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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물총새의 그리움 본문
물총새는 그 아름다운 비취 빛의 깃털로 인해 많은 시인과 화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물총새는 고독을 즐기는 새다.
물가의 나뭇가지 위에 앉아 수면 가까이로 올라오는 작은 물고기를 노리며 몇 시간이고 같은 곳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보통 물총새는 자기 구역 몇 곳에 감시소를 마련해 둔다.
중국 시인들도 당나라 때 육구몽(陸龜蒙)을 비롯하여 후한 때 채옹(蔡邕)·전기(錢起)·최덕부(崔德符)·한악(韓 )·육유(陸游) 등 유명한 시인들이 모두 이 새를 노래한 작품을 남겼다.
육구몽의시는 다음과 같다.
紅襟翠翰兩參差 홍금취한양참치 붉은 옷깃 푸른 깃 알록달록 고운데
徑拂煙花上細枝 경불연화상세지 안개 꽃길 떨쳐와 가는 가지 올랐네.
春水漸生魚易得 춘수점생어이득 봄물이 불어나 고기 잡기 쉬우니
不辭風雨多坐時불사풍우다좌시 비바람도 마다 않고 앉았을 때 많구나.
'翠翰 취한'은 비취빛깔 날개라 해석해야 할 것이다. 翠鳥취조는 물총새의 한자 이름이다.
1구에서 `붉은 옷깃`을 말한 것은 이 새의 앞가슴이 주황색이기 때문이다. 알록달록 고운 날개깃을 지닌 물총새가 안개 자옥한 숲길에서 나와 물가에 있는 가는 가지 위에 올라 앉아있다.
봄이 왔고 물이 불어났다.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자꾸만 뻐끔거린다. 비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적셔도 물총새는 나뭇가지 위에서 꼼짝도 않고 앉아 있다. 물고기만 나타나면 곧장 수면 위로 차고 내려 물고기를 낡아채려는 속셈이다.
다음은 이부재의 〈그리움〉이란 작품이다.
물총새 한 마리가 연꽃이 핀 물가 나뭇 가지에 혼자 앉아 있다.
화가는 이런 시를 붙여 자신의 마음을 얹었다.
그리움은 진창이라도 좋다.
이것이 네게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
내 살에 불을 놓아
그대 강 건너리.
이것이 네게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
내 살에 불을 놓아
그대 강 건너리.
아! 이 얼마나 치열한 사랑인가.
그대를 향해 가는 길이 발목이 푹푹 빠지는 진창이라도 나는 마다하지 않겠다.
그 길을 가야만 그대에게 도달할 수 있다면,
내 살에 불을 지펴서라도 그대 있는 저 강을 건너 가고야 말리라.
아마도 화가는 수양버들이 하늘대는 연못 가에서
몇 시간 채 꼼짝도 않고 앉아 있는 물총새의 뒷모습을 보았겠지.
그 끈질긴 기다림의 시간을 훔쳐보다가
가슴 속에 간직한 그리운 사람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 겨웠던 모양이다.
물총새의 하염없는 기다림을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눈 먼 기다림을 읽었다.
오! 놀라운 사랑의 신비여.
이청준의 소설 가운데 〈빗새〉란 단편이 있다.
고향을 떠나 소식도 끊긴 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형상화한 작품인데,
비 속에서 그 비를 다 맞으며 울고 있는 빗새를 타관살이에 지쳐 떠돌 아들의 모습에 겹쳐서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 속의 빗새도 바로 물총새다.
물총새는 연못이나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새이다.
또 이 새가 여름 철새인지라, 그림 속에서는 언제나 연꽃과 함께 등장한다.
그 깃털이 너무도 아름답고 울음소리 또한 맑고 사랑스러워 시인 화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모양이다
*
<백과사전에서>
파랑새목 물총새과의 새. 몸길이 16㎝. 등쪽은 암녹청색, 배 아래쪽은 선명한 녹청색이고 눈 아래쪽·귀깃은 밤색이다. 다리는 붉은 산호색이며, 꼬리깃 수는 12개로 짧다.
꼬리는 모난꼬리 또는 둥근꼬리로 꼬리의 깃털은 어두운 푸른색 또는 어두운 녹청색이다. 날개는 짧고 둥글며 날개깃은 검은 갈색을 띤다. 성숙한 새의 여름깃은 1∼3월에 불완전하게 털갈이를 한다.
단독 또는 암수 함께 생활하며 하천과 논·바닷가·호수 등에서 볼 수 있는 여름새이다. 물가의 언덕, 흙 벼랑 등에 구멍을 파고 3∼8월에 산란하며 한배에 4∼7개의 흰색 알을 낳는다.
19∼21일이면 부화되고 그 뒤 23∼27일 만에 둥우리를 떠난다. 물 위 상공에 머물러 있다가 총알처럼 날쌔게 물 속으로 뛰어들어 먹이를 잡는다. 민물고기 외에 양서류·수서(水棲) 곤충류·갑각류 등도 먹는다.
물총새과 중 분포지역이 가장 넓다.
한국·중국·일본·타이완·유라시아·아메리카·솔로몬제도까지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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