림1주일이 시작된다. 교회력으로 금년의 마지막이고, 다음 주일은 신년도가 시작되는 주일이다. 11월은 전례의 마지막 달로서 위령성월로 봉헌된다.  연옥영혼에 있는 모든 영혼을 위로하고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한 달이기도 했고 이제 그 마지막 주일에 미사를 올렸다.

 

통상 미사는 거룩한 미사에 앞서 자신의 잘못과 부족함을 고백하고, 자비와 용서를 청하므로써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시간으로 시작한다. 신부님의 본기도가 끝나면 신자들은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를 고백하면서 이것이 모두 자신의 탓임 가슴을 치면서고백한다. 그리고는 이러한 잘못과 부족함에 대해 주님께 자비를 구하는 자시송을 노래한다. 이 노래는 수사가 없이 간결할 뿐이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이 구절을 여러번 외우며 자비와 용서를 청하므로써 비로서 미사 전의 세속에서 벗어나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이 자비를 구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현대 사회의 오만하고 자신에 찬 사람들에게 자신의 부복함을 고백하고 자비와 용서를 구한다는 것은 얼마나  나 순수하고 소박한 모습인가

 

  오늘 미사 중에 신부님 강론에는 세계 가난한 이의 날에 대한 내용은 없었으나, 우리가 세계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일은 또한 소박하고 착한 일이다. 사실 모든 사람이 영육간에 장애를 갖고, 있듯이 모든 사람들이 가난한 마음을 갖고 산다. 하느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천국이 저의 것이라 말씀하셨다. 나는 항상 가난한 마음으로 사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도 영적으로도 늘 외롭고 가난하다. 11월 위령성월을 맞이하면서 신부님은 강론 중에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부터 우리는 삶의 덧없음과 외로움을 안고 산다."고 말씀하셨다. 

 

돌아보면 나는 부모님 슬하에서 25년, 직장 40년, 그리고 오롯이 나를 위한 30년을 사는 중 마지막 30년의 초입에 서 있다. 살면서 많은 굴곡과 부침, 누구에게도 부끄러움의 연속이었지만, 이제 이런 부끄러움을 모두 털어내고, 마음을 내려놓고 부담없이 바람처럼 소박하게 지내고 싶다. 마음에 걸리는 모든 일들에 대해 내 부족함을 인정하고 가능한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는 즐거웠다. 이 세상 잘 돌다간다. 나를 만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한다. 고맙다. 라고 말하며 웃으며 세상을 마무리하고 싶다.

 

미사는 내게 늘 큰 위안이고 하느님으로부터 큰 영감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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