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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나를 지켜낸다는 것(方朝暉 Fang Zhao Hui) 본문
서명 : 나를 지켜 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 잃어버린 재물은 찾으나, 일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 모른다.
- 대륙 최고의 인문강의에서 흔들리는 내 삶을 바로 잡는다.
저자 :方朝暉 방조휘| Fang Zhao Hui의(박찬철 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2014.2.28.초판1쇄, 4.1.초판5쇄)
이 책은 2000년대 초부터 10년간 중국 칭화대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인문학 강의인 신진 학자 方朝暉 | Fang Zhao Hui의 <유가 경전 입문 儒家 經典 入門>을 정리한 책으로, 자기 계발 코드로는 가장 오래된 수신(修身)을 주제로 유가儒家 선인들의 가르침을 성찰하였다.
수신(受信)이란 자신을 직시하여 한계를 깨는 힘으로 자기 마음 가운데 일어나는 온갖 종류의 번민과 스스로 싸워 이기는 정신의 전쟁과도 같은 것이다. 수신修身에 대한 유가儒家의 가르침을 성찰省察하여 흔들리는 인생의 힘이 되어줄 정신적 병법과도 같은 세부 덕목을 다음 아홉 가지로 정리하였다.
1)수정守靜(고요히 앉아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힘), 2)존양存養(마음을 쏟아 자신을 기르는 힘), 3)자성自省(나를 허물고 한계를 뛰어넘는 힘), 4)정성定性(고난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힘), 5)치심治心(자신을 살펴 하늘의 기운을 얻는 힘), 6)신독愼獨(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힘), 7)주경主敬(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힘), 8)근언謹言(절제하여 신뢰를 잃지 않는 힘), 9)치성致誠(지극한 정성으로 자신을 완성하는 힘)
평소 논어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는 입장에서 나는 이런 말들이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고, 이런 용어들을 접하는 자체가 나를 순화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 책에 밑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어보았지만, 결국 이 책은 이 9개의 키워드 그 자체의 의미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명쾌하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이 내용이 참신한 것이 아니라 유가 성인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저자는 9개의 덕목을 선정하고 이를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펼친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극심한 경쟁사회, 첨단 과학기술 사회, 눈코 뜰 사이없이 분주한 현대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겪는 갈등을, 유가儒家 선인들의 가르침에서 찾는다는 것은 구시대적인 일로 대부분 요즘의 처세서를 읽을 뿐으로, 매우 무모하고 고리타분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동서고금을 통해 본질이 다를 것이 없다는 측면에서 이해가 가기도 한다.
실제의 예로, 송대宋代에 과거에 합격하는 비율은 응시자의 1%였고, 진사 합격율은 0.1%였으며, 학문에 뜻을 둔 사람이 100만명 중 45만명이 과거 응시생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과거에도 오늘날처럼 자신의 노력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는 일이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었음을 말한다.
더구나 오늘날은 사회가 다양해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방법이 다양하지만, 당시에는 경직된 사회구조로 과거의 높은 신분 상승 의존도가 매우 높았으며, 평균 수명은 짧고 사회환경은 열악하기만 하였다. 막상 과거 급제 이후에도 오늘날 정말 지양되어야 한다는 상명하복 문화 이상으로 황제에게는 관리의 생사 여탈권이 있었고, 사회 구석구석에는 부패와 패거리 정치 속의 읍소 문화가 팽배하였다.
한서에 보면 모든 사람들이 유유자적 시나 읊으면서 술을 즐기고 산 것 같지만, 한 개인이 자신의 존재감을 유치하면서 한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니었고, 그 어려움은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유가 경전이 그런 문화를 바탕에 두면서도 논어, 대학, 맹자 같은 경서와 장자 같이 여유자적한 글들이 나온 것은 모두 엄청난 자기 성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오늘날 우리의 허리를 지탱하는 내공의 수준은 얼마나 열악한 것인가 새삼 실감이 간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가시적이거나 실체가 있는 것, 현실에 영향을 주는 것들에게만 신경을 쓰기도 너무 바쁜 현실에서 "고요히 앉아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힘; 수정守靜, 마음을 쏟아 자신을 기르는 힘; 존양存養, 나를 허물고 한계를 뛰어넘는 힘; 자성自省, 고난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힘; 정성定性, 자신을 살펴 하늘의 기운을 얻는 힘; 치심治心, 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힘; 신독愼獨,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힘; 주경主敬, 절제하여 신뢰를 잃지 않는 힘; 근언謹言, 지극한 정성으로 자신을 완성하는 힘; 치성致誠" 같은 생각을 접목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참 막연하리라 생각되고, 이는 어릴적부터 습관적으로 실천해야 할 선비스런 생활태도로 곱씹어볼 일이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자라는 동안에는 "효가 백행의 근본이다."라는 말을 많이 듣고, 어려울 때마다 이 일을 부모님이 보신다면 뭐라 하실까? 기뻐하실 일일까? 하는 잣대를 가져다 대곤 했었는데, 저자는 효나 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철저한 자기 성찰과 절제를 강조하였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저자가 40대 후반의 젊은 나이라는 점에서 수신서를 쓴다는 측면에서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간간이 들었다. 2014년 역서가 한국에서 출판된 싯점에서 49세의 젊은 나이인데, 물론 전공을 통해 여러 유가 한서를 다양하게 접할 기회가 남 달랐을 개연성을 인정하면 결국 자신이 대학에서 강의하는 유가경전입문에 젊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찾고자 하는 호기심으로 인기를 모을 수 있고, 저자가 박식총명해서 그 내용이 깊고 조직적일 수 있다 하겠지만, 역시 그 한계를 넘는데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고, 그런 측면에서도 이 9개의 덕목으로 요약하였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생각되었다.
