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he Savage Innocent(안소니 퀸)

에스키모인들의 순박한 삶을 그린 영화 The Savage Innocents(1960)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어느날 에스키모가 사는 얼음집 이글루에 선교사가 찾아온다.

선교사는 성경 말씀을 전달할 마땅한 의사소통 수단이 없어 말씀을 빛으로 설명한다.
한해의 절반이 밤으로 지속되는 에스키모인들에게 빛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에스키모 이누크 역을 맡은 안소니퀸은 특유의 컬컬한 웃음으로 이 낯선 사람이 귀한 빛을 가져온 손님으로 맞아 극진한 대접을 한다.

이누크는 그들의 관습대로 처음에는 날생선을 잡아와서 와작와작 뜯어 먹으면서 선교사에게 권하지만 선교사는 먹지 못한다.
대접이 부족한가보다 생각한 이누크는 그들에게 아주 귀한 음식인 구더기를 내놓지만 선교사는 역시 질겁을 하면서 마다한다.

심각한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누크(안소니퀸)은 자신의 아내를 선교사의 잠자리에 들여보낸다. 귀한 손님에게 자기 아내를 동침하게 하는 것이 이누크족들의 관습이지만, 선교사가 기겁을 하면서 이것은 죄악이라 거절한다.

그동안의 성의에도 무시를 당했다 생각한 안소니 퀸은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분노하면서 선교사의 멱살을 잡아 얼음집 벽에 머리를 수차례 쥐어박자 선교사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빛을 가져다준 선교사에게 너무 순박한 현지인의 인사는 결국 죽음으로 돌아오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