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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성묘를 다녀오면서 본문
성묘를 다녀왔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후 집에 와서 점심을 해결하고 곧바로 집을 나섰는데도 4시가 다 되고 있었다. 한 시간 가량이니 5시 30분 이저에는 도착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면서 나선 길이다. 문중 묘역을 조성하고 문중의 대표로 봉사하면서 매월 초하루마다 성묘를 가야겠다고 맘을 먹고는 한번고 제대로 그 다짐을 지키지 못했다. 아쉬운 일이다. 올해는 좀 지켜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음력초하루에 가는 것이 좋을지, 달력이 익숙한 양력 초하루에 가는 것이 좋을런지. 사실 양력이 헤아리기는 쉽지만 조상을 모시는 일은 어쩌면 음력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해보는 생각이다. 그것보다 우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겠지.
산소가 넓고 정갈한데다가 접근성도 용이한 편이라서 성묘는 물론, 아예 기제사나 명절 차례도 이곳에서 같이 모여 차례와 성묘를 한번에 올릴 있을 뿐더러, 제사꾼들을 집에서 만나는데 대한 양측의 피로감도 해소할 수 있어 서로 좋아진 셈이다.
올해는 어머님 작고하시고 첫 명절 제사인데, 코로나로 두 아우 가족이 차례를 올리고, 나는 차례는 성당미사로 그리고 성묘 또한 <나홀로 성묘>로 대신하다니 이번 설날은 정말 특별한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신을 차리기 전까지는 대충이었는데, 마음을 다잡고 차례를 미사로 올리고, 성묘까지 다녀오고 나니 장손으로서 설날 하루의 기본 의무는 치룬 셈이라는 생각이 들고, 스스로 잘 했다는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오늘은 월요일이고, 화요일과 수요일 2일간 설날 연휴이다. 금요일부터 따져보면 6일 정확히는 5.5일의 연휴를 즐기는 셈이고, 그래서 그런지 코로나로 묶였던 사람들의 해외 여행으로 공항이 몸살이라는 말도 이해가 간다. 올 1월은 초하루가 월요일이라서 아주 가득 찬 상태에서 시작하는 느낌이다.
매트가 차안에 있는 것 같아서 그냥 나왔는데, 막상 트렁크에 아무 것도 없는데 땅이 질어서 무릎절을 못하고 허리를 굽혀 재배를 올렸다.
산소에 가서 예를 올릴 때 최소한의 소품이 무엇일까?
혼자 가면서 주섬주섬 생각해 보았다. 평소에는 과전채탕에 뫼를 올리고 지방과 향을 피운다. 산소에서 차례와 성묘省墓를 올리는데 가장 간소할 수 있는 최소불가결한 예의는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향과 술이 아닐까 싶다. 혼을 부르는 향과 모든 것을 축약하고 대신하는 것은 역시 술이 아닐런지. 뭐 하나를 추가한다면 포 정도랄까. 차 트렁크에 향을 지참하는 것도 불쑥 찾아뵙는 산소에 좋은 물품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절을 올릴 수 있는 작은 자리와 향이 있다면, 가다가 간단히 소주 한병을 사들고 산소를 찾을 때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동생들은 이미 산소를 다녀간 발자욱이 있고, 땅이 질어서 차가 앞에가지 올라가지는 못한 모양이다. 발자욱 뿐인 것을 보면. 아침 전화에 딸은 할머니가 꿈에 보였다고 한다. 딸이 전하는 꿈이다. 인터넷에서는 호박꿈이 태몽이라는데....
"위에 있는 친척집에 가시는 길에 들르신 할머니는 호박을 가져가신다더니 누어있는 모습을 한참 보시면서 쓰담쓰담해 주셨다 .마지막에는 가셨는데 안가셨는지는 모르겠다. 할머니는 건강하고 젊으셨을 적의 강단있는 모습이셨다. 우리 집에 호박이 많았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꿈에 뵌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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