그러나 어차피 독자의 입장에서 저자만큼 유가의 지혜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다는 측면에서, 학습삼아 내용을 살펴보고 곱씹어 보는 일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저자가 다양한 현실적 사례를 들어가면서 과거 현인들이 한 말씀들이 오늘의 현실에서 굼뜬 말들이 아님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참신하다는 생각이었다.
좋은 생활습관이 나를 만든다는 말은 고금의 진리이다.
***
<9 덕목>
1.守靜수정, 고요히 앉아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힘
2. 存養존양, 마음을 쏟아 자신을 기르는 힘
3. 自省자성, 나를 허물고 한계를 뛰어넘는 힘)
4. 定性정성, 고난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힘
5. 治心치심 ‘자신을 살펴 하늘의 기운을 얻는 힘’
"학문의 길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 뿐이다." <맹자> (고자)
삶의 생존 요소이자 사람의 본능인 학문과 명리에서 평온을 얻는 방법은 무엇인가? 儒家에서는 名利를 거절하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대면하여 분별심을 갖도록 말하고 있다. 存天理 滅人慾은 일체의 정상적이고 생리적인 욕망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人慾이란 정상 한도를 넘어서는 욕망 또는 자신만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으로 한정지어 정의한 것이다.
결국 배움의 목표는 人慾으로 인해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
儒家 古書에서 흔히 보는 말들인 名利를 가벼이 여기고, 物我兩亡하는 자세가 요즘과 같은 극심한 경쟁사회에서도 가능한 일인가? 과거에 교육 받은 사람들도 쉬운 환경이 아니었다. 미 하버드 대 宋史 전문가 피터 볼 Peter Bol에 의하면, 宋代의 매해 과거시험 합격 숫자는 총 응시인원의 1% 내외었고, 진사 합격 인원은 응시인원의 1/1,000 내외였다고 한다.
당시의 물자, 생활여건, 의료조건, 평균수명 등에 비추어 과거 협격은 일생의 운명을 바꿀 기회였고 당시 교육받은 사람들 사이의 경쟁은 오늘날의 격렬함보다 훨씬 심했다 할 수 있다. 또한 고대 황제의 무제한적 권한, 사회의 부조리 등은 이상과 포부를 가진 사대부들의 벼슬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실의에 빠졌을 때에도 인생의 기개를 잃지 않고 오히려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버리지 안았으며, 오히려 맡은 일을 더욱 성실히 수행하여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수많은 일화를 남겼고, 또는 산수에 정을 기탁하여 인생의 감개를 토로하는 불후의 명작을 썼으며, 어떤 이는 더욱 분발하여 조용히 실력을 기르고 인생의 경지를 크게 넗벼 큰 발전의 초석으로 삼기도 했다. ‘먼저 천하의 근심을 걱정하고, 나중에 천하의 즐거움을 즐긴다.’, ‘환경 때문에 기뻐하지도 않고, 자신 때문에 슬퍼하지도 않는다.’ 라는 명언이 그것이다.
결국 부귀영화에 매달려 조그만 마음 하나로 금수만도 못한 수많은 죄를 지을 개연성에서 벗어나 마음을 마무리하고 깨끗하게 하는 일이 비로서 큰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이며, 그렇게 자신을 살피므로써 하늘의 기운을 얻게 되는 일을 治心이라 할 것이다.
6. 愼獨신독, 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힘
"어두운 곳보다 더 잘 드러나는 곳은 없고, 미세한 곳보다 더 잘 나타나는 곳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이 홀로 있을 때, 삼간다.<중용>
愼獨(신독)이란 자기 마음의 진실한 好惡(호오)를 인식하고, 이러한 好惡(호오)를 자신의 행위 기준으로 삼아 진정한 행위의 동력으로 삼을 것을 요구하는 일, 자신의 심리문제를 분석하고 어떤 생각이 자신을 심리적 곤경으로 이끄느지를 인식한 후 적시에 마음 속의 좋지 않은 생각을 떨쳐버리는 일, 자신만 아는 내면세계를 대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中庸중용>의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경계하고,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두려워해야 한다. 숨겨진 것처럼 잘 드러나는 것은 없으며, 미세한 것처럼 잘 나타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 있는 것을 삼간다.” 라는 말이나
“어두운 곳보다 더 잘 드러나는 곳은 없고, 미세한 곳보다 더 잘 나타나는 곳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이 홀로 있을 때 삼간다.”라는 말은 愼獨(신독)을 잘 설명하고 있다.
