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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농협nh 시럽Syrup 카드 사용기 본문
우리집은 농협 우수고객이다.
우리는 몇 년째 매주 농민신문을 무료로 구독하고 있고, 은행 송금 이체 수수료가 무료이다. 그 이외에 안내문을 보면 이런저런 혜택이 있지만 잘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몇 년 전인가 나는 주거래 은행인 농협에 가서 상냥한 창구 여직원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가다 마침 오늘이 마감이라는 시럽Syrup카드 가입 제안을 받았다. 귀가 얇은 나는 그 자리에서 흔쾌히 가입을 하고 선심을 쓰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 카드는 그런에 어마무시한 혜택이 있으니, 바로 매월 1일이면 전월 사용액의 5%을 쿠폰으로 다시 돌려주는 카드인 것이었다. 40만원에 2만원, 80만원에 4만원, 160만원에 8만원, 200만원에 10만원을 매달 쿠폰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다. 홈플러스 등에서 사용도 가능하지만, 우리 부부는 주로 주유소에서 사용한다. 그것도 부부카드를 따로따로 5%를 돌려주니 지출이 많은 달은 20만원을 돌려받게 된다. 아니 내가 신용을 받아서 현금 없이 결제를 하고, 그 댓가로 내가 어떤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최고 20만원을 돌려 받을 수 있다니 세상에 이런 카드가 또 어디있다는 말인가.
얼핏 듣기로는 nh카드 사장이 새로 부임해서 의욕적으로 카드상품을 하나 개발했는데, 폭발적인 회원 증가로 곧바로 문을 닫게 되었는데 내가 그 막차를 탄 셈이라고나 할까 블라블라... 자세한 것은 나도 잘 모르고 여하튼 나는 이런 어마무시한 카드를 사용 중이라는 엄청난 사실. 이 카드가 금년 8월이면 종료되어서 벌써부터 우리는 떨고 있다. 이제 어디서 이런 꿀맛을 다시 보게 될까....
송금 수수료를 안내는 것이 이렇게 꿀맛인줄은 정말 몰랐다.
오늘 아내는 신협 적금이 만기가 되어 인출하면서 딸아이에게 잠시 송금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런데 신협에서는 800만원만 넘으면 3천원의 송금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단다. 지금껏 나는 송금수수료를 모르고 지냈다. 그러다보면 하게 되는 생각이 뭐 당연한 일이지, 그까짓거 얼마나 되겠어? 등등 무심코 지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단순히 송금을 하는데 3천원의 송금수수료를 납부하는 일을 경험하다보니, 아! 송금수수료 면제 대상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대단하고 또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사소한 일이다.
사소하다는 것은 생활에 큰 지장을 끼치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악마는 사소함에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소확행이라는 말은 또 어떤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행복은 자잘한 것들의 연속에서 오는 일이다. 사실 요즘같은 세상에 목숨 걸고 투쟁해야 할 일이 뭐 그리 많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nh Syrup은 내개 틀림없는 소확행이다.
오늘 신협에서 송금 수수료 3천원을 부담하면서 나는 새삼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수다를 적게 되었다.
그런데 이 카드 유효기간 다 지나면 우리는 무슨 카드를 쓴담?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어느 분이신가가 다음에 쓸 카드를 소개해 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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