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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1(김남희) 본문
서명: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1
저자: 김남희
출판: 미래인(2004.08.20. 초판1쇄, 2012.06.25.1판 18쇄)
이 책의 1권은 <국토종주편>이다.
서울에 사는 저자는 땅끝마을로 내려가 임진각까지 도보 여행을 하면서 글을 썼다. 걸으면서 생기는 물집은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인데, 2-3일이면 생기기 시작해서 1-2주일동안 같이 견디면 없어진다고 한다. 30대 초반의 여성인데, 잠을 시골 할머니 댁을 찾아 자고 나올 때 1-2만원 정도의 돈이나 물품으로 감사의 정을 표하고 나온다.
글을 잘 쓰고 좋은 싯귀들을 척척 인용하면서 정취를 더하는 소질이 있다.
1부는 국토종주하는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매일 적고, 2부는 "가을 흙내음의 즐거움"이라는 제목으로 울진 소광리 소나무숲길, 정선 자개골길, 섬진강 따라 걷는 길, 정선 송천 계곡 백리길, 대관령 옛길, 인제 곰배령길, 영월 동강길, 인제 아침가리길, 홍천 명개리에서 오대산 상원사길, 송광사 굴목이재길 등을 걸은 얘기에 곁들여 교통편, 숙소, 지도 등을 안내하고 있다.
국토종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보니 이 책이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시선을 끌었던 모양이다. 꾸준히 18쇄를 하였다.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으로 깃털처럼 가볍게 배낭을 꾸리라는 말을 신신당부한다. 카메라도 똑딱이 수준으로 준비하고, 물병, 최소한의 옷, 한벌의 여분 내의와 양말, 자외선차단제와 세면도구, 작고 얇은 노트 한권, 책 한 권, 맥가이버칼, 헤드랜턴 정도만 준비하란다.
신발은 오히려 기능성 런닝화를 추천한다. 6월 9일부터 7월 7일까지 걸었다. 비를 많이 맞았다. 주로 우산을 들고 걸었다. 신발이 젖어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도보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과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이 책의 2권은 <스페인 산티아고편>, 3권은 <중국.라오스.미얀마편>이고, 이 외에도 <유럽의 걷고 싶은 길>, <일본의 걷고 싶은 길 1, 2>가 있다.
국토 종주보다, 수시로 우리나라 좋은 길을 골라서 습관적으로 걷는 다는데에 더 큰 관심이 가기도 한다. 책 속에서 인용된 시 몇편을 옮겨본다.
*
저녁해 받고 있는 방죽둑 부신 억새밭
윗집 흰둥이 두마리 장난치며 들어간다.
중풍 든 柳씨의 대숲에 ㅈ녁 참새 시끄럽고
마당의 殘光, 세상 마지막인듯 환하다.
울 밖으로 홍시들이 내려와 있어도
그걸 따갈 어린 손목뎅이들이 없는 마을
가을걷이 끝난 古西 들에서 바라보니
사람이라면 핏기 없는 얼굴 같구나
경운기 빈 수레로 털털털, 돌아오는데
무슨 시름으로 하여 나는 동구 밖을 서성이는지
방죽 물 우으로 뒷짐 진 내 그림자
나, 아직도 세상에 바라는 게 있나.
-황지우 <가을 마을>-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고은, <길>-
길을 가자가 자주 뒤를 돌아보게 하는
서른 번 다져두고 서른 번 포기했던 관습들
서쪽 마을을 바라보면 나무들의 잔 술멸처럼
가늘게 흩어지는 저녁 연기가
한 가정의 고민의 양식으로 피어오르고
-이기철 <청산행>-
강에 가고 싶다.
물이 산을 두고 가지 않고
산 또한 물을 두고 가지 않는다.
그 산에 그 강
그 강에 가고 싶다.
-김용택 <그 강에 가고 싶다>
오늘 하루 얼마나 걸었을까
지는 해의 부르튼 발바닥이 보여
문을 잠근 그대여
너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을테지
이 길의 두근거림
가도가도 계속되는 흰 꽃들의 속삭임
-김점용 <감자꽃 피는 길>
차마, 사랑은 여윈 네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
묻고 싶은 맘 접어 두는 것, 말 못하고 돌아서는 것
하필 , 동짓밤 빈 가지 사이에 어둠별에서,
손톱달에서 가슴 저리게 너를 보는 것 문득,
삿갓 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창문 활짝 열고 서서
그립다, 네가 그립다. 눈에만 고하는 것
끝내, 사랑한다는 말 따윈 끝끝내 참아내는 것
-홍성란 <따듯한 슬픔>-
김남희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여행가 대열 10년(2004현재?)
2001 한반도 국토종단을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 네팔, 인도, 파키스탄, 이란, 터키, 스페인, 아프리카 등을 여행한 이야기를 <오마이뉴스>, <한겨레> 등에 연재하여 독자의 호응을 얻음.
이 책은 1,2,3,4권으로 이어지며, www.skywaywalker.com을 통해 꾸준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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