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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처럼 일하라(문형진)

haagam 2010. 12. 14. 13:11

서명 : 삼성처럼 일하라

저자 : 문형진

출판 : 더난(2010.11.22.초판, 2010.12.3. 2쇄)

이 글을 지은 사람은 삼성에서 평사원으로 시작해서임원으로 승진한 사람의 성공담이거나, 삼성가에서 사원들에게 일하는 방식을 제시한 가이드북은 아니다.인터넷에서 저자의 이름을 검색해보면 영어학습이나 외국대학안내서 등 이미 여러권의 책을 낸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학사와 MBA를,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하였다. 그후 삼성SDI의 PDP사업본부에 입사하여 그룹장?을 역임하였다 한다. 구후 이런저런 회사로 옮겨다니면서 많은 실적을 거두게 되었는데, 삼성에서 근무한 경험이 매우 큰 도움이 되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말한다.

전 GE Korea 강석진 회장, 전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네트웍 사업분부 부사장 이관수, 삼성증권 배성환 이사, 아시아나항공 조원용 상무 등이 추천사를 써 주었다.

일하는 방식은 조직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기마련으로 삼성의 일하는 방법이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하는 기준으로 업무 방식이 얼마나 회사의 성과에 맞춰져 있는가? 얼마나 글로벌한가? 얼마나 빠른가 하는 점이 평가의 준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직장에서 일을 열심히 했을 때 가장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시기를 입사 5년차라 설정하였다. 그리고 그 5년차의 과정을 잘 숙지하면 1년만에 5년차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이 책의 목적이라 말한다.

저자는 5년차가 중요한 이유를 1만시간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1만시간은 하루 3시간씩 10년을 연습하면 해당 분야의 일에 통달하게 되어 누구에게서든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는다는 이야기인데, 직장은 하루 6시간 정도 일하므로 5년이 1만시간이 되는 해라 말하고, 5년이내에 전문가로 인정받지 못하면 미래 비젼이 희미해지게 된다 말한다.

그는 5년정도 된 사람의 직무능력 정도를 사장 보고용 발표자료 작성하기, 대고객용 발표자료 작성하기, 인간관계를 통해 리더십의 기본 갖추기, 사내외 인맥 형성하기 등으로 보고, 이를 기반으로 이직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확장해나가는 기본으로 삼으라 말한다.

각설하고 삼성에서 경험한 얘기들이 그래도 제일 흥미거리다.

저자는 시간지키기에 대한 얘기를 가장 먼저 하고 있는데, 부사장을 모시고 프랑크프루트 세빗 전시회 5박6일 출장을 갔던 얘기이다. 첫날밤은 저녁 10시에 모든 일정이 끝났고, 다음날은 아침 6시 20분에 호텔로비에서 만나 식사를 한 후 일정이 시작되는 스케쥴이었다.

다음날 미팅 자료를 준비하니 새벽 4시에 이르고 있었다. 겨우 잠이 들어 눈을 뜨니 6시 18분으로 부리나케 세수를 하고 6시 23분에 로비에 도착하였다. 많이 늦지 않았다는 마음에 다소 안정이었는데 늦었다 질책을 받았다. 어제 늦게 잔 이유를 댔지만 양해는 커녕 차가운 질책이 돌아왔다.

"늦게 나오는 걸 보니 아직 기초가 안 되어 있구만!"

상사는 3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어느 과장은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보통 4년걸리는 차장 승진을 8년만에 겨우 했다는 비밀스런 사내담이 있다 한다.

다음 얘기는 보고서 작성하기이다.

원페이지 프로포절(one page proposal) 사내 교육이 있다 한다. 간결하고 핵심적이며 설득력있는 보고서를 지향한다. 상사는 "보고서가 네 얼굴이며 인격이다."라 조언했다 한다.과거-현재-미래의 일관된 스토리라인에서 사실과 설명, 의견, 확신, 대안, 창의적 전망까지 제시하여, 단순한 리포트가 아니라 의사결정 중심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삼성인들들에게 옷 잘 입기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간부교육의 필수과목인데, 옷잘입기의 기본은 튀지 않으면서 세련된 느낌주기라 한다.

철저한 프로정신, 조직원으로서의 완벽주의 등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일이지만, 요즘 시대에 너무 경직된 분위기는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신입사원이나 삼성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써도 팔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삼성인이 아니더라도 직장인으로서 기본적인 자세는 누구나 한번씩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