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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만들어가는 사람

haagam 2011. 4. 14. 14:40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의 이야기’라는 단편은 행복이나 불행이 습관 때문으로, 결국 행복은 길들여지는 것, 즉 ‘습관’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교육도 습관이라 생각한다.

지식이 교육의 본질은 아니다.

교육은 사람을 가르치고 사람을 만드는 일이다. 그렇게 보면 교육의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이다. 좋은 습관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다.

자녀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일이 가정 교육의 90%이상이라 말할 수 있고, 자녀 교육에 성공했다 말하는 것은 좋은 습관을 길러 주었는가의 여부와 같은 의미이다.

EQ 이론자의 말 <설혹 좀 억지라고 생각되더라도 지금 자기가 하는 일을 즐겁다고 생각하라. 인간의 성질 가운데는 자신이 그렇게 되고 싶다고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대로 되는 강렬한 경향이 있다.> 자신에게 그런 생각을 하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할 일이다.

나는 고 2때 다른 공부보다 수학을 너무 못해서 걱정이었다.

너무 못해 진학이 불가능할 것 같아 걱정이었다. 나는 고 2 올라갈 때 고 1학년 수학책과 <수1의 완성>이라는 고1이 보는 참고서를 끄집어내어 공부했다. 이때 끙끙 풀고 나서 답을 보면 정답을 맞추게 되었다.

이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면서 나는 마음 속으로 <어, 나도 수학 잘 하네> <나도 수학 머리가 있내> 자꾸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까 수학이 진짜 재미있어지고 잘 하게 되었다.

수학문제를 푸는 일은 재미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 작은 성취를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생각의 습관이 정말 수학을 좋게 하여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긴 경험이 있다.

사실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힘들고 어려운 일, 또한 다 처리하기 어려운 일들, 이웃과의 갈등 등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생각이 불행하면 절대 행복해 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시골에귀가 좀 어두운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그 할멈이 읍내 장에 다녀오는 길에 고개 마루를 내려오는데 뒤에서 어느 남자가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자기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나이에 웬 처녀란 말인가! 생각하면서도 내 뒷모습이 혹시 처녀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뒤도 안돌아보고 바삐 걸음을 재촉하고 집으로 왔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며느리에게 그 일을 말하고, 내가 정말 뒷모습이 처녀처럼 보이는지 물었다. 며느리는 깔깔대며 잘 못 들으셨을 것이라 말하고, 다시 장에 갈 때에 보청기를 끼고 가보라 말해주었다.

할머니는 다음 날 다시 장에 갔다.돌아오는 길에 그 위치에서 다시 뒤에서 남자의 소리가 들렸다. 어제 그 남자는 전처럼 "같이가 처녀!"하고 말을 거는 것이었다. 며느리 말이 생각나 빨리보청기를 끼고 집중해 그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라 말하는 것이아니라 <갈치가 천원, 갈치가 천원> 하는 소리였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는 오스트리아인으로 의사이며 심리학자였다. 그는 아무 잘못없이 단순히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3년간 참혹한 포로 생활을 하였다. 심리학자로서 그곳에서의 여러 경험을 토대로 수용소를 풀려나 미국으로 가서 ‘의미치료법’을 개발하고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었다.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집단으로 가스실에서 죽게 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수용소 안에서 스스로 미리 죽어 갔다. 사실 그곳은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3~4일만에 주먹밥을 하나 주고, 누더기 옷을 입고, 간수들의 고함소리가 죽음의 공포와 불안을 가중시키는 곳이었다.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이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남아 있는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똑똑하고 요령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심리학에 ‘집행 유예 망상’이라는 용어가 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들이 죽는 날까지 어쩌면 나는 집행유예로 내 사형이 감면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는 증상을 말하는데, 이 실낱같은 희망이 포로수용소 안에서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분수령이 되는 것이었다.

결국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의 의지나 의미를 포기한 사람들이 먼저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다.

