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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자전거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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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삼성을 생각한다.
저자 : 김용철
출판 : (주)사회평론(2010.2.22.초판, 2010.11.5.17판/ 22000원 )
세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삼성 비자금을 고발한 김용철 변호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나도 당시 현 실정에서기업은 생존을 위해 독자적인 전략이 불가피하고,정의로운 사회는앞으로 더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오랫동안 양지에 있던 사람이 어떤 연유로든 자신이 몸 담았던 과거를 폭로하는 일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당초 내 독서 계획 리스트에서 제외된 책이었는데, 이 책이 1년간 꾸준히 판매되고 세간에 눈길을 끌고 있다는 것을 알고 문득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김용철 변호사의 인물검색을 해 보았다.
아래 좌측 사진은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을 고발한 이후의 사진이고, 오른쪽 사진은 그가 삼성 직원이었을 때의 사진이다. 사람이 얼마나 환경에 의해 표정이 변화하는지 짐작하게 한다.
그는 검사 재직 시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의 비자금을 수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삼성에 취직하여 기업의 이익을 위해 그가 타고난 명석함과 학교다니며 공부한 지식들, 그리고 검사직 수행 중에 학습한 내용들을 망라하여 회사의 요구에 따른 다양한 활동을 했음을 고백하였다.
그의 고백은 과연 정의로운 일이었을까?
이 책1부의 제목은 '불의한 양심에도 진실은 있다."이다.
추천의 글을 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전종훈 신부는 "그의 처신 가운데 맘에 들지 않는 대목이 있었더라고 심각한 불이익과 어지러운 손가락질을 무릅써가면서 그가 비명을 지르듯 남긴 메시지에 대해 우리 모두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라 말했다.
당시 양심고백을 둘러싼 윤리적 논란에 대해 PEN "Philosophical Engagement Network 전국철학앙가주망네트워크"의 철학자 교수 들은2007.11.19. "돈이 아닌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위하여 양심선언을 지지하고 엄정한 특검을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 그들은 그의 양심고백에 대해 "유의미성, 이익 초연성, 자기 나약성에 대한 자기저항, 항상적 자기시험 용의" 등의 조건을 충족하였으므로, 충분한 진정성이 있다고 판정하였다. "자기나약성에 대한 자기 저항"이란 양심이 타락할 위험에 자신의 의지로 저항하는 모습을 보인 면을 인정하였고, "항상적 자기 시험 용의"에서는 공개적 비판에 자신을 노출했음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이런 장황한 논리에도 불구하고, 그의 행적은 전통적인 우리 문화의 입장에서 매우 유쾌하거나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숨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왜 오랫동안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꾸준히 팔려나가거나 여러 곳에서 읽을만한 책으로 선정되는 것일까?
나는 우선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던 삼성이라는 거대한 몸짓의 괴물같은 속내, 막강한 조직력과 자금력을 무기로 자신의 청춘을 고스란히 묻어두었던 검찰 조직이 썩어가는 모습을 보는 일이 괴로웠다 말할만큼의 엄청난 로비활동에 무기력해지면서, 지금도 그것은 불가피한 일인지, 그냥 국민들이 모른체하며 용서하고 넘어가도 될 일인지를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일에 충실할 수록 보람도 커지는 것이 반듯한 삶의 잣대라면, 25만 삼성 임직원의 삶과 우리나라의 국운이 걸린 대표기업의 바람직한 미래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나는 "눈은 현실을 말하지만, 입은 미래를 말한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글이 입의 정선된 표현이라면, 과연 글로 적은 삼성에 대한 독자들의 느낌은 내 기대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의 마지막 단원의 제목은 "삼성과 한국이 함께 사는 길"이다. 6월 광주항쟁 이후 20년이 민주화의 초석이 된 현 싯점에서 천주교정의구현단 함세웅 신부가 "경제 민주화"를 주장하면서 그를 받아들였다고 적고 있다.
읽고나면 기분이 좀 씁쓸해 지는책이다.
1958. 3.27. 광주 생
1983 사법시험(25회 합격, 사법연수원 15기 수료), 인천지검 검사, 서울중앙지검 검사 재직 시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 쌍용 김석원 회장 비자금 수사로 검찰을 떠남.
1997.8.~2004.9. 사이 삼성 회장비서실 법무팀 이사,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상무전무,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 역임
2004-2007 법무법인 서정 변호사
2005 한겨레신문 편집국 비상근기획위원
2007.10.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해 삼성비자금 조성 의혹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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