7. 主敬주경,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힘.
"군자가 종일 쉬지 않고 애쓰며, 저녁에 반성하면,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허물은 없으리라."<주역, 건>
"혹독한 화근은 소홀히 하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채근담)" 생명 존중에 대한 선인들의 생각은 강력한 의지로 고질적인 인성의 약점과 싸우며, 생명 중의 추한 부분을 과감하게 배제해서 끊임없이 완벽해지기를 추구했다. 생명이 존중할 가치가 있는 것은 그것이 찬락하고 눈부시게 빛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그것을 손상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주경"이란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갖는 것으로, 타인의 생명에 대해서는 항상 경외하는 마음을 품고, 자신의 생명 특히 그 결점에 대해서 항상 걱정과 두려움을 갖는 것을 말한다.
"군자는 경건함으로 내면을 직시하고, 의로움으로 당당하게 외부 세계와 대면한다."<주역>(문언)
"걸음마다 앞서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를 밀치는 사람이 있고, 사사건건 이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를 좌절시키는 사람이 있다."<격언련벽>
8. 謹言근언, 절제하여 신뢰를 잃지 않는 힘
"말과 행동은 군자에게 가장 중요한 시작이다." <주역>(계사)
일생의 성패는 평상시의 언행에 달려있다. 말은 군자의 추기이다. 입을 봉해야 재앙을 막는다. 그러나 근언은 어떤 상황에서도 말하지 말라거나, 무턱대고 함축하고, 고의로 아무 내색도 않고 단지 신중하게 굴라는 말이 아니다. 너무 떠벌리지 말고, 자신을 대단하게 여기지 말며, 지나치게 고집을 부리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또 참을성을 갖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입장을 바꾸어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항상 자신을 반성하라는 이야기이다. 솔직하고 곧은 말은 남을 헐뜻는 말이나 아부보다 낫다.
"마음이 안정된 사람은 그 말이 무겁고 조용하며, 안정되지 못한 사람은 그 말이 가볍고 빠르다.(근사록)"
"재주가 있으면서 성품이 느긋하면 큰 재목에 속한다 하고, 지혜가 있으면서 기운이 부드러우면 큰 지혜라 한다.(격언련벽)"
"군자는 먼저 자신의 몸을 편안하게 한 후에 행동하고, 마음을 편안히 한 뒤에 말하며, 사귐을 확고하게 한 후에 남에게 바란다.<주역>(계사)"
9. 致誠치성, 지극한 정성으로 자신을 완성하는 힘
"오직 천하의지극한 정성이라야 능히 그 본성을 다할 수 있다.<중용>"
정성이 지극하면 겉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모든 일에는 정성을 근본으로 해야 한다. <대학>에는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하여, 마음은 넓어지고 몸을 살찌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에 대해 주희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므로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광대하고 관평하여 몸이 항상 상쾌하고 편안하니, 덕이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그러한 것이다."
논어 향당편에는 공자가 각종 장소에서 말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공자가 향당에 있을 때는 소박하고 공손하며,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저자: 方朝暉 | Fang Zhao Hui
출생: 1965년 11월 (중국)
소속: 칭화대학 교수
경력
- 중국인민대 공자연구원 연구원
- 중국 칭화대학 인문대학 사상문화연구소 교수
- 중국 칭화대학 인문대학 역사학과 교수
하버드 대학교 및 서울대학교, 대만의 포광 대학교에서 중국 사상사를 연구 및 강의했다. 젊은 시절, 서양 철학을 공부했으나 박사 졸업 후 점차 중국 사상사로 연구 주제를 전환하고, 유가 사상을 정신적인 귀착지로 삼았다.
개인의 경험에 기초하여 철학과 역사학 학습의 성과를 결합하고, 사회학, 인류학, 심리학 등 다른 분야의 이론적 성과들을 흡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가 칭화 대학교 인문대학에서 강의한 〈유가경전입문儒家經典導讀〉은 지난 10년간 칭화 대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동시에 가장 주목받는 과목으로 꼽힌다. 송·명 시기 이학을 바탕으로 유교, 도교, 불교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인이 안고 있는 마음의 문제를 점검한 〈유가경전입문〉은, 수신修身의 참뜻과 당위성을 올바르게 해설한 최고의 강의로 평가받는다. 저서로《문명의 파괴와 탄생: 유학과 중국 현대성 연구》《중국의 학문과 서양의 학문: 현대 중국 학술사 다시 읽기》가 있다.
역자 : 박찬철
역자 박찬철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 출판기획사 CULTURE MAP 대표. 중국 관련 문화 콘텐츠를 기획 및 개발 중이다. 지은 책으로 《귀곡자》《인물지》《장부의 굴욕》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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