수용소에서 1944년 크리스마스부터 1945년 새해 사이에 발견한 일인데, 이 기간 중 평소보다 몇 배의 사람들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이번 성탄절에 어쩌면 전쟁이 종전이 되거나 포로 가운데 일부가 석방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가 그 기간이 지나도 아무 변화가 없자 사람들이 절망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발견하였다.

플랭클은 이후 미국에 와서 정신과 의사가 되어 주사나 약에 의한 직접적인 치료방법보다 삶의 의지 회복을 통해 스스로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의미 치료법’을 창안하여 많은 효과를 보았다.

행복이란 얻으려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행복해지려면 행복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일단 그 이유를 찾으면 사람은 저절로 행복해진다. 그래서 행복과 웃음은비슷하다. 억지로 웃을 수 없지만, 웃을만한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게 된다.

행복해 지는 이유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발견하면 사람은 그것으로 행복해진다. 우리나라의 재사들이 다니는 KAIST 학생들이 펑펑 나가 떨어지는 참상은 결과에 너무 치중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52세의 사업에 실패하여 절망에 빠진 사람이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상담 전문가 노만 빈센트 필 박사를 찾아갔다.

‘선생님 저는 모든 것을 다 잃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남은 것을 한번 적어봅시다. 혹시 아내는 있습니까? 그럼요 참 좋은 아내입니다. 자녀들은요? 참 귀엽고 나무랄데 없지요. 친구는 있습니까? 그럼요, 건강은요? 예, 아직 건강합니다. 선생님은 재물이라는 행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잃으셨을 뿐이군요! 절망에 빠진 사람은 책상을 치며 용기를 얻어 나갔다. 의미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행복과 감사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영어에서도 think와 thank의 어원은 같다. 깊이 생각하면 사람은 감사하게 되어있다. 이를 철이 든다 말한다. 현대인들은 깊이 생각하는 시간의 결핍증에 걸려있다. 소유는 많은데 감사가 없다.

내쇼날과 파나소닉으로 유명한 일본의 마스시다 사장은 95세 까지 살았는데 그가 90세가 되던 때 기자가 찾아와 물었다. 당신의 성공비결이 무엇인가 묻는 인터뷰에서 나는 가난하고, 허약하고, 못배운 것이 내 최고의 선물이었다. 나는 이를 하느님께 감사한다라 말했다.

그는 너무 가난해서 부지런히 일할 수 밖에 없었고, 너무 허약해서 건강을 소중히 생각하고 평생 한 겨울에도 냉수마찰을 하여 건강을 유지하였고 그래서 90이 다 된 이 나이에도 냉수마찰을 하고, 초등학교 4학년 중퇴생으로서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생각하며 살 수 있었다. 본받아야 할 말이다.

감사는 말로 할 표현할 때 시작되고 말할 때 느껴지고 말할 때 이루어진다.

국가별 행복지수를 보아도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과테말라, 남미 등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수위를 달리고 있으며, 우리는 대략 60위 정도 하는 것으로 안다. 경제지표와 행복이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인도 옆의 작은 나라 부탄이 항상 10위 안에 들다가 갑자기 17위로 전락하여 그 이유를 알아보니 그 나라에 왕이 정치를 잘 하여 국민소득을 5천불로 올려 놓았다. 국미소득이 높아진 사람들이 TV를 사게 되었고 국민들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욕구가 늘어가고 남들과 비교를 하게 되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갖게 되어 행복지수가 낮아진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불평이 많은 젊은이가 행복을 나눠 준다는 산속 노인을 찾아갔다. 그는 높은 산위에서 자루를 던지고 있었는데, 그 자루에는 고난, 가난, 갈등, 싸움, 고생 등 행복에 반대가 되는 말들이 적혀 있었다. 의아해서 이게 어떻게 행복이냐 물었다. 노인이 말했다. 그 자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지혜롭게 풀 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자신의 생활에 의미를 부여하고, 감사하는 좋은 습관을 갖는 사람만의 것이다.

(이 글은 배재대 대학원장 남청 교수님의 2011.4.12. 특강 메모를다시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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