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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비상>, 요즘 내가 흥얼거리는 임재범 본문
돌아보면 나는 음악을 좋아하는 편인 것이 틀림없다.
탁한 목소리를 극복하고 유행가를 즐겨 부른다. 가톨릭 신자로서 89년도 영세 이후 지금까지 줄곧 성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가 하면, 서툰 섹소폰을 벌써 15년이 넘도록 틀켜 쥐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세고비아 통기타를 구입해서 같이 따라온 얇은 기타 교재를 놓고 멜로디를 쳐 보다가, 간단한 코드를 잡아가며 당시 유행하던 포크 송을 부르면 행복했다.
그때는 통기타 가수들이 전통적인 트롯의 힘을 뚫고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때였다. 어니언스, 트윈폴리오, 뚜아에모아, 투 코리언즈, 양희은, 김민기 등등은 참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대학 시절에는 좋아하는 여학생 자취방 밖에서 서성이다가가 불이 꺼지면, 조영남의 <불꺼진 창>을 흥얼댔다. 당시 나는 평생 통기타를 품에 안고 살 줄 알았다.
평생동안 나는 항상 어떤 노래 하나를 흥얼대며 배우고 있었다. 어느 노래가 귀에 들어오면 다양한 방법으로 그 노래를 찾아내 기어코 내 노래로 만들었다. 이제는 그나마 목소리가 잘 안나와서, 대신 섹소폰으로 연주해서 그 노래의 느낌을 맛보고 있다. 최근에는 조항조의 <고맙소>, 이문세의 <옛사랑> 등이 그렇다. <옛사랑>은 이번 성가대 음악회의 앵콜곡으로 준비했는데, 편곡을 잘 해서 더욱 감칠맛이 났고, 재미있었다.
최헌, 조영남, 조용필 등의 노래를 즐겨 불렀고, 이은미, 서문탁 등도 좋아한다. 노래방에서는 최헌의 <가을비 우산속>과 <지금>은 내가 가장 잘 부르는 노래 중의 하나였다. 나는 그렇게 짙은 호소력있는 보컬이 끝까지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노래를 부르지 않은 최헌이 미웠다. 그러다가 문득 최헌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는 너무 서운해서 Facebook에 최헌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김광석을 너무 좋아했다.
김광석과 페이스북 가입자 분들에게 좀 미안하지만, 지금은 좀 사그라들었다. 젊은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삶의 깊은 슬픔을 진실되게 토해낼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가 이 세상에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고, 그이 석연찮은 죽음을 소재로 만든 영화를 보고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오렸다.
사촌형이 배사모(배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인천 지회장을 맡으며서 정기적으로 큰 호프집을 빌려 배호 추모의 밤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멋져보여, 나는 페이스북에 <김광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그의 노래들을 유투브에서 찾아 링크를 올리고 간단한 멘트를 적어 정리하고자 노력해 보기도 했다. 통기타와 앰프만 있으면 가능하리라는 생각에 시멘트로 메마른 세종시에서 <김광석의 밤> 같은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해서 그의 동영상을 틀어주고 통기타 가수들을 초빙해서 낭만의 여름밤을 만들고 싶어 여러 사람들과 상의하기도 했다.
나는 지금도 아주 감성적인 섹소폰니스트를 꿈꾸고 있다. 좋은 렛슨 선생님을 찾고 있다. 대전이나 세종에서 유명한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한 달 만이라도 유급 섹소폰 연주가가 되는 것이 오래전부터의 내 인생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이다.
이제 나이가 드는 것인지, 퇴직 이후 너무 다양한 생활로 노래에 전념하기 어려운 탓인지, 요즘 신곡 배우는 것이 좀 뜸했다. 하긴 요즘 성가대 음악회로 거의 반년 이상을 바끄게 지내기도 했지.
노래를 좋아하는 나도 요즘 젊은 사람들이 부르는 난해?한 노래와 친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TV 프로그램 중 <나가수> <복면가왕> 등을 즐겨 보는데, 이곳에서 그럴듯한 노래가 나오면 그 노래를 일단 접수한다.
며칠 전 TV 쇼 <비긴 어게인>에서 문득 허스키 보컬, 호소력 짙은 <박완규>를 만났다. 나는 지금 그동안 몰랐던 그의 노래 <desperado>, <비상>을 좋아한다. 즉시 인터넷에서 노래를 다운로드해서 담아놓은 usb 덕분에 차에 오르면 자동으로 그 노래가 나온다. 한 곡을 연속 반복 연주하게 해 놓고, 여러번 반복해 듣다가 지루하면 다시 다음 곡으로 넘어간다. 지금 듣는 usb 노래 폴더에는 이 외에도 임재범의 <아버지 사진> 소향의 <바람의 노래>, 박정현과 헨리의 <Shallow> 등이 있다. 오늘 복면가왕에서 닉네임 <신이내린 목소리>는 아마 서문탁일 것이다. 호소력있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그의 노래도 몇 곡을 골라 놓았다. 내가 새 노래를 배우는 방법이다. 지금은 <desperado>를 더 좋아하지만, 임재범의 <비상> 노랫말도 공감이 가서 적어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lA2yNzojHEk
<비상>
채정은 작사, 임재범, 최준영 연주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모르니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걱정에
온통 내 자신을 가둬두었지
이젠 이런 내 모습 나조차 불안해 보여
어디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 해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날고 싶어
감당할 수 없어서 버려둔 그 모든 건
나를 기다리지 않고 떠났지
그렇게 많은 걸 잃었지만 후회는 없어
그래서 더 멀리 갈 수 있다면
상처받는 것보단 혼자를 택한 거지
고독이 꼭 나쁜 것은 아니야
외로움은 나에게 누구도 말하지 않은
소중한 것 깨닫게 했으니까
이젠 세상에 나갈 수 있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줄 거야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 거야
더이상 아무것도 피하지 않아
이 세상 견뎌낼 그 힘이 돼줄 거야
힘겨웠던 방황은
https://www.voakorea.com/a/16